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4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8-26
18 예수님께서 말씀을 하고 계실 때,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는 일어나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를 따라가셨다.
20 그때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 뒤로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다.
21 그는 속으로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2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 여자를 보시며 이르셨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바로 그때에 그 부인은 구원을 받았다.
23 예수님께서 회당장의 집에 이르시어
피리를 부는 이들과 소란을 피우는 군중을 보시고,
24 “물러들 가거라. 저 소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25 군중이 쫓겨난 뒤에 예수님께서 안으로 들어가시어 소녀의 손을 잡으셨다. 그러자 소녀가 일어났다.
26 그 소문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나는 참 복이 많다. 슬플 때나 힘들 때나 기쁠 때나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해 주는 좋은 이웃 고마운 친구들이 참 많다. 심지어 고마운 스님 친구들도 있다.
나는 참 복도 많다. 봉쇄관상수도원에서 미사를 드릴 때 그 수도자들의 미소띤 행복한 얼굴들을 볼 수가 있다. 미소와 웃음은 전염된다.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 우리 밥집 식구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 사람들이 미소를 지으며 행복해지면 온 속초 고성 양양이 행복해진다. 강원도가 행복해진다. 대한민국이 행복해진다. 온세상이 행복해진다.
하느님의 걸작품인 "사람들은 누구나 두 가지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들 수 있다. 미소와 유머감각이다"(프란치스코 교황). 미소와 유머감각을 지닌 그리스도인은 그 삶 자체가 복음선포다.
예수님께서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고 하혈하는 부인을 고치시는 이 소생과 치유 기적을 흔히 "샌드위치 기적"이라 부른다. 대분의 치유기적들이 고유의 메시지를 담고 있듯이, 이 기적 또한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치유기적, 곧 구원은 믿음을 통해 이루어진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야이로의 믿음이 자기 딸을 살렸다. 그리고 하혈하는 부인의 믿음은 자신의 병을 낫게하였다. 믿음의 두 가지 열매를 볼 수 있다. 나의 믿음은 나를 구원한다. 그리고 동시에 나의 믿음은 이웃을,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믿음의 열매는 오늘날 믿음으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 곧 교회의 존재 이유를 보여준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 또한 소돔과 고모라 못지않게 악취가 풍기고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이 멸망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은 바로 믿음으로 구원받은 이들, 곧 교회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 자신을 우주에 던져진 한 고립된 존재로 객관적으로 보면,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존재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 곧 믿음으로 완전히 달라진다. 하느님의 자녀로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된다. 나아가 이웃을,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소중하고 귀중한 존재가 된다.
이 하느님 나라의 신비, 믿음의 신비를 아는 사람이라면 어찌 매일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지않을 수 있겠는가?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참 여유롭다. 그와 함께 있으면 즐겁고 행복하다. 그는 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뛰어난 탈렌트를 지니고 있다. 슬기롭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무려 20년을 같은 지역에서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사목과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서품 동창 친구 신부가 있다.
늘 미소 띤 얼굴에 참 여유롭고 유머감각이 탁월하다. 그와 함께 있으면 즐겁고 행복하다. 그는 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뛰어난 탈렌트를 지니고 있다. 그가 바로 하느님 나라의 이 신비를, 믿음의 신비를 깨달은 슬기롭고 아름다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