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김종훈 의원이 24일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측에 본사 이전說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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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국회의원이 현대중공업에 본사 이전說에 대한 사실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일부에서 제기되던 주장을 현역의원이 공식적으로 거론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회 김종훈 의원(민중당 울산 동구)이 24일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측에 본사 이전說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만약 본사가 이전하게 되면 울산시의 세수 부족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일"이라며 이 같이 요구했다. 그는 또 현대중공업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 센터가 경기도 성남시 판교로 옮겨 가는 것을 거론하며 "대규모 인력과 富의 유출은 필연적으로 지역의 공동화를 가져 온다"며 "회사의 분할 이전, 연구개발 센터에 이어 본사까지 옮겨 가는 것 아닌가 하는 說이 무성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이전說의 출처가 노조 쪽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노조가 아니라 회사 간부들에게서 나온 이야기"라고 했다. 또 "이전說이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묻자 2017년 분사과정, 올해 초 설립된 경기도 성남시 판교 연구개발센터 이전 과정을 예로 들며 "이런 사안들도 처음에는 하나의 說로 나돌았지만 결국 사실로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 경기도 성남시와 판교에 연구개발센터 설립협약을 맺고 이곳에 3천 500억원을 투입, 연면적 16만 5천 300㎡의 연구개발 센터를 신축한다.
성남시는 이곳에 현대중공업 그룹 통합 연구개발센터가 들어오면 26조원의 생산유발, 13조원의 부가가치 창출, 재산세와 지방소득세 등 연간 세수 105억원 확보 등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시 회사는 "흩어진 연구개발 기능을 한데 모으기 위한 것"이라며 "연구개발 인력 약 5천명이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고 밝혔었다. 그럴 경우 분사이후 잔류하던 울산지역 연구개발 인력도 그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회사의 설명에 대해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수도권에 센터가 있어야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현대중공업이 최 전성기 때 연구개발 기능이 울산에 있었지만 인재 유치에 아무 어려움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회사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전설에 대해 "약 1년 전부터 노조와 지역 정치권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며 "노조와 정치권이 이슈를 만들기 위해 그런 말을 흘린 것일 뿐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전說 해명 촉구 기자회견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산시 중구 성안동 김 모씨는 "현역 국회의원이 뜬금없는 말을 하겠나. 나도 그런 말(이전설)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동구 일산동 박 모씨는 "그동안 현대중공업이 회사를 정리(분사)하며 밟아온 과정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사실 여부를 확실히 밝혀야 시민들과 지자체가 이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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