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의 격투기 링으로의 복귀한 네오파이트 미들급 챔피언 홍주표 선수가 최승필(27세, 대구이종격투기아카데미소속)와의 대전을 시작으로 이종격투기 링에 변모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20일 대전 유성 격투기 나이트인 제니아에서 홍주표 선수는 최승필 선수를 상대로 그라운드에서 관절기(기무라)로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경기는 무 체급으로 치러진 경기로 최승필 선수는 홍주표 선수와 체중에서 무려 10kg가 차이가 난다. 홍주표 선수의 모습은 체중감량으로 조금은 마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무 체급 경기인줄 모르고 무리하게 감량을 시도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홍주표 선수는 네오파이트 미들급 챔피언이 된 이후 코리아파이터를 통해서 오쿠다선수와의 재 대결을 놓고 이종격투기 링에 등장하기로 되어있었지만 코리아 파이터의 무산으로 지금까지 링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후 스피릿MC에 등장한다는 여러 말이 있었지만 기정사실화 되지는 않았다.
“코리아파이터에 나가게 되어 사실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지난 네오파이터를 우승했지만 경기판정을 놓고 말이 많았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쿠다 선수와의 재 대결을 앞두고 하루 하루가 긴장된 맘으로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안 했습니다. 그런데 코리아파이터가 무산되자 조금은 허탈한 마음이 있었지만 마침 아내가 건네준 '무심'이라는 책을 통해서 자신을 다시 한번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오쿠다와의 대결이 유일한 목표처럼 되어버린 나 자신을 발견 한 거죠. 코리아파이터 무산과 함께 격투가로서 좀더 큰 목표를 가지고 자신을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홍주표 선수의 말이다.
오늘 상대인 최승필 선수에 대해서 묻자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네오파이트에서의 최승필 선수의 경기를 보았다. 투지가 넘치는 선수로 기억이 된다. 투지가 넘치는 선수와 싸울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한다.
네오파이트 미들급경기에서의 홍주표 선수가 드러낸 문제점, 예를 들면 몸의 무게가 너무 공중에 떠있다는 것이라든지 그라운드에서의 그레플링 테크닉이 부족한 부분들은 어느 정도 보강이 되었는지요?
“예, 저는 검도와 태껸을 오랫동안 수련한 사람이다 보니 상체가 꼿꼿하게 서있는 자세입니다. 그리고 그래플링 테크닉은 그때나 지금이나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다행이 정심관에서 좋은 후배들을 통해서 다양한 기술들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검도와 그레플링 운동은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예찬론을 펴며 올 12월에는 정심관의 자매결연이 맺어진 브라질의 유술도장으로 3개월 정도 유학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주표 선수가 오랜만에 이종격투기 무대에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관심거리가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달라진 홍주표 선수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오늘 최승필 선수와의 경기만으로는 홍주표 선수의 달라진 모습을 보기에는 최승필선수가 역부족이었다고 본다.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홍주표 선수도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었던지 풀마운트에서 파운딩으로 경기를 쉽게 끝낼 수 있을 수 있음에도 다양한 그라운드테크닉을 시도해 보이려는 의도가 무의식적으로 행해졌던 경기로 평가해본다.
홍주표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포지션변경, 스윕동작, 마운트포지션 점유, 그리고 다양한 관절기 기술 시도를 보여주어 그 동안 그래플링 테크닉에 대한 많은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여튼 힘에서 밀리는 최승필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홍주표 선수에게 쉽게 마운트를 내주어야 했다. 그리고 강력한 안면 파운딩을 여러 차례 허용했고 결국 사이드 포지션에서 팔 관절기로 텝아웃을 했다.
최승필 선수도 관절기 기술이 완전히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도저히 힘이 벅차다는 생각이었든지 쉽게 텝아웃을 하고 말았다.
최승필 선수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홍주표 선배에게 오늘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겁니다. 체급에서도 너무 차이가 나서 쉽지 않으리라고 봅니다.”라고 말하며 체급에서 느끼는 부담으로 경기에 대한 집착과 승리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태임을 드러냈다.
최승필 선수는 이번 경기에 승패에 관계없이 경험으로 해서 국내 이종격투기 저 체급에 석권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정심관의 김동현 선수와 한번 붙어보고 싶다고 말하며 “김동현 선수 정도는 충분히 박살낼 수 있다”고 말하며 오히려 국내 이종격투기의 저 체급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홍주표 선수는 이제까지 취미로 검도4단(대한검도회), 태껸고수, 유도, 태극권 등을 연마한 속세의 무인이다. 현재 지역생활체육센터에서 검도를 가르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으며 한편으로 격투가로서 연습을 게을리 않고 자신을 만들어 나가며 파이터로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홍주표를 볼 때마다 자신을 되돌아 볼 줄 알며 항상 자신을 낮추며 자신을 갈고 닦는 진정한 무도인의 삶을 살아가는 무골의 소유자라는 느낌을 받는다.
앞으로 파이터로서 그의 삶과 행보에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이날 홍주표 선수의 경기에 앞서 정심관의 최창현 선수와 창원의 문종혁 이종격투기 사단의 대표 파이터 김중현 선수와의 혼합격투기 경기가 열렸다. 정심관의 최창현 선수는 김동현 선수의 친동생으로 잘 알려진 선수이며 김중현 선수는 문종혁의 수제자로 지금까지 스피릿MC등 각종 이종격투기 대회에서 멋진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이다.
경기의 흐름은 김창현 선수보다 경험이 많은 김중현 선수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하지만 김중현 선수가 방심한 틈을 타 김창현 선수가 원 투 스트레트의 라이트 스트레이트가 김중현의 얼굴에 적중한다. 김중현 선수 큰 충격은 아니었지만 갑작스러운 원 투 공격에 링을 등지고 쓰러지고 그라운드에서 파운딩을 쏟아 붓고 고개를 돌리는 김중현 선수의 모습을 보고 레퍼리 스톱이 선언 김중현 선수가 패한다.
김중현 선수 어이없는 패배에 몹시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김창현 선수의 등을 두드려주며 축하해준다.
제니아 ‘X-FIGHER’ 20일(수) 경기결과
제 1 경기
김창현 (170cm/72kg/유도,주짓수/정심관소속/혼합격투 라이트급 국내 최강자)
VS 김중현 (174cm/76kg/프리 스타일 파이터/경남 여천 체육관소속)
김창현선수 1라운드 마운트 펀치에 의한 TKO승(레프리스톱)
제 2 경기
홍주표 (182/82/태껸,주짓수/정심관소속/"네오파이트 미들급챔피언,/경북과학대 이종격투기학과 선수 대표코치)
VS 최승필 (178/75/무에타이,주짓수/대구이종격투기아카데미소속/"네오파이트 라이트급 준우승자, 팔공산 야생마)
홍주표 1라운드 로우키라(기무라)로 KO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