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이런 곳도 다 있었네요~
도심에서 생활하다가 보면 한번쯤 한적한 곳에서
맛있는 거 먹으며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이렇게 말하면 누구나 순간 떠오른 곳이 바다와 인접해 있는 전망이 뛰어난 곳일 게다.
사실 내륙지방에서 오신 관광객분들은 당연지사 바다가 보이는 곳을 찾겠지만
부산분들은 드넓은 바다를 밥 먹듯이 보기 때문에 어디 새로운 곳이 없나 두리번거리게 된다.
세상사 아무리 좋은 것도 자주 보면 식상하는 법~
절세가인과도 한 달만 같이 생활하면 한 눈 팔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그래서 색다른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음직점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늦은 오후 지인분의 초대로 우연히 가게된 곳~
부산에 거주한지 만 23년이 지났는 데
이런 기분은 처음이야~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으니 수월하게 찾을 수 있었다.
"백년손님"
막걸리 한 잔하고 가실께요~ 라는 현수막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위치는~
행정구역상으로 금정구 오륜동인데요.
부산 가톨릭대학교 앞을 지나서 오륜대 방향으로 가다보면 지하차도가 나오는 데
그 지하차도를 빠져나와서 우회전 후 바로 좌회전해서
안으로 쭉~ 들어가면 왼쪽에 보입니다.
주차는~
음식점 입구 반대편에 자그마한 주차장이 있어요.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젊은 사장님께서 직접 발레파킹을 해줍니다.
좀 고향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골스러운 곳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고향에 온 듯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금방이라도 부모님께서 나오셔서 반겨줄 것만 같아요.
백년손님이라 하면 사위를 지칭하는 데
예로부터 사위가 오면 정성을 다해 귀하게 대접하는 건 왜 일까요~
시집간 딸에 대한 어머님의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위에게 정성을 다하면 결국 딸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겠지요. .
그런데 요즈음은 아닙니다.
반대로 사위가 장모님께 맛있는 거 사드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집에 돌아와서 마눌님한테 밥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할걸요.
"세상에 사위들이요~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변화에 잘 적응해 가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인 거 다 아시잖아요."
백년손님
바로 고객을 귀하게 모시겠다는 마음 아닐까요~
2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곳에
이처럼 항아리로 멋을 냈는 데 재미있네요.
안으로 들어서자
시골답게 여러 가지 화분이 정겨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아파트에서 화초를 키울 경우 정성을 다해 보살펴야지 죽지 않고 잘 자라는 데
시골에서는 그냥 던져놓고 한번씩 물만 주면 무럭무럭
철이 되면 이쁜 꽃도 얼마나 잘 핀다구요~
중간으로 들어서면
왼쪽에는 룸으로 되어 있고
오른쪽으로는 이처럼 툇마루식으로 밖을 조망하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신선한 공기를 직접 느끼면서 이용할 수 있는 테이블은
모기 때문에 피하시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시골에는 모기가 좀 많아요.
이곳은 잠시 담배 피우러 나오실 때 이용하시면 되겠네요.
담배 연기는 모기도 싫어합니다.
보잘 것 없는 모기지만 담배 연기가 해롭다는 걸 아는 듯하네요.
창 밖으로 보이는 게 바다가 아닙니다.
여기가 바로 해동수원지입니다.
테이블에 앉으면 콧노래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환상적입니다.
바다전망과는 완전 다른 느낌~
이런 곳에서 맛있는 음식 먹으며 한 잔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낚시 금지구역만 아니라면 식사하면서 낚싯대 던져놓고 물고기 잡아도 되겠어요.
회동수원지~
저수량이 1,850만톤 이라고 하니 제법 큰 저수지입니다.
이곳의 물로 명장정수장을 통해 하루 10만여 톤의 수돗물을 생산하여
부산 동래구, 금정구, 연제구, 해운대구, 기장군 일대에 식수로 공급합니다.
1964년부터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일반인의 접근 금지구역으로
지정되었었는 데 2010년 1월부터 개방되어 회동수원지 주변에
멋진 산책길을 조성하여 누구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부산대표 갈맷길로 잠시나마 바쁜 삶을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저 보이는 봉우리 정상이 오륜대입니다.
조선시대부터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익히 알려졌으며 호수에 접하고
있는 전망이 좋은 곳을 오륜대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올라가면 전망 끝내주겠지요~
저곳을 올라가지 않고 돌아온 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음에 시간내서 꼭 가봐야겠어요~
주문하기 전 차림표를 보겠습니다.
건강식 위주로 되어 있네요~
함께한 분들 의견일치로 몇 가지 골라 주문합니다.
주위 분위기에 취해서 서로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
어느새 기본 세팅이 되었습니다.
일단 메인메뉴 나오기 전 입맛을 돋우어주는 야채샐러드~
새콤달콤 드레싱 맛 좋았구요~
여러 가지 싱싱한 야채도 플러스 100점
삼색나물~
메인메뉴 나오기 전 그냥 가볍게 먹습니다.
삼삼해서 전혀 부담이 없어요.
우선 주문한 메인메뉴 세팅되고
바로 인공위성 촬영 들어갑니다.
반찬 가짓수가 시골스러운 것 위주로 제법 많습니다.
닭찜 40,000원
닭찜이 참 독특합니다.
