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상실
일상에 바쁘면 마음이 없어진다.
한자 ‘망忙, 바쁠)’을 파자破字해보면,
‘마음 심心’+‘없을 망亡’의 구성이다.
곧, 바쁘면 마음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바쁜 이유는 무엇일까?
욕망의 노예가 되어서 그렇다.
돈에, 명예에, 생색에, 그리고 자극적인 것에.
그런 것에 휘둘리면 인간적인
마음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시시한’
그리고 ‘무자극적인 것’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
‘시시하다’라는 말은,
‘하찮고 영험이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인생의 대부분은 시시하다.
어찌보면, 행복한 삶이란,
인생의 대부분을 이루는
시시한 순간들을 행복하게
보내는 데 있지 않을까?
“적게 쓰고 가난하게 살고
발전이란 소리에 속지 말고,
훨씬 더 소박하게 살라.”
-채현국-
“조용하고 소박한 삶은,
끊임없는 불안에 묶인
성공을 좇는 것보다
기쁨을 가져다 준다.”
-아인슈타인-
불교에서도
‘시시하게 살면 행복이 찾아온다’
고 교시하고 있다.
‘시시’는 곧, 한가로운 것이다.
비록 몸은 부지런해도
‘더 더’라는 욕망에 끌려가지 않고
의식이 한가롭다면 시시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기대하고
바라는 탐욕’을 줄여야 한다.
자기 생각에만 너무 고집하면 안 된다.
불교에 ‘일수사견’이라는 견해가 있다.
‘물 하나를 보고, 4가지 견해가 나온다’
고 하는 의미다.
나의 견해가 꼭 옳다고 주장하기 전에,
물속에서 살고 있는 물고기의 견해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으면 한다.
자기의견에 너무 바쁘지 않았으면 한다.
바쁘면 인간성이 도망간다.
-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