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운남성 짧은 일정(7일)으로 다녀온 홍준표입니다. 일정표는 배낭여행 진행중 공지를 보시면 될테니..생략합니다. 제 기억에 남는 굵직굵직한 이벤트들만 적어보겠습니다.
1일차 - 험프 호스텔에서 저녁에 합류했습니다. 케이씨님이 맥주인심이 너무 좋으셔서.. 맥주를 마시며 일행 분들과 안면을 텃구요.. 이곳 호스텔 시설은.. 제가 다녀본 다른 유스호스텔 대비.. 훌륭합니다. (혹시 5성급 하얏트호텔과 비교하실 분은 없으시죠?) 매우 깔끔하고 냄새같은 거 없더군요.. 적어도 제가 잔 방은요.. 기분좋게 잠을 청했습니다.
2일차 - 구향동굴, 석림 투어. 쿤밍에서의 일정이 짧아서 바로 구향동굴 석림 투어를 떠났습니다. 빵차타고 빵차비는 각자 1/n.. 혼자 다닐때는 비용문제 땜에 이런 교통편이 좀 고민스러웠는데.. 저렴하게.. 고민할 필요없어서 좋았습니다. 중국어를 쪼끔 할 줄 알아서 가이드로 오해받은 거 빼고는 아주 만족.. ^^; (투어인케이씨 여행에는 가이드가 없습니다. 여행친구만 있을뿐...배낭여행이잖아요.. ) 구향동굴의 계곡사이를 지나는 보트는 강추.. 동굴의 스케일도 국내 유수의 동굴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그러나 석림에 비하면 확 내세울 만 하지는 않았다는... 석림의 다양한 미로를 본의 아니게 헤맨 것이 참 잘한 거 같습니다. 그런 돌병풍에 둘러싸일 일은 앞으로 흔치 않을 듯 하네요.. 석림은 입장권외에 25원짜리 전기차를 타시는게 편할 겁니다. 매표소부터 입장정문까지가 한 1.5킬로에서 2킬로 되는 듯한데.. 다른 차는 못들어가고 전기차 아님 걸어가야 함다. 아.. 글고 지금 석림 앞쪽에는 음식점들이 모두 공사중.. 식사는 하고 가시구요.. 이 두곳을 둘러보고 밤기차를 타러 갑니다. 4인 1실.. 기차에서 맥주한잔하면서 수다떨고 푹 잤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안락하고 잼나는 밤기차... 계속 타고 싶네요..
3일차 - 리장에서의 첫번째날, 수허고성을 둘러봅니다. 이날부터 제 엉덩이의 수난이 시작되었지요.. 전 거의 30년 자전거를 타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저를.. 정말 간단히 설득하신 삼척형님의 설득력에 눈만 껌뻑이며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두바퀴만 돌아보고 탈 수 있으면 가고 아님 깨끗하게 포기하자고 하셔서 갔는데.. 저도 제가 두바퀴 돌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하하하.. 30년만에 탄 자전거가 다른 사람 30년 내내 자전거 탄거보다 더 멋진 트래킹을 했습니다. 만년설산을 앞에, 옆에 놓고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음.. 수허고성 들어갈때는 입장료 안내겠다는 일념으로 허둥대다 경계표지판 들이박아 주시고.. 울퉁불퉁한 바닥에 엉덩이 깜딱 놀라시고.. 식은 땀 좀 흘렸습니다. 뒷수습 잘해주신 삼척형님께 다시한번 감사..^^ 수허고성에서는 커피를 사시는 유철님 덕분에 운남성 최고 품질의 커피를 꽁짜로 시음했구요.. 폼나지요.. ㅋㅋ.. 다시 수허고성에서 자전거로 백사마을 트래킹.. 멋진 길이었습니다. 백사마을에서 점심도 맛나게 먹고 숙소로 컴백. 저녁에는 케이씨형님이 훠궈를 쏘셨고.. 식사후에 울산형님, 삼척형님, 유철님 등 해서 나이트에서 한잔.. 사다리타기로 비용완납해주신 @@형님께 감사.. ^^ 사다리 또 하고 싶어요.. ㅋ.. 나이트의 공연 무지 멋지더군요.. 공연내용만 보면 옥룡설산의 인상리장 공연보다 나은 거 같다는... 리장 나이트의 음악 은근 중독성 있습니다.
4일차 - 호도협 트래킹. 티브이에서만 보던 차마고도.. 그길을 제가 정말 갈 줄은.. ㅍㅎㅎㅎ 첨부터 말타고 올라갔습니다. 정말 말들이 고생하긴 하던데.. 그건 말의 운명이려니.. 제 운명은 말타고 가는 것이고... 모 그런 것이지요.. 제 엉덩이는 어제의 자전거 트래킹에서 얻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이번에 말등에 올라 덩실덩실.. 4시간 말을 타본 적도 처음이고.. 그렇게 오랜 승마시간은 다시는 없을 듯합니다. 불쌍한 엉덩이만 마비가 좀 오기했지만서도.. 드뎌 도착한 차마객잔. 생각보다 샤워시설도 되어있고.. 순수한 자연 모습보다는 세속적인 편리함들이 가미된 모습들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밤하늘 쏟아지는 별빛이나 객잔에서 보이던 옥룡설산의 모습은 잊지못하겠네요. 올라갈 때 가방은 따로 운반되었지만.. 추울 줄 알고 조그만 담요도 하나도 챙겨갔었는데.. 괜히 짐만 늘린 꼴이었습니다. 차마객잔에 이불 아주 두껍습니다. ㅋ.. 저녁에 객잔표 백숙, 케이씨님 손수 제작 돼지고기 수육.. 잘 먹었습니다.
