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쉼의 의미
사람은 일을 통하여 자아실현의 인간다운 욕구를 채운다. 일은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인생의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다. 일을 통해서 인생의 참다운 의미를 느끼며, 그뿐만 아니라 도전과 자신감, 기쁨과 성공의 성취감을 얻는다.
일은 신의 선물이다. 인간이 가장 많이 하는 행위가 직장에서 하루 8시간씩 하는 일이다. 매일 같이 8시간씩 밥을 먹을 수도 없고 술을 마실 수도 없으며 사랑을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사람은 일을 통해서 성장하며 인생의 참 의미를 느낀다. 할 일 없이 빈둥거리며 먹고 노는 사람이 행복할까? 일하는 동안에 갈등과 스트레스도 받지만, 그 너머의 기쁨과 행복을 얻는다.
오로지 일에 파묻혀 사는 사람도 진정한 삶의 의미를 느낄까. 일을 위한 휴식도 필요하리라.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신도 일을 하고 이렛날에는 안식했다고 한다. 안식(쉼)의 또 다른 의미는 ‘중지하다’이다. 하던 일을 중지하고 다음 일을 위해 재충전의 시간이다. 사람들도 열심히 일하고 가끔은 재충전을 위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여행의 본질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를 떠나는 것이다. 그래야 떠난 그 자리가 소중하며 자신에게 어떤 것인지 느껴지는 것이다.
나는 직장에서 물러나서부터 일상의 삶이 더 기쁘고 행복하다. 내 나름의 일로 인하여 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기 때문이다. 신앙의 성숙을 다지며 글을 통하여 이웃에 내 신앙을 전한다. 내 신앙의 결핍으로 오히려 믿음을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내 신앙의 그분을 알아가는 데 의미를 두고 노력했다.
어떤 것의 온전한 의미는 부재 혹은 결핍을 통해서 알게 된다. 독일의 괴테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참 의미를 모른다.’라고 했다. 이 말은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아야 가난이나 고통의 의미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부재나 결핍을 통해서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일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교회 건축 현장에서 돌을 다듬는 세 석공의 일화이다. 어떤 사람이 세 석공에게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한 사람은 돌을 자르고 있는데 지겨워 죽겠다고 했다. 두 번째 사람은 덕분에 가족이 잘 먹고 산다고 했으며, 마지막 사람은 저는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다고 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그 의미가 다르다.
일도 중요하지만 쉼도 그렇다. 잘 쉬어야 일을 잘 할 수 있다. 쉬는 날에 교외로 나가 자연과 함께하는 것도 쉼이며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도 안식이다. 또 종교활동으로 마음을 정화하는 것도 재충전의 쉼이다. 종교의식을 행하면서 예배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도 다음 일을 위한 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