100타를 깨기 위한 라운드를 앞두고, 실전 대비 레슨을 받았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루틴과 티 박스 활용법, 아마추어 골퍼가 가장 힘들어하는 거리 계산법과 그린 공략법 등에 대해 자세히 배웠다. 레슨•진행_박시현 / 에디터_고형승
아마추어 골퍼가 자주 간과하는 부분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루틴 Routine이다. 루틴이란 ‘샷을 하기 위한 일련의 습관이나 동작’ 등을 뜻한다. 샷을 하기 전에는 크게 행동 루틴과 인지 루틴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이 공간이 ‘루틴 존 Routine Zone’이다. 루틴은 일정하게 반복적으로 하며, 시간은 14~18초가 적당하다.
1.행동 루틴
KEY POINT 이 루틴은 말 그대로 샷을 하기 위한 워밍업이라 생각하면 된다. 흔히 빈 스윙을 하며 몸에 긴장을 주는 것으로, 약 2회 가량 타깃을 응시하며 하는 것이 좋다. 잔디를 뜯어 날려보거나 그린 근처(파3 홀일 경우)의 나무가 바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이 루틴 이전에 모두 끝나있어야 한다.
주의 : 클럽 선택은 행동 루틴에 들어가기 전에 확실하게 정한다. 또한 코스 상태를 파악하고 IP 지점에 벙커나 나무 등의 장애물이 없는지를 미리 파악하는 것도 행동 루틴에 앞서 행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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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지점 : Intersection Point의 약자로 수학에서는 ‘교점’이라고 한다. 골프에서는 자신이 정한 목표 지점, 볼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뜻한다.
2 인지 루틴
KEY POINT 인지 루틴은 행동 루틴과는 달리 뇌에서 생각하는 동작이다. 이때는 클럽으로 에이밍 Aiming을 하거나 샷을 하고자 하는 방향에 서있는 나무 등을 바라보면서 머릿속으로 볼이 어떻게 날아갈 것인지를 미리 그려본다. 스윙에 대한 생각은 단순할수록 좋다.
주의 : 인지 루틴은 항상 긍정적이어야 한다. ‘볼이 혹시 벙커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볼이 크게 휘어져 오비 OB가 나는 것은 아닐까?’ 등 부정적인 생각은 피해야 결과도 좋아진다. 계속해서 불안한 생각이 든다면, 다시 행동 루틴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차분히 시작해야 한다.
3 셋업
KEY POINT 행동 루틴과 인지 루틴이 모두 끝나면, 루틴 존을 벗어나 셋업을 한다. 이 공간을 ‘샷 존 Shot Zone’이라고도 하는데, 이 샷 존과 루틴 존의 거리는 골퍼마다 차이가 있다. 얼마 정도 떨어져 있든 상관 없다는 얘기다. 다만 샷 존과 루틴 존은 확실하게 구분을 하고 일정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 : 일단 샷을 하기 위해 셋업을 했을 때는 클럽 선택에 대한 불안한 생각이나, 코스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오로지 샷에만 집중해야 한다. 대부분의 초보자는 루틴 존에서 생각을 하지 않고 셋업을 한 후 생각이 많아져 실수를 한다. 따라서 루틴 존을 벗어나서는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아마추어 골퍼는 홀의 디자인과는 관계없이, 무조건 똑바로 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초보자에게는 그것도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홀의 특성을 파악하고 전략을 제대로 세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여기서는 도그레그 홀 Dog Leg Hole과 IP 지점에 벙커나 해저드가 있는 홀의 공략법을 소개한다.
1 도그레그 홀
오른쪽 도그레그 홀(사진)일 때는 티 박스 오른쪽에 붙어 서서 페어웨이 왼쪽을 향해 티 샷 해야 한다. 반대로 왼쪽 도그레그일 때는 티 박스 왼쪽에 서서 페어웨이 오른쪽을 향해 샷 하면 된다. 홀의 꺾여 있는 공간이 OB 지역이거나, 워터 해저드가 있을 때, 그쪽으로 볼이 날아갈 위험성을 줄이고 더 많은 안전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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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레그 홀 : 개의 뒷다리처럼 휜 모양의 홀.
2 직접 공략이 어려운 홀
흔히 홀을 가로지르는 워터 해저드나 벙커, 페어웨이 한가운데 떡 하니 서있는 나무를 고려해 티샷을 하기 위해서는 클럽 선택에 고심해야 한다. IP 지점에 이런 장애물이 존재한다면, 무조건 드라이버를 잡고 샷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장 먼저 홀의 모양과 IP 지점에 볼이 떨어졌을 때의 안전성 유무를 파악하고 클럽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드라이버 샷 거리가 200미터일 때, 190미터 지점에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다면 3번 우드를 선택해 공략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마추어 골퍼가 코스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클럽이 어느 정도의 거리가 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물론 연습장에 미터 표시도 되어 있고, 스크린골프에도 거리가 표시되기는 하지만 막상 코스에서는 자신이 없어지는 건 사실이다. 클럽의 정확한 거리를 알아야 곳곳에 숨어있는 벙커나 해저드를 피할 수 있고 미스 샷을 줄일 수 있다.
