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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페스티벌을 보며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고?
누가 이런 깜찍한 아이디어를 냈을까. 그 환상적인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우리도 소세지와 꼬치, 야채를 짊어지고 자라섬으로 향했다. 자라섬은 다행히 용산에서 ITX 를 타고, 가평에서 내려 10분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어 대중교통 나들이에 최적의 장소이다. 게다가 듣자하니 북한 강변에 자전거 도로도 잘 닦여있어 자전거 하이킹이 유명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 날 자전거 하이킹도 하고, 무거운 배낭도 가볍게 옮길 겸 자전거를 타고 자라섬에 가기로 했다.
요즘 배기가스로 인한 공기오염과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자전거 타기가 많이 권장된다. 곳곳에 자전거 도로, 자건거 신호등, 횡단 보도 등이 설치되어 예전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을 말씀드리자면, 사실 서울 시내에서는 자전거가 자동차보다 빠를 때도 있다는 것이다. 환경오염 줄이기에 동참도 하고, 건강도 지키며 빨리 갈 수 있기까지 하니 자전거를 애용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랴.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병행해서 여행을 하기위해서는 일단 간단한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로 자전거 탑승이 가능한 지하철 구간과 요일을 체크해야하고, 둘째로 ITX 열차 내에 자전거 거치대를 예약해야한다.
자전거 휴대하고 지하철 타기
우리나라의 최강점인 교통 통합시스템이 안타깝게도 자전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운영회사별로 자전거에대한 방침이 다른 것이다. 다행히 주말에 1호선 서울역까지는 자전거를 휴대할 수 있으므로 우리의 자전거 자라섬 여행이 희망차게(?)시작되었다. (자세한 자전거 휴대가능 노선과 요일은 기사 하단을 참고!)
그런데 아무래도 희망을 너무 채웠나보다. 자전거 바퀴가 터져버린 것이다. 이미 우리의 배낭은 자전거를 고려해서 무거운 음식들로 가득 차 있는데, 이제와서 걸어가자니 어깨가 아플 것 같고 자전거 바퀴를 수리하자니 예약해 둔 ITX를 놓칠 것 같았다. 결국 무거운 배낭은 앞 바구니에 싣고, 비교적 가벼운 배낭을 한 명이 맨 다음 뒷자리에 착석! 자전거 한대로 여행에 나섰다.
지하철 계단과 육교 계단에서
물받이 같이 생긴 홈이 길게 나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으신지? 바로 이것이 자전거 길로, 자전거를 가지고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사용하는 것이다. 자전거를 가지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은 사고의 위험이 있어 금지되므로 이렇게 계단에 있는 홈을 이용하여 자전거를 옮겨야 한다. 물론 역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보행자와의 충돌사고 우려가 있으므로 금지!
지하철에 사람이 많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한산했다. 자전거를 휴대하고는 첫째 칸과 마지막 칸에만 탑승할 수 있다. 1호선에는 따로 자전거 놓는 공간이 없으므로 지하철 기관사실 벽쪽에 자전거를 세워놓고으면 된다. 자 이제, 룰루랄라 용산역으로 출발~
여기서 잠깐, 자전거 거치대가 없는 지하철에서는 꼭 자전거를 붙잡고 서있어야 한다. 행여 자리가 난다 하더라도 자전거 혼자 세워놓고 자리에 앉는 것은 위험하다. 열차가 멈출 때 자전거가 쓰러져서 다른 사람들의 발목에 부딪히는 등, 사고의 위험이 있다.
자전거 휴대하고 ITX 타기
드디어 용산역 도착. 용산역은 지하철역과 기차역이 함께 있다. 여기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교통카드 정산이다. 지하철을 타고 온 다음 역 내에서 ITX 기차로 갈아타는 경우, '지하철을 여기까지 타고 왔다'는 의미로 정산을 하지 않으면 계속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추후에 추가요금이 발생하기 때문. 특히 상봉역처럼 승강장만 바꾸면 바로 기차로 갈아타는 곳의 경우, 주변의 교통카드 정산기를 잘 찾아봐야 한다.
