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는 여명에도, 석양녘 그 순간에도 화들짝 반겨주는 화안의 메아리 언제나 들어 주는 청감처럼 그대야말로 천지창조 그 본질을 알고 계절과 생태에 바짝 귀기울일 줄 아는 하늘을 듣는 안테나, 늘 노심초사하시는 으레 말씀 없는 모성이시다 아무 미련 없이 한 시절 훌훌 떠나보내고 텅 빈 마음으로 엄동한설 겸허히 떠받든 야생의 세월 고향모정 산 산 산 모악(母岳)은 끝없는 이상과 드높은 정기를 온몸 가득 축적한 참 세월의 형상이다 원초적 경외심이다.
박얼서 시인의 <고향의 모정(母情) 모악산>은 고향의 상징이자 어머니의 품 같은 모악산의 숭고한 정신과 생명력을 깊이 있는 필치로 그려낸 아름다운 시입니다. 시를 음미하며 느껴지는 주요 특징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봅니다.
웅장하고 따뜻한 시각적 분위기
어머니를 닮은 산: 노령산맥의 한 줄기인 모악산을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모진 세월을 견디며 자식을 지켜주는 '어머니의 모성'으로 형상화했습니다.
시간을 초월한 포용력: '동트는 여명'부터 '석양녘 그 순간'까지, 그리고 '엄동한설'의 혹독한 계절을 텅 빈 마음으로 견뎌내는 산의 모습에서 변함없는 고향의 정을 느끼게 합니다.
세밀한 감각적 표현
시각과 청각의 조화: '화들짝 반겨주는 화안(환한 얼굴)의 메아리'나 '귀 기울여 주는 청감' 같은 표현을 통해, 산이 인간과 끊임없이 교감하는 살아있는 존재로 다가옵니다.
하늘을 듣는 안테나: 자연의 미세한 변화(풍운)를 놓치지 않고 늘 노심초사 자식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현대적이면서도 직관적인 비유로 포착해 낸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영성취향과 원초적 경외심
마지막 구절에서 모악산은 단순한 고향의 산을 넘어 '끝없는 이상'과 '드높은 정기'를 품은 참 세월의 형상이자 원초적 경외심으로 승화됩니다. 온갖 생명을 품어 기르는 모악산 특유의 영성적이고 포용적인 기운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모악산은 "끝없는 이상과 드높은 정기를 온몸 가득 축적한 참 세월의 형상"이자 "원초적 경외심"으로 승화됩니다.
고향을 떠난 이들에게는 영원한 마음의 안식처이자,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웅장한 영산(靈山)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향의 포근함과 어머니의 묵직한 사랑이 모악산이라는 거대한 자연을 통해 시각적, 청각적으로 생생하게 전달되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