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에도 20여분 전투 지휘...다리 잃은 ‘연평 영웅’, 보훈차관 됐다
이혜진 기자
입력 2023.12.06. 14:03업데이트 2023.12.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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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해 6월 29일 오후 경기도 서해 해상에서 제2연평해전 참전장병 이희완 대령이 유도탄고속함(PKG) '윤영하함'을 타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신임 보훈부 차관으로 임명된 이희완(47·해사 54기) 해군 대령은 제2연평해전의 승전 주역으로 ‘연평 영웅’으로 불린다. 제2연평해전 당시 다리를 잃고도 국가를 위해 진두지휘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현역 군인 중에서 유일하게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보훈부 차관에 이희완 해군 대령을 임명했다. 통상 대령이 국방부 기준으로 과장급 직위를 맡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 인사다. ‘영웅이 대우 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평가된다.
이 신임 차관은 1976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구성초등학교, 울산중학교, 울산 성신고등학교를 나왔으며, 2000년에 해군사관학교 54기로 졸업한 후 해군 항해소위로 임관했다. 2002년에는 참수리 357호정의 부정장(부장)으로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다.
제2연평해전은 1999년 6월 벌어진 첫 제1연평해전에 이어 2002년 6월 29일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연평도 부근 해역에서 벌어진 해전이다. 2척의 북한 경비정이 NLL 남쪽을 침범해 20여분간 벌어진 전투로 우리 해군 참수리 357호정에서 정장(함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을 비롯해 6명 장병이 전사했다.
교전 도중 윤영하 소령이 피격 당해 갑판에서 쓰러지자 부정장이였던 이 신임 차관이 직접 지휘권을 행사해 20여분간 교전을 지휘했다. 그 역시 북한의 37㎜ 포탄을 맞아 오른쪽 다리에 중상을 입고도 승조원과 치열한 사투를 벌여 승전에 기여했다. 이 신임 차관은 부상으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
보훈부 차관으로 임명된 이희완 대령이 의족(빨간원)을 착용한 모습./이태경 기자
제2연평해전 이후에도 20년 넘게 해군에 근무했다. 다리를 잃으면서 현역 부적합 심의에 회부되기도 했지만, 군인사법 제37조에 신설된 ‘본보기가 될 만한 행위로 인해 신체장애가 된 군인의 현역복무’ 규정에 따라 현역 근무를 계속할 수 있었다.
올해 12월 1일 대령으로 진급해 현재는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에서 근무 중이다. 그러나 이날 보훈부 차관 내정 발표에 따라 곧 전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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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는 제2연평해전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충무무공훈장을 받았으며, 2010년 10월 1일 국군의 날을 기념해 제1회 위국헌신상에서 하종식 중령(육사 44기)과 같이 ‘충성’ 부문에서 선발됐다.
이 신임 차관은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했으며, 지난 6월 윤 대통령이 6·25전쟁 참전 유공자 어르신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모시는 자리에도 초청됐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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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Kim
2023.12.06 14:14:22
존경합니다. 되실만한 훌륭한 분이 보훈차관 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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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023.12.06 14:13:52
마땅한 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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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
2023.12.06 14:14:17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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