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평가권은 교권 중의 하나이다"
서열과 선발 위주의 평가가 예전 시대의 전유물이었다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 성장과 변화에 초점을 둔 평가를 권장하고 있다. 평가의 목적이 완전히 바뀌게 된 것이다. 학생 개개인의 성취기준 도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평가의 본래 목적이다. 저자(강대일 정창규)는 수행평가를 통해 평가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구축하고 교사의 고유 권한인 평가권을 되찾자는 취지로 현장에서 실천한 사례를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수행평가의 실천집을 내 놓았다.
수행평가는 지필평가의 부작용으로 인해 1999년부터 시행되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접목하여 수행평가를 정의를 해 보라고 한다면 '도달해야 하는 성취기준에 따라 만든 수행과제'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정중심평가와 수행평가를 비교하려 하는 것은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난 도식적인 결과라고 본다. 과정중심평가는 그 동안 결과중심적 사고에서 결과 못지 않게 과정도 중요하다는 관점의 변화 자체를 의미한다. 수행평가가 바로 과정중심평가라고 주장한다면, 지식을 습득하는 단계는 필요 없단 말과 동일할 수 있다. 따라서 한 단원을 다 마친 후에 평가할 지, 과정 속에 평가해야 할 지 성취 기준에 따라 고민하며 판단할 일이다. 수행평가라 할지라도 무조건 과정만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을 평가하되 그 결과는 교사에게 교수학습의 변화를 유발하는 것이 주된 목표라는 점에서 총괄평가와 큰 차이가 있다. 과정중심평가와 가장 근접한 유형은 형성평가다. (29)
공공성은 교육에 적합한 기준이 아니다. 교육에 있어서는 공정성과 객관성보다는 타당성과 신뢰성을 논해야 한다. 타당성이란 내가 가르친 것을 평가했느냐의 문제이고, 신뢰성은 반복해서 평가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느냐의 문제이다. 성취기준과 무관한 장면을 평가한다는 측면은 타당성에 어긋난다. 교사는 지필평가보다 수행평가에 대한 평가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어떤 평가라 할지라도 피평가자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하고, 교육적으로 유의미해야 한다.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함께 평가해야 하며 정의적 영역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태도와 팀원과의 협력 등을 평가해야 한다. 특히 협력적 해결능력에 대한 평가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수학의 수와 연산 영역은 수행평가보다는 지필평가로 학생의 성취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수행평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수행평가에 어울리는 학습목표, 성취기준 도달정도를 수행평가로 평가하기에 적합한지가 중요한 관건이다. 수행평가에 필요한 학습요소를 추출하는데 있다. 평가를 강조한 나머지 교수학습내용에 충실하지 못한다면 이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평가만 하겠다는 논리다. 어떤 평가를 하든 간에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를 잊지 말아야 한다.(76)
수업 중엔 학습요소가 평가 시에는 평가요소가 된다. 교사는 교과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을 가르쳐야 한다. 단원을 진술하기보다는 성취기준을 진술해야 한다. 수행평가과제는 수학 문제풀이처럼 문항 몇 문제를 출제하는 것과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채점기준을 의미하는 루브릭은 라틴어의 붉은색을 뜻한다. 종교 예배 행사의 지침이나 법원의 결정 내용을 중요하게 가종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채점기준은 평가내용을 상세화한다. 교사는 학생을 평가하기 전에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명확한 평가요소를 추출하여 채점기준을 개발해야 한다. 학생에게 평가결과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도달해야 할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수업을 통해 배움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평가를 위해서는 채점기준을 정교화해야 한다.(83)
채점척도는 평가요소의 도달정도를 몇 가지 수준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수행평가는 정답형 평가와 달리, 학생들의 수행 과정을 살펴보고 적절한 피드백을 하고자 하는 평가이기에 채점기준을 제시한다고 해서 답을 유출하는 것도 아니다.(91)
교사가 학생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평가방법을 결정하고 운영하는 것도 평가권 하의 재량이다.(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