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순이 제일 먼저 나는 귀룽나무
2023. 3. 20. 청주 용정산림공원
ㅡ. 아직 쌀쌀하고 이른봄 푸른 찔레줄기에 붙어 있는 작은새순 보다 제법 큰 나뭇잎 모양의 여린 붉은끼 있는 새순이 봄볕에 눈부시게 보인다. 귀룽나무 새순이다. 잎을 하나 떼어 보니 알싸한 봄내음이 난다. 그 내음에 나는 금방 기억해 냈다. 시어머님이 해마다 봄나물을 채취해 자식들과 한끼 식사를 먹고 난후 나에게는 주지 않고 다섯시누들에게 싸주셨던 그 나물이었다는 것을.
2023.3.19. 청주 용정산림공원
ㅡ. 주변의 참나무종류들 낙엽송 아까시나무 개암나무 화살나무등은 아직도 추위를 버티고 있는데 크고 작은 귀룽나무들이 제일 먼저 새순을 내고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용정산에 이렇게 많은 귀룽나무가 있는줄 몰랐다. 작년에 랜선을 하며 체력단련장 근처의 큰 귀룽나무 하나만 있는 줄 알고 귀하고 신비로와서 열심히 조사했던 생각에 혼자 쑥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2023. 3.29. 청주 용정산림공원
ㅡ. 용정유아숲체험원 입구에서 계단을 오르면 바로 오른편에 있는 귀룽나무이다. 아직도 붉은끼가 있는 새순 사이에 꽃망울을 단 줄기들이 보인다. 꽃망울이 너무 앙증맞고 귀엽다.
2023. 4. 4 청주 용정산림공원
ㅡ. 잎은 붉은 빛을 벗고 초록으로 성숙하였고 하얀꽃이 꽃줄기에 소담스럽게 피었다. 꽃이 그리 많은데 벌은 보이지 않는다. 작년 올해는 벌 보기가 어려운것 같다. 며칠동안 꽃을 본다는 행복한 마음으로 출근하였다.
2023.4. 19. 청주 용정산림공원
ㅡ.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꽃도 얼마보지 못하고 누렇게 되었다. 많은 꽃이 꽃대와 함께 땅으로 떨어지면서 스스로 열매 속아내기를 하였다. 이추위에도 잎은 온전히 버티고 있다.
2023. 4. 27. 청주 용정산림공원
ㅡ. 소담하게 꽃이 피었던 줄기에 적당하게 열매가 달려있다. 잎은 커지고 완연한 초록빛이다. 벌써 벌레가 갉아 먹은 잎도 보인다. 그동안 귀룽나무는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 한해 계속 관찰할 것이다.
다음주에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