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97C63014B5C36E42F)
공부는 거문고 줄을 고르듯 팽팽하고 늦추는 것이 알맞아야 한다.
너무 애쓰면 집착하기 쉽고 잊어버리면 무명에 떨어지게 된다.
오직 성성하고 역력하게 하면서도 차근차근 끊임없이 하여야 한다.
(서산대사 禪家龜鑑중에서...)
부처님 재세시에 거문고를 잘 타는 비구가 있었습니다. 그는 수행에 전념하여 비구들의 칭
송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수행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크게 실망하여 차라리 재가자
로서 수행자들의 뒷 바라지나 하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부처님깨서 비구의 마음을 읽으시고 그를 불러 물었습니다.
“너는 집에 있으면서 무었을 직업으로 하고 있었더냐?”
“항상 거문고를 탔었습니다”
“줄이 느슨하면 어떻던가”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줄이 팽팽하면 어떻던가”
“줄이 끊어졌습니다”
“줄의 느슨함과 쥠이 알맞으면 어떻던가”
“여러 소리가 고르고 아름다웠습니다”
부처님은 사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도를 배우는 것도 그와 같아서 마음가짐이 고르고 알맞으면 도를 얻을 수 있다.“
불교를 믿는분 중에는 지금 당장에 부처님의 가피를 원한다던가 혹은 천지개벽을 할 신통
력을 원한다던가 하는 분이 있습니다.
마치 냉장고에 넣어둔 인스탄트 식품을 언제든 원할때마다 원하는 만큼 꺼내쓸 수 있듯이
말입니다.
그것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실망하여 부처님을 비방하거나 스님들을 원망하며 불교
와 멀어집니다.
혹, 어떤 분은 마음이 부처인데 구태여 기도니 참선이니 등을 힘들게 해야 될 이유가 어디
있느냐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합니다.
아무리 냉장고에 진수성찬 꺼리가 가득 쌓여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꺼내서 먹지 않는 다면
그것은 그림의 떡과 다름 없습니다.
부처님은 친절하게도 중생들의 마음을 헤아리시고 거문고의 비유를 들어 가르침을 주신 것
입니다.
거문고 소리가 최상의 소리를 내게 하기 위해서는 줄을 알맞게 조절할줄 알아야합니다. 그
처럼 수행과 신행도 거문고 줄을 조절하듯이 자신을 콘트롤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절집에 우스겟 소리로 불뚝 신심을 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걱정스러울 정도로 열
심히 신심을 낸다는 말인데, 얼마 후면 제풀에 지쳐서 나중에는 슬그머니 어디에 있는지 소
식도 없습니다.
부처님 제자는 처음과 끝이 같아야합니다. 양 극단을 여윈 중도의 지혜가 있어야합니다.
몸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하고 마음을 가늠할 줄 알아야합니다.
설한당에서 장곡 합장
첫댓글 너무 과욕도 부리지 않고 나태하지도 않는 중도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높은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