딱 보기에 닭볶음 같지 않나요~
갖은 양념에 닭이랑 야채랑 레스링 한 판 시킨 후 올라왔는 데요~
일단 비주얼은 합격입니다.
개인접시로 가져와 맛을 봅니다.
맵지는 않구요~ 약간 단맛이 느껴지면서 입에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개인접시에 한 덩어리 또 가져오게 됩니다.
다음으로 메기매운탕이 나왔습니다.
(대) 50,000원
(중) 40,000원
(소) 30,000원
그런데 메기매운탕이 좀 이상합니다.
자세히 보니 참게가 들어있네요~
궁금하여 젊은 사장님께 물으니 메기랑 참게가 찰떡궁합이라네요~
처음 듣는 말이라 좀 의아했지만 큰 기대를 갖고 개인접시에 덜어 맛을 봅니다.
제가 워낙 메기매운탕을 좋아해서 좀 알거든요~
예전에 호텔 관리팀에 근무할 때는 맛있는 메기매운탕 먹으러 멀리까지 가곤 했었어요.
처음 먹어보는 참게가 들어간 메기매운탕~
기존 메기매운탕에 익숙해져 있는지라
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어요.
원래 여기에도 일반 메기매운탕인 데
참게가 들어가면 10,000원이 추가된다네요.
다른 메뉴에도 마찬가지겠지만
뭐니뭐니해도 메기매운탕에는 밥맛이 중요합니다.
금방 지은 듯한 따끈따끈한 잡곡밥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보양식인 붕어찜이 나왔습니다.
(대) 50,000원
(중) 40,000원
몸에 좋은 깻잎과 부추위에 들깨가루로 곱게 화장을 하고 세팅~
"어라~ 붕어가 보이지 않네요~ "
그럼 그렇지요~
화장을 걷어내자 월척 세 마리가 곱게 자태를 뽑냅니다.
예로부터 붕어찜이 원기회복에 좋다고 하잖아요.
여름 더위에 기력을 잃어 비실비실 배삼룡이 되면
큰 붕어 한 마리 푹 고아 먹으면 회복되곤 했지요.
그래서 시골에서는 큰 붕어를 신성하게 여깁니다.
붕어찜은 주방에서 바로 먹어도 괜찮을 정도로 익혀나오는 데
원래 보양식은 뜨겁게 먹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테이블에 세팅될 때는 가스렌지 위에 올려집니다.
불을 잘 조절하면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체면불구하고 월척 한 마리 개인접시에 올려놨습니다.
붕어찜 먹을 때는 가시를 조심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가시가 너무 많아요.
몸에 이로운 약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먹어야겠어요.
혹시 가시가 목에 걸릴 경우 민간요법 한 가지~
배추김치 큰 거 대충 씹다가 넘기면 왠만한 가시는 김치랑 함께 위장으로 골인~
막걸리 안주에 좋은
도토리묵 무침 5,000원
참 착한 가격입니다.
파전도 맛을 보기 위해 주문했습니다.
해물파전 1접시 10,000원
가격에 비해 괜찮은 편~
능이버섯전골
(대) 50,000원 (중) 40,000원
다른 테이블에서 주문하신 건데요~
주방에서 나올 때 젊은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담았습니다.
능이버섯도 건강식품인 데요~
요즈음은 송이버섯이랑 동일시 할 정도로 맛과 향이 뛰어나고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귀한 버섯입니다.
처마밑 담쟁이 넝쿨도 바로 앞 회동수원지랑 너무 잘 어울립니다.
수많은 담쟁이 넝쿨잎처럼 손님으로 가득찬 백년손님이 되길 바랍니다.
백년손님
부산맛집기행 회원님들께서 인정한
"부산맛집기행" 회원업체입니다.
백년손님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데도
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차가 없으면
접근하기 조금 힘들어요.
그래서 승합차로 무료 차량서비스를 한답니다.
지하철 장전역 4번 출구 앞까지 승합차 운행을 하다고 하니
찾으실 분은 전화하시면 되겠습니다.
꼭 장전역이 아니라도 멀지 않은 곳이라면 전화 한 통으로 해결~
가톨릭대학교에서 도보로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주위에 전경이 좋기 때문에 운동삼아 천천히 걸어가셔도 좋아요.
백년손님
전화 : 051-583-7753
부산시 금정구 오륜대로 145-93번지 (오륜동)
회동수원지~
그동안 그렇게 크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 데
규모도 상당하고 주위 전경이 너무나 환상적입니다.
그런 곳에 자리잡고 있는 백년손님에서
좋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맛있게 먹은 음식
너무 좋았고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다음에는 오륜대 전망대에 올라 회동수원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요.
회동수원지 갈맷길도 꼭 달려보겠습니다.
오늘 자리에 초청해 주신 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젊은 사장님의 친절함도 칭찬하고 싶네요.
서글서글한 모습으로 뭔가 챙겨주고자 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첫댓글 조으네요
감사합니다. 전경이 좋으니 음식도 맛있게 느껴집니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좋은 추억 상기시키면서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많은 분이 가셨나 봅니다.거의 모든 메뉴를 섭렵하신듯맛있어 보입니다...단 닭찜은 가격대비 양이 좀......
예전에 회동수원지에 자주 갔었는데~~
요즘은 안가지게 되는군요
붕어찜, 메기매운탕 땡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