KEY POINT 세컨드 샷 지점에서 그린을 공략했을 때, 사용한 클럽과 길었는지 짧았는지를 스코어카드에 기재한다. 예를 들어 90미터 거리에서 피칭웨지를 잡았는데 핀보다 길었는지 짧았는지를 기록한다. 길었으면 오버 Over를 뜻하는 ‘O’나 롱 Long을 뜻하는 ‘L’로 표기를 하고, 짧았으면 숏 Short을 뜻하는 ‘S’로 표기한다. 물론 표기에 형식은 없고, 자신만 알아볼 수 있으면 된다. 이렇게 스코어카드를 모으다 보면 통계를 낼 수 있다. 자신의 클럽 별 거리가 평균으로 산출되기 때문이다.
주의 : 상대방이 130~140미터를 7번 아이언으로 친다고 해서, 그것으로 기준을 잡지 마라. 또한 각 클럽 별로 꼭 10미터 단위로 차이가 난다는 선입견은 버려라. 힘이 약한 남성이나 여성은 각 클럽 별 거리 차이가 5미터 내외인 경우도 있다. 자신만의 클럽 거리를 확인하다 보면 정확한 거리를 산출할 수 있다.
골프장에서 캐디에게 ‘몇 미터 남았는지’ 물어보지 않는 골퍼가 몇 명이나 될까? 더군다나 초보 골퍼는 거리 계산을 어려워한다. 아니 그냥 귀찮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캐디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거리를 계산할 수 있어야 실력이 는다. ‘설마, 그런다고 실력이 늘까?’라고 할 수 있지만, 일단 한번 해보시라.
KEY POINT 골프장에 따라 거리를 파악할 수 있는 표시가 있다. 바로 미터 목이다. 조경에 신경 써서 작은 나무는 100미터, 큰 나무는 150미터로 구분 짓는 곳도 있다. 또 오비 말뚝처럼 말뚝의 색깔로 거리를 알려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빨간색 말뚝은 100미터, 흰색은 150미터, 파란색은 200미터 등으로 구분한다. 골프장마다 컬러를 다르게 사용할 수 있고, 또 미터가 아니라, 야드 단위도 있으니 1번 홀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페어웨이 중간에 화살표 모양의 방향 유도 깃대도 거리를 계산하는 데 유용하다. 가장 정확한 것은 스프링클러다. 스프링클러는 페어웨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는데, 거기에도 거리가 명기되어 있다. 볼이 떨어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스프링클러로부터 큰 보폭을 1미터로 간주하고 계산하면 쉽다. 또 카트 길에 거리를 표시해 두기도 한다. 요즘은 골프 카트의 GPS를 통해서도 거리를 알 수 있다.
주의 : 거리 말뚝도 골프장에 따라 그린 중앙까지인지, 그린 에지까지인지 반드시 사전에 물어보고 파악해놔야 한다.
그린적중률을 높이기 위한 팁이다. 초보자는 핀만 보고 샷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린 바로 앞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을 때는 미스 샷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 미스 샷을 했을 때도 위험이 덜한 지점을 공략해야 한다. 벙커 바로 뒤쪽 그린에 핀이 꽂혀 있을 때는 벙커가 없는 안전한 방향의 그린을 노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1타를 줄여보려다 3~4타를 잃어버리는 수가 있다.
이 계산법은 초보 골퍼뿐만 아니라 프로 골퍼에게도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대부분 이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5~10타를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다. 먼저 그린과 페어웨이가 항상 같은 높이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이건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볼은 항상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가기 때문에 샷을 한 위치보다 높은 경사의 그린에는 예상보다 짧게 떨어진다. 반대로 샷을 한 위치보다 낮은 경사의 그린에는 볼이 훨씬 길게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 고저 차이를 잘 이해하고, 그린이 높아 입구가 보이지 않을 때는 한 클럽 정도 길게, 그린이 낮아 그린 뒤쪽까지 다 보일 때는 한 클럽 정도 짧게 잡아야 핀에 근접할 수 있다. 사실 아마추어 골퍼는 그린의 높낮이에 따른 클럽 계산을 잘 이해하지 못해 오르막 그린에서 항상 어프로치가 짧게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건 오르막이라는 심리적인 압박에서 오는 현상이 결코 아니다.
✤SHI HYUN PARK
박시현 : 나이 25세 신장 174센티미터
소속 한국LPGA 정회원, 미국LPGA 멤버, 투어스테이지, 소피아그린CC
현재 한국LPGA 2부투어, SBS골프 레슨 테라피, ‘아이러브골프’ MC & 레슨, SBS골프 키움증권 고교동창 골프최강전 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