5일차 - 호도협 트래킹 도보 하산. 말타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걸어서 내려가는 길도 멋있었습니다. 구비구비 달라지는 건너편 산들의 모습들.. 까막득히 내려다 보이는 계곡의 물소리.. 버스타고 리장으로 복귀.
6일차 - 옥룡설산. 빵차든 7번버스든.. 대략 인당 15원~20원의 비용으로 옥룡설산에 도착. 입장료 105원, 인상리장 190원, 케이블카 등 해서 대략 500원정도 비용이 들어간 듯 합니다. 빙천공원만 올라갔다 왔는데요... 그 위에서 타이어 눈썰매도 한번 탔습니다. 20원인데.. 해발 5,400미터에서 눈썰매를 언제 타보겠습니까? 잼나더군요.. ㅎ.. 하늘과 가까워서 그런지 태양이 강렬합니다. 오히려 따뜻하고, 눈 때문에 빛이 반사되서 얼굴이 새까맣게 탔습니다. 코가 너무 빨개져서.. 지금도.. 와이프가 같이 나가기 챙피하답니다. ㅡㅡ;; 인상리장 공연은.. 사람마다 논쟁이 있다고 하던데.. 저는.. 볼만하다고 봅니다. 공연내용은 심플하고 기교가 많지도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관전포인트는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케일.. 웅장한 음악.. 옥룡설산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공연장을 만든 것 같습니다. 암튼 저는 잘 봤습니다. 리장으로 돌아와서 잠시 돌아다니다 저녁은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식.. 삼겹살구이.. 전 정말 오랜만에 먹은 삼겹살구이라.. 맛있더군요.. 중국 돼지가 참 맛있는 듯.. 저는 식사후 기차역으로.. 밤기차 타고 쿤밍으로 복귀..
7일차 - 쿤밍시내 도보 투어.. 옛날집 쇼핑거리도 돌아보고.. 걷다가 힘들어서 비즈니스 호텔 4시간 대실..80원.. 정비하고 북경으로 복귀.
총평... 정말 자유로운 여행.. 저는 딱 좋았습니다. 일행이 있어 외롭지 않았구요.. 저녁식사도 알아서 다 시켜주시니 고민할 거 없었고.. 잠자리도 알아서 해결해 주시니.. 평소보다 고민할 일이 반이상 줄었었습니다. 게다가 산에 갈 때는 혼자가기는 사실 어려운데.. 저로서는 딱 좋은 기회였습니다. 아.. 게다가 이번 여행에서는 안타본 게 없습니다. 정말.. 비행기, 기차, 택시, 버스, 자전거, 말, 썰매, 전기차, 배..(이럴 줄 알았으면 구향동굴에서 가마까지 탔으면 올킬인데..ㅋ..) 저는 아주 좋았는데.. 혹시나 노파심에서.. 행여 배낭여행 신청하시면서 패키지 생각하시는 분은 이곳 컨셉과 맞지 않을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배낭여행이라 함은 A부터Z 까지 본인이 다 계획하고 실행하고 문제해결해야 하는 것인데.. 이곳에서는 일정부분 도움을 받을 뿐.. 모든걸 다 맞춰주는 패키지와는 다르다는 사실.. 얼마전 북경에 패키지 오신분을 봤는데.. 하루종일 일정 정해진 대로 따라하시면서 보약 40만원짜리 하나 맞추시고 2만원짜리 발 각질제거 하시더군요..전 패키지는 체질이 안맞아서.. 이것만 감안하신다면 제대로 여행할 수 있는 모임인 거 같습니다. 제 즐거운 여행에 함께해주신 좋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삼척형님, 케이씨형님, 유철님, 오사카누님, 울산 형님누님들, 그리고 다른 모든 분들.. 저는 3월에 어떻게든 황산도 함 가볼려합니다. 앞으로 자주 참여하고 싶네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아, 혹시 제 사진을 찍어주신 분들중에 보내주실 분은 hjp1004@yahoo.co.kr 로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이곳 까페에 올려주셔도 무방.. 저는 초상권이 없습니다. ^^
첫댓글북경총각은 후기도 이구만 저또한 배낭여행이라고해서 조금은 걱정했습니다.밥문제 잠자리문제 모두 생각보다 율륭했구요일행또한 거운 분들을 만나서 패키지와는 차원이 다른 여행 하고 왔습니다이번 배낭여행다녀온후 저는 사방팔방 배낭여행 자랑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다음에는 나두 황산이나 한번 댕겨 올까나 이번여행 함께 하신분들 모두 거웠습니다다음에 또 만날날 기다립니다행복들 하세요^^*
누님 여행가실때 미리 연락주세요.. 꼬옥 따라갈께여..^^
정말
저도 형하고 함께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좋은 추억 많이 안고 가셔서 저도 기분이 좋네요^^ 건강히 잘 지내구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함께해요~~ㅎㅎ 멋진 후기 잘 보았어요~~~
유철아리장 성 매매 하고 올걸 그랬어두고온 성이 가물가물혀
황산에서 한 번 더 사다리 타자구요,,,,사다리 좋아하시는 약OO님이 가시거든요,,ㅎㅎㅎ
케씨님 김치찌게 아주죽여줘요또 묵고잡다....
얼굴은 기억나지 않으니 여튼 함께 말타고 걷고 객잔에서 먹은 삼겹살등등에서 우리 일행이었던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연(?)은 깊어갈듯하오만(내생각) 정말 즐거운 여행이라 생각합니다 .
어쩜 후기도 이리 잼나게 쓰셨는지 ...
엉덩이한테 미안하다고 전해줘.
여행중에 미안하고 고마웠네.
형님 엉덩이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전 아주 즐거웠습니다. ^^ 모 그래도 호강도 했으니 엉덩이에게도 쌤쌤인걸로.. ^^ 서울 복귀하면 전화 한번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