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작가에게 빌려서 읽게 된 책.
이순원 작가와 친분이 있는 김경옥 작가- 평소 새를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저를 위해 강추!
산모퉁이에서 각종 새를 만나지만, 사실 새의 이름도 정확게 잘 몰라요.
해마다 부엌에 들어와 둥지를 만들고 알을 까고 새끼를 부화하는 새도 있고,
지붕 위 공간에 날아드는 새도 있고,
굴뚝 속을 드나드는 새도 있고,
전봇대 구멍을 들락날락 하며 새끼를 키우는 새도 있고....
그런 새들을 관찰하고, 용기를 주며 박수를 보내는 축일 뿐.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좋은 책을 사람들이 많이 읽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구나 요즘, 삶의 방향보다는 속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물론 저도 그렇고.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라고 불리는) 육분이가 세 해 동안 봄 여름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데
여름마다 세 번의 뻐꾸기를 키워냅니다.
자기 새끼들을 둥지에서 밀어내 버리는 뻐꾸기 새끼- 이름을 앵두라고 지었네요.-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며.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아프리카로 돌아간 앵두를 만나러 긴 여행길을 떠납니다.
읽는 내내 육분이 엄마를 이해 못했거든요.
아니, 도대체 뭣 때문에 자기 새끼도 아닌 뻐꾸기 새끼를 만나러 그 먼길을 간다는 거야?
아무리 애지중지 키웠다고 해도 말이야...하면서 씩씩댔지요.
그런데 글의 마지막 쯤에 가니까
깊디 깊은 육분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겠더라구요.
새에 관한 이야기를 쓰려면 얼만큼의 지식이 있어야 하는가.
새뿐 아니라 그 외 무수한 지식이 필요하네요.
물론 지식이 다가 아니겠죠.
오목눈이 육분이 엄마의 마음이 되어 글을 써야겠죠.
감동적으로 잘 읽었습니다!
* 작가는 고향인 강릉의 대관령 숲에서 뻐꾸기 울음소리를 우연히 들었고, 이 새가 아프리카에서 1만 4천 킬로미터를 날아와 오목눈이 둥지에 알을 맡긴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새들의 특성과 생태, 지구를 반 바퀴 가로지르는 기나긴 여정에 착안해 이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했다. 원고지 440매 분량의 이 소설은 작은 오목눈이의 여행이면서 동시에 인간이 되찾아야 할 삶의 방향에 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