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상영중인 영화 '날 보러와요'를 어제 오전에 호기심으로 인하여 혼자 보러 갔습니다.
이 영화는 '정신보건법 제24조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동의입원)을 포커스로 하여 제작된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릴러 영화라고 하네요.
영화를 보며 긍정적으로 본 점에 대하여 먼저 언급하겠습니다.
1. 이 영화는 시민들이 잘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정신보건법 제24조에 대하여 문제점이 있고, 개선할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점에서 정신보건법 제24조가 개정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보건법 제24조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에 보면 보호의무자 2인의 동의(직계가족)와 정신건강전문의 1인의 소견이 있으면 정신과 병원의 입원이 가능합니다. 만약, 보호의무자가 1인밖에 없다면 그 1인의 동의와 정신건강전문의 1인의 소견서가 있으면 입원이 가능합니다. 마음먹고 악용한다면 얼마든지 정신과 병원에 환자는 원치 않는 강제입원(실제로 현장에서 쓰이는 용어)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사실 현장에서는 제24조 동의입원에 대하여 문제가 많다는 의견에 대하여 동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 배우 강예원씨의 연기의 폭이 넓어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코믹 이미지가 강했던 여배우의 이미지가 스릴러 영화를 준비하며 표정이나 역할에 몰입한 모습이 어색하지 않고 캐릭터에 녹아들어간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이 영화에 아쉬운 내용을 언급해보자면..
1. 영화의 구성이 공포와 스릴러에 초점이 되어있어서 장면들이 너무 자극적인 것에 몰입되어서 내용의 전개를 좀더 살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2. 현재 정신과 병원의 실체와 다른 점들이 몇 가지 보였습니다. 영화는 픽션이 첨부되기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정신과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허구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 양상하는 것 같아서 불편했습니다.
물론 이 영화가 언제, 어떤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는지 찾아봤지만 잘 나오지 않아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1) 첫 장면에서 환자를 엠뷸런스에 싣고 가면서 어디에서 나왔는지 본인들의 소속이 어디인지 어디로 데려가는지 말도 하지 않고 정신과 병원으로 데려갑니다. 실제로 저렇게 데려가면 불법입니다.
2) 여자 환자복이 흰색의 원피스라는 점..
귀신 납량특집 찍는가..하는 생각이 드는게 실제로 저런 환자복을 본적이 없었습니다.
3) 시멘트 바닥에서 그냥 맨발로 생활하고 어둡고 음습한 환경에서 독방생활 하는 구조..
실제로 독방을 사용하는 경우는 환자가 자,타인에게 위험을 가할 수 있는 상황에는 독방(격리실)을 보냅니다. 그렇지만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는데 정신과 병원에서 독방을 사용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독방을 줄만큼 공간이 여유롭지 않습니다.
4) 병원 출입구가 외부에서 전혀 볼수 없게끔 셧터로 내려오는 점
요즘 정신과 병원은 외래환자들도 받기에 대낮에 셧터 내려서 외부에서 전혀 볼 수 없는 구조의 병원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사실 병원을 탈출하려는 환자들이 종종 있으시기에 창문에 철창은 있습니다. 폐쇄병동이 음침하고 공포 영화에 나올 것 같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이라고 봅니다.
제가 영화를 보는 중간에 나와버렸기에 영화의 구성이 어떠했는지 정확하게는 말씀드리진 못하겠습니다.
현재까지도 정신과 환자들의 인권이 제대로 보호되지 못하는 점은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잘못된 점은 개선해야 한다는 것은 인정하고, 그래서 현 제도의 잘못된 점을 개정하는데 힘이 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정신보건법 제24조가 헛점이 많아서 개정되어야 한다고 말은 자주 나오지만 개정이 진행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상태로 몇 년을 있었습니다. 문화가 시민들의 의식을 깨우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기에 제 시각에서 긍정적,부정적인 측면을 나눠서 후기를 남겨봤습니다.
정신과 병원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한 시민의 끄적거림이었습니다~
첫댓글 '날 보러와요'라는 제목은 정신병원에 갇힌 환자가 외로워서 가족들에게 한 번 찾아오라는 뜻에서 붙인 것인지요.
몸의 장애는 밖으로 드러납니다. 그러나 정신의 이상은 외부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상한 행동을 자주 하였을 때,
사람들은 그 사람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게 되지요. 신체 일부가 없거나 다리 절거나 눈 보이지 않으며 객관적으로
장애인으로 판정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정신이상자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지요. 예를 들어 시력 검사를 하면
자신의 시력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자신이 정신적으로 어느 정도 정상인지, 아니면 비정상인지 판별할 수 있는
어떤 기준은 있습니까? 정신은 몸 안에 있지요. 몸 중에서 머릿속에 있습니다. 뇌 속에 있습니다. 수많은 뇌세포의
연결관계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코로 공기를 호흡하고, 심장이 피를 뇌세포에 공급하기에 작동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몸이 제구실하지 못하면 뇌도 오작동하겠지요. 남들이 그 사람을 정신병원에 가두는 경우도 있지만, 더러는
자기 자신이 자신을 가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극히 내향적인 사람 혹은 대인기피증이 있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지요.
이것은 타고나는 성향입니까? 아니면 후천적 환경의 영향인지요. 이런 사람의 마음속에는 타인으로 부터 상처받지
않으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바닷가 모래사장을 맨발로 걷는다면, 발자국은 몸의 흔적입니다. 종이
또는 컴퓨터에 글을 적는다면, 이것은 정신의 흔적이겠지요. 누구를 만나러 약속장소로 가면, 정신은 몸을 부려서
그쪽으로 갑니다. 몸과 정신이 함께 움직이는 것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