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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 서해안 최대 수산 시장이 있다. 100년이 훌쩍 넘은 목포종합수산시장이다. 목포 시민도, 여행자도 이곳에서 장을 본다. 두 손 가득 장바구니를 들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목포에 갔다면 모른 체할 수 없는게 시장 여행이다. [왼쪽/오른쪽]목포종합수산시장 입구. 각 통로 위에 라인을 표시하는 숫자가 있다/목포종합수산시장을 알리는 조형물. 시장 약도가 그려졌다 1908년 파시로 시작 목포종합수산시장의 역사는 19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이름은 동명동어시장이었다. 지금의 목포항 주변에서 삼학도로 이어지는 백사장에 모인 노점이 시장의 시초다. 목포 인근 해역에서 고기를 잡은 배들이 모여 파시가 섰다. 파시는 바다 위에서 열리는 시장이다. 아낙들은 말린 생선을 광주리에 쌓아놓고 팔기도 했다. 개항한 목포에 사람이 모였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 시장이 발달하는 건 당연한 결과다. [왼쪽/오른쪽]목포종합수산시장 1라인/젓갈 골목 입구 시장은 백사장에서 지금의 자리로 옮긴 뒤에도 명성을 유지했다. 2005년에는 목포종합수산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현대화 시설 사업을 마쳤다. 시장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홍어, 생물, 젓갈, 건어물 등 수산물만 판매한다. 시장 통로가 1~3라인으로 나뉘지만 판매 품목은 특별히 구분하지 않으니, 어느 길로 들어서도 최상급 수산물을 구할 수 있다. 젓갈만은 예외다. 정문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젓갈 골목을 두어 젓갈을 사려면 이곳으로 가야 한다. [왼쪽/오른쪽]젓갈 골목에 들어서면 다양한 젓갈을 구입할 수 있다/각 라인 앞에 있는 기둥에 주로 판매하는 품목을 적어놓았다 새벽에 시작하는 시장의 하루 목포종합수산시장의 하루는 이른 새벽에 시작된다. 상인 대부분이 매일 새벽 5시에 시작하는 경매에 나가기 때문이다. 좋은 물건을 얻으려는 상인의 숙명이다. 경매장에서 돌아온 상인은 아침 식사를 하고 하루 장사를 준비한다. [왼쪽/오른쪽]장을 보다가 쉴 수 있는 관광객 쉼터/목포종합수산시장 통로 경매장에서 구매한 물건이 오전 8시 30분경부터 들어오면 시장의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가게 안팎에서 생선을 손질하는 상인의 손길이 바빠진다. 그리고 손질을 마친 생선을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보기 좋게 진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다. 가게 앞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으로 장사 준비를 마친다. 그제야 상인에게 잠깐 휴식 시간이 돌아온다. [왼쪽/오른쪽]분주히 하루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가지런히 놓인 목포 먹갈치 홍어 판매 시장의 국가 대표 목포종합수산시장의 대표적인 품목은 홍어다. 국내 홍어 유통과 판매의 80%를 차지한다. 그 유명한 흑산도 홍어 대부분이 이곳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다른 지방에서는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려운 흑산도 홍어를 흔하게 본다. 목포종합수산시장 130여 개 상가 중 100여 곳이 홍어를 취급한다. 이들은 대부분 도소매를 겸해 시장을 찾은 고객은 물론, 다른 지방 시장까지 홍어를 유통한다. 목포 시내 다른 시장도 이곳에서 홍어를 받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왼쪽/오른쪽]홍어를 손질하는 성일상회 이정희 사장/건어물 상가 흑산도에서는 홍어를 잡자마자 회로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목포를 비롯한 전남 지방에서는 애경사에 홍어가 나오지 않는 집이 없다고 할 정도다. 홍어는 싱싱한 상태부터 삭힐 때까지 모두 맛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생선이다. 이런 홍어를 묵은지, 돼지고기와 함께 먹는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여기에 탁주 한 잔 곁들이면 삶의 피로까지 씻기는 듯하다. 물건에 대해 설명하는 대흥어물수산 사장 예전에는 홍어를 실은 배가 목포까지 오는 데 며칠씩 걸렸기 때문에 삭혀서 먹기 시작했다. 항해를 방해하는 바람이라도 불면 시간이 더 걸리고, 홍어는 그만큼 진하게 삭았다. 냉동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때 홍어가 배 안에서 자연스럽게 발효된 것이다. 첫 도착지가 목포, 그다음이 나주 영산포였다. 목포에서 나주로 다시 이동하며 홍어는 좀 더 알싸해졌다. 목포보다 나주 영산포 홍어가 더 삭은 맛이 나는 이유다. 흑산도 홍어의 장점 홍어는 목포 앞바다뿐만 아니라 인천, 대천, 군산 등지에서 고루 잡히는 생선이다. 홍어 맛이 좋아지는 가을 무렵 흑산도 주변에서 많이 잡혀 특히 유명해졌다. 다른 지역에서 잡히는 홍어와 차별화하기 위한 노력도 흑산도 홍어의 유명세에 힘을 실어줬다. 홍어에 달린 바코드 때문이다. 원산지를 표기한 바코드는 흑산도 홍어를 믿고 먹을 수 있게 한다. [왼쪽/오른쪽]흑산도 홍어 바코드/말린 생선 흑산도 홍어 맛이 유난히 좋다고 알려진 건 잡는 방법 때문이다. 홍어를 전문으로 잡는 배에 걸린 홍어는 깊은 바다에서 낚싯바늘에 걸린 채 한참을 몸부림친다. 그러면서 50cm 간격으로 떨어진 다른 바늘에 다시 찔리고 몸에서 피가 빠진다. 피가 완전히 빠진 생선 맛이 더 좋은데 흑산도 홍어가 바로 이런 방법으로 잡은 것이다. 하지만 다른 고깃배에서 잡힌 홍어는 산 채로 그물에 끌려 올라온다. 이렇게 잡힌 홍어도 외국산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국산으로 판매한다. 같은 양이라고 해도 흑산도 홍어와 국산 홍어 값이 차이 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손질한 홍어를 택배 포장하는 해양수산 김하경 대표 요즘은 선박 속도가 빨라 흑산도에서 홍어를 잡으면 예전과 달리 몇 시간이면 목포에 도착한다. 과거처럼 삭을 시간이 없다는 의미다. 홍어를 받은 상인은 손질한 뒤 가게에 있는 숙성고에서 직접 발효한다. 짚을 이용한 옛날 방법보다 훨씬 편해졌다. 홍어가 몸에 좋다는 건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홍어가 숙성되면서 나오는 암모니아 성분이 살균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특유의 냄새 또한 암모니아 성분에서 나오는 것이다. 바코드가 부착된 흑산도 홍어 여행정보목포종합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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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 합니다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