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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나요? 혹시 사장님 되십니까? 안녕하세요. 거창군노인복지센터에서 실습하는 대학생입니다. 지금 잠깐 통화 가능할까요? | |||
■ 경우1 (사장님) 지금 좀 바쁜데... |
■ 경우2 (사장님) 네, 뭔데요? 빨리 말해봐요. | ||
(샛별) 그러시면 저희가 어르신과 반찬 나눕고자 하는 내용으로 전단지를 만들었는데, 이따 잠깐 들러서 전단만 전해드려도 괜찮을까요? - 방문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잘 말씀드리는 구실을 만들 수도 있다. |
(혜정) 어르신과 반찬 나눕고자 전단지를 만들었는데요.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려야하는데 사장님 스케줄을 여쭙고 싶어 전화드렸습니다 금요일에 찾아뵐까 하는데 사장님 괜찮으신 시간이 언제세요? | ||
(성철) 그럼 나중에 다시 전화드릴까요? 언제쯤 다시 전화드리면 될까요? |
(사장님) 그래, 금요일 언제 오려고? 오후 ○시 이후에 찾아오든가. |
(사장님) 금요일은 바쁜데... (농활팀) 그럼 목요일 오전이나 밤은 괜찮으신가요? | |
(농활팀) 네, 감사합니다. 그 때 연락드리고 찾아뵐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사장님) 그래, 오전에 와. |
(사장님) 안되겠는데... | |
(농활팀) 그럼 지나가는 길에 전단만 전해드리는 건 괜찮을까요? |
(굵은 글씨로 표현한 곳이 반찬팀 동료가 제안한 좋은 멘트다)
찾아다니며 알아볼 식당, 가게의 기준도 세웠다.
□ 어르신이 직접 다니시며 들릴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울 것.
(어르신도 가게, 식당 사장님도 모두 편해야 서로 이웃처럼 드나들 수 있다)
□ 식당 뿐 아니라 건강원, 꽃집, 슈퍼도 되도록 포함한다.
집과 겸해 있는 가게일 경우 보통 식사를 점포에서 하기에
어르신과 식사 함께 할 수 있는 이웃이라면 더 좋지 싶었다.
□ 이웃도 간과하지 않겠다. 그러나 되도록 자연스럽게 만나겠다.
이웃관계로 하고자 한다면, 구실이 생길 법한 이웃을 찾겠다.
의도적으로 만남을 조장할 수도 있으나
억지스럽게 다가가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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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시나리오 작업을 했고
오후에 어르신 댁 근처를 다녔다.
어르신이 2 분이라 2팀으로 나누어 다녔다.
열심히 골목골목 다니며
미리 뽑아온 인터넷 지도에 표시를 하고
상호명, 전화번호를 쭉 적었다.
돌아다녔는데 시간이 조금 남는다.
반찬 받는 어르신이 계신 경로당에 찾아가
다시 한 번 공손히 의중을 여쭙는다.
다행히도 괜찮다신다.
어르신의 재가를 한 번 더 받고서야
이렇게 해야함을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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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니 3시,
우리가 가져간 지도에 30곳 정도의 점포가 적혔다.
종류도 다양하다.
식당, 영농법인, 꽃집, 슈퍼, 간판전문점, 건강원...
성철이와 나누어 전화를 드렸다.
냉랭한 곳도 많지만 한 번 와보라는 곳도 있다.
우리의 핵심은 지역사회의 선한 이웃 한 명을 찾는 것이기에
비록 냉랭한 반응이 다수더라도 상심할 필요는 없다.
성철이와 금요일에 찾아뵙기로 한 곳이 어림잡아 10곳,
할 수 있는만큼 애써보고 싶다.
내가 뿌릴 수 있는 관계의 '씨앗'을 욕심내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되,
예와 성(誠)으로 하겠다.
우리는 그저 이웃관계를 '파는' 사람이 아닌
이웃관계를 주선, 도모, 개선, 강화, 유지, 발전시키는 사회사업가니까.
그러나 한편으로 늘 경계한다.
행여나 어르신 반찬 얻어먹는 불쌍한 사람 만들까봐.
첫댓글 전화 시나리오 표가 보기 쉽습니다. 내용도 참 좋습니다. '바쁘다', '안된다' 해도 구실을 만들어 전단지를 드리고 자주 찾아 뵈면 마음이 열릴 것입니다. / 만든 자료를 반찬을 받으실 할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여쭌 일 잘하셨습니다.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참 신납니다. 의미있습니다. 사회사업 교과서가 되겠습니다.
전화드리기 가상 시나리오 작업에서 다 됐다고 생각을 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였습니다. 전화 받으시는 분의 입장을 많이 생각하고 짠 시나리오 작업이였지만, 바쁜 시간때. 알면서도 또 전화하는 행동, 사장님의 스케쥴을 귀하게 여겨 여러번 전화하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배려 또는 존중, 귀함이 아니였습니다. 좋은 실습이 된 것 같습니다
맞아, 그 경험이 영업하는 가게에 전화할 때 '예'란 무엇인지 배울 수 있게 해주었지. 성철이 덕분이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