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침에 출근 전에 꽃사과가 꽃을 피웠다는 얘기에 ㅎㅎ 점심시간을 통해 사진 올려요.
3월말부터 전에 없던 야근 때문에 요즘 수업도 못가고 정말 지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뭔가 작은데에서 기쁨이 얻어진다는데 또 기분이 좋아지네요. ^^
나무막대기만 달랑 왔던 나무에서 꽃이 피고 새싹이 나고 그러는걸 보니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1. 꽃사과
정말 기대도 안했는데 하얀 꽃이 폈어요. 이렇게 빨리 새싹이 날 줄 알았다면 몇 개 더 사다 심는건데.
주렁주렁 사과가 열릴 날을 기대하는 .. 늘 생각은 저 멀리 가고 있습니다. ㅎㅎ
아이폰으로 찍어서 흰색이 완전 번져서 아쉽네요. ㅎㅎ 흰 꽃이 정말 예쁘게 피고 있어요.
천리포에서 온 나무편지의 글귀를 인용하자면, 꽃망울을 터뜨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
사과 나무 밑에는 흙에서 무슨 씨앗이 들었는지 파같은 애가 자라고 있는데 나중에 다 자라면 뭔지 다시 사진 올릴게요.
2. 애기동백
작년에 어렵게 구한 애기동백을 심었어요. 5월경쯤 심었을 때도 작은 벚꽃같은 하얀 애기동백에 꽃이 내내 피어 있었는데
겨울에만 잠깐 지고 새순이 조금씩 올라오더니 올해도 역시 하얀 꽃들이 주렁주렁 달렸네요.
애기 동백은 벚꽃과 동백을 접합한거라고 들었어요. 교토에 가면 축 쳐진 벚꽃이 있던데 애기동백은 그게 연상되더라구요.
얘들이 자꾸 커져서 분갈이를 해야되는데 그게 또 걱정이네요 ㅋㅋ 얘들 처음에 심을 때도 꽤 큰 화분에 심었는데 ..
분갈이를 해줭쟈 된다고 하니까 엄마는 안해도 된다고 하시고. 분갈이는 꼭 6개월에서 1년에 한번씩 해 줘야 하는건가요?
3. 라일락
백라일락이에요. ㅋ 이것도 몇가지 나무막대기 형상으로 왔던 묘목들과 같이 온 것들인데
정말 빨리도 자랐지요. 나뭇잎을 보니 라일락이 딱 맞다는!
요즘 절화 시장에는 하얀 라일락도 나오던데 . 이 아이가 5월에 저희 집 향기 전령사가 되길 바라게 됩니다.
(욕심이 완전 과하다는 ㅋㅋ)
4. 백일홍
봄이 되면 백일홍들이 참 예쁘게 핀 것이 무척 부럽더라구요. 비록 아파트에 살지만 언젠가 마당 넓은
주택에 갈 것을 대비(?) 하여 ㅋㅋㅋ 맘대로 사 놓고 키우는건 부모님께서 하십니다. ㅎㅎ
처음에 구별 못할 막대기(??) 같은 애들만 왔을 때는 한 십년 키워야 싹이 나오나 .. 하고 좌절도 했는데
이렇게 새싹이 나오니 참 예쁘게 느껴져요. ^^ 붉게 물든 연지같은 백일홍이 어떻게 자라는지 무척 궁금 해 집니다.
그 외 백매화를 샀던 게 있는데 그건 싹 틔울 준비도 안하고 그냥 막대기채 꽂혀 있어요.
ㅎㅎ 그걸 보고 있으면 토정 이지함 선생이 언젠가 자신의 지팡이를 꽂아놓고 여기서 싹이 자라면 자신이 다시 돌아온거다..
라고 하셨다는데 그 생각이 날 정도로 쌩- 합니다. 엄마는 죽은 것 같다고 하시는데, 아직 기다려보자.. 라고 저는 그래요. ㅎㅎ
일전에 행잉 바스켓을 만들었었는데 거기에 보라색 야생화를 심었었거든요. 이제 꽃이 지고 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요.
근데 .. 이 무심한 주인은 꽃이 분명 얼마전까지 있었는데... 왜 오늘은 없지? 라며... 죄 없는 우리 모친을
물 안줬냐고 (엄마 미안~) 꽃이 어디갔냐고 참.. 그런 행실을 보였습니다..
밝은 낮에 좀 더 시간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 싶어요. ^^
앞으론 정말 관찰 잘 해서 일지라도 써야겠어요.
요 밑의 사진은 아까 다이소에 갔다가 신기해서 사왔습니다.
베란다 채소나 도시농부가 요즘 관심이 많아져서 그런지 다이소에서도 요런 제품을 팔더라구요.
압축 배양토에 물을 붓고 씨앗을 가운데 심어 놓으면 순이 자라는 아이 주먹만한 포트입니다.
동전만한 압축 배양토에 미지근한 물을 부으면 흙이 불어나요. 흙이 얼만큼 불어나야 하는지는 설명이 없어서
어느 정도 불어났을 정도에 씨를 뿌렸습니다.
새삼 씨앗도 보게 되었는데 왼쪽이 미니 양배추 씨앗이고 오른쪽이 방울토마토 씨앗이에요.
씨앗은 작은 우주를 품고 있다는 글귀도 생각납니다. ^^
불리고 나서 같이 있던 뚜껑을 덮어주면 심기 끝이에요. ㅎ
일주일 정도 기다리면 새싹이 난다고 하네요.
작은 애들 두개를 컴퓨터 앞에다가 놓고 지켜보고 있어요. 실험실에서 근무해서 녹색식물이 없는데,
얘들 자라는거라도 지켜보면서 저 스스로 원예치료 좀 해 보려고요. ^^
확실히 봄이긴 한 것 같아요. 푸릇한 무언가가 그립고 데리고 오고 싶어지는 걸 보면요.
아직은 조금 쌀쌀한 4월이지만, 주말께는 날씨가 풀린다고 합니다. 다가오는 봄, 모두 만끽하셨으면 좋겠어요.
첫댓글 *^^* 윤고은 샘은 원예치료계의 DIY(Do It Yourself)를 실천하시는군요 ㅋ
백일홍 새싹이 너무 예뻐요!
오홋! 너무 이뻐요!^-^
와, 고은샘께선 거의 백년지대계형 원예를 하십니다. 스케일이 범상찮은듯^^ 난 아이를 둘이나 키우면서도 나무를 심을 생각을 못했을까.. 저도 꽃피고 열매맺는 나무를 함 심어봐야겠슴다. 화분에서 자란 나무를 담장가에 옮겨심는 그런 푸른꿈!!! 음, 역쉬!! 가위가 필요해~~~^^
애기동백 꽃망울이 넘 사랑스럽네요~ 녀석을 보고 있자니 진해 집에 가고 싶어지네요
지금쯤 벚꽃이 한창일텐데..
애기동백은 첨 봅니다. 귀한 것 보여 주셔서 감사해요
양산 통도사 백동백도 참 귀티가 나게 고왔거든요.
백일홍?????
윤고은님은 위에서 유나연님의 "원예치료계의 DIY"라는 표현과,
박진숙님의 "백년지대계형의 원예"를 하고 계신다는 표현이
너무 잘 어울리는 26기의 자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