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도 생각했지만, 그 사람의 인물 비평은 너무 신랄하고 부정적인 데가 많았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냥 단순히 욕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논리로 사람을 마구 비평해댔다.
'걘 재수없어.' 이런 게 아니라, '이러이러하니까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라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나는...머리는 좋았지만 영적으로 미숙한 어린아이일 뿐이었다.
처음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무 신랄하다고 생각했었다.말은 맞지만 뭔가 지나치다고 생각했지.
그렇지만 듣다보니 어느새 끄덕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것이 나름의 '논리적인 언변'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 것은 이런 것이었다.
강준만의 인물 비평이나, 진중권이나 신해철의 독설 같은 거...
공부 좀 하고 책 좀 읽고 혈기있는 젊은 시기에는 이런 게 시원하고 뭔가 정의로워 보이며 똑똑해보인다고 착각하는 거 같다.
이런 쓰레기 먹물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인간'이 없다는 것이다.
책이나 소문으로만 접한 사람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한 줌도 안 되는 그런 정보를 도구로 사람을 잔인하게 해부하고
등급을 매기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인간도 없고 예의도 없다. 사람은 원래 잘 모르는 대상에게는 가혹한 법이다.
누구나 그렇다.그건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인터넷은 그것을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사람도 세뇌된 상태였기에 자아존중감이 없고 무조건 무언가에 올인하고 숭배하는 경향이 있었기에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자기 직업도 버리고 떠난 것을 보면, 자존감이 없던 사람이고 남을 씹어서 자기의 허전함을 채우려는
정신나간 아줌마였을 뿐이다.
해부...나는 논리적인 것을 매우 좋아한다.기본적으로 나는 공부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이다.공부에 대한 욕심은 정말
끝없는 인간이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존재와 인격도 부정하면서, 그저 성경을 인격이신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그냥 던져진 텍스트로만 보고
그것을 수학책 읽듯이 논리적으로만 파려고 했던 나의 모습에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성경이 말이 안 되는 이유는, 성경은 논리적인 책이 아니라 실존하시는 말씀이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을 알지도 인정치도 않고, '내가' 그 말씀을 내중심적으로 분석하고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잘 모르면서 논리의 잣대로
해부하고, 안 맞는 것은 내맘대로 논리에 맞게 고쳐버리는 정말로 더러운 행동이었다. 예의가 없었다.
하나님의 예배에 한 번 참여하는 것이, 자기생각으로 성경 분석하는 것보다 낫다.
나는 나의 '존재'를 잊고, 논리적으로만 분석하려 하지 않았나? 나는 타인의 '존재'를 무시하고 그들의 비논리성을 지적하며
지적 쾌락이라는 마약의 우월감을 누렸나?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인데...그깟 논리가 뭐라고.
영혼이 없고 논리만 있는 인간이 원자폭탄을 투하했고, 비윤리적인 과학자가 되었다.아, 나는 원래 순박하고 부끄럼 있는
약하지만 소중한 인간에서, 냉철한 악마가 되어 있었다.
논리가 뭔데? 그 논리의 행위인 공부도, 겸손이라는 겸양의 마음 자세가 없이는 제대로 할 수 없는 것 아니냐? 그러면
겸손이 크냐? 논리나 학습 재능이 크냐? 영혼이 크냐? 거기에 딸린 재능이 크냐?
나는 내 영혼을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기겠다.
지옥...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알면 현실에서도 천국을 맛보며, 탐욕에 빠지면 현실에서도 지옥을 맛본다.이미 삶의 이치가
이러하거늘 믿지 않는다고 지옥에 보낸다는 협박이라는 주장은 자기중심적 생각일 뿐이다.
하나님은 의인이나 악인에게나 비를 내리고, 재능을 나눠주시지만 그것을 잘못 사용하는 인간이 현실에서도 스스로 지옥의
길을 자초한다.지옥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자기의 죄'때문이지, 하나님 때문이 아니다. 왜 이런 간단한 것을 생각치 못하는
것일까?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자기를 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양심을 어기면 지옥을 맛보면서도 인간은
100%양심대로 살지 못한다.양심은 율법과도 비슷하다.그 양심으로 자기는 인간답고 그리 나쁘지 않은 인간이라고 자위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양심은 구원해줄 수가 없다.그저 현실을 살아가게 해줄 뿐이다.
여기서 나는 깨달았다. 양심이나 의로움에 비춰보면 사악한 야곱이나 다윗이 어째서 의인인가? 그것은 하나님 자신이 율법이나
양심보다 크기 때문이다. 율법이나 양심도 하나님이 주신 것일 뿐 하나님보다 높을 수는 없다.그런데 인간은 양심이나 율법을
하나님처럼 생각하고 받들며 살아간다.
가르고 가르고 또 가르다보면 남는 것은 돌멩이 한 조각이다.빛을 가르고 가르고 갈라봐야 입자가 나오며, 물질을 갈라봐야
입자가 나올 뿐이다.가르고 분석하고 공부하는 것은 끝이 없는 것이다. 거기엔 원리는 있으나 생명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