반대로 ITX를 타고 와서 지하철을 갈아탈 때도 마찬가지다. 승강장에서 꼭 교통카드 승차처리, 즉 '여기서부터 지하철을 타겠다'고 하지 않으면 내릴 때 벌금을 물게 된다.
ITX에서 자전거 거치대 예약하기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인터넷에서 예약할 때 차실/좌석 선택하는 곳에서 자전거 거치대를 선택하면 끝. 추가금 없이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다. 거치대는 ITX 첫째칸과 마지막칸에 각 4개, 총 8개 있으며 예약한 사람만 사용 가능하다.
드디어 축제의 도시, 가평으로!
가평역에 도착했더니 벌써 사람들이 들썩들썩, 파티 분위기다.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니 덩달아 신이 난다. 서둘러 ITX 전용 출구로 나갔다. ITX를 타고 왔다면 혹시라도 교통카드를 찍고 지하철 개찰구로 나가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자전거 덕분에 이르게 도착한 우리. 여유가 있어 자전거길을 따라 캠핑장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보기로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새삼 재미있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나저나 파꽃이 이렇게 예뻤던가? 탐스럽게 파꽃이 핀 들판을 지나니 알록달록 자라들이 우릴 반겼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재즈 중심가로 떠오른 자라섬 답게 재즈를 상징하는 탑도 있었다.
웰컴 투 자라섬!
이곳이 자라섬이구나! 흐린 날씨에도 가슴 탁 트이는 전경을 볼 수 있었다. 유유히 흐르는 강과 낮은 산이 굽이굽이 둘러싼 아름다운 지형. 12년만에 찾아온 자라섬은 조금 더 가족적이고 자연 속 휴양자다운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축제가 열린다니~ 두근두근 설레기 시작한다.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유료 공연장 안으로는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므로, 공연장 입구 앞 나무에 묶어두고 페스티벌을 즐기기로 했다. 자라섬 리듬앤 바비큐 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자전거 여행도 즐길 수 있었기에 더욱 즐거웠던 이번 축제! 이제 본격적으로 즐겨보자.
Information
* 자라섬 리듬엔 바베큐 페스티벌
2013년 5월 17-18일
1일권 5만, 2일권 8말, 현장구매 1일권 6만, 초등학생 3만,
바비큐존 5만, 프라이빗 바비큐존 10만
* 자전거휴대 가능한 지하철 노선
[365일 휴대승차 가능 / 평일 출퇴근 시간 오전 7-10시, 오후 5-8시 불가 노선]
경춘선 ( 상봉역-춘천역 ), 중앙선 ( 용산역-용문역 ), 경의선 ( 디지털미디어시티역-문산역 )
[365일 휴대승차 가능 / 시간제약 전혀 없음]
공항철도 직통을 제외한 일반열차 ( 김포공항역-공항화물청사역 )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승차가능 구간]
1호선 : 서울역 – 신창역, 인천역 – 구로역, 청량리역 – 동두천역
3호선 : 지축역 – 대화역
4호선 : 남태령역 – 오이도역
분당선 : 선능역 – 기흥역
공항철도 : 서울역 – 공항화물청사역 (직통열차를 제외한 일반열차만 가능)
인천지하철 : 전 구간
[일요일, 공휴일 / 전일 승차 가능 노선]
1-4호선 : 전 구간
[일요일, 공휴일 / 오전 10시 - 오후 4시 승차가능 노선]
5-6호선 : 전 구간
[365일 승차 불가노선]
신분당선, 9호선
- 단, 접이식 자전거는 전동차의 맨 앞/뒤 칸에서 365일 휴대승차 가능!
* 자라섬가는 (가평역) ITX
용산역 매시 정각 출발 – 가평까지 56분 소요
청량리 매시 16분 출발 – 가평까지 40분 소요
현재 30% 할인 프로모션 가격으로 편도 4,800원!
프로모션 종료 시 정상가격은 편도 6,900원. (프로모션 종료시점 확인 불가)
* 자라섬 자전거 대여료 / 30분당
1인용 : 3,000원
2인용 : 8,000원
전기자전거 : 9,000원
4인 가족용 :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