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공기가 후덥지근하다
어제 저녘 비가 살짝 온후
새벽 공기가 습하고 후덥지근하다
대기는 말이 없으나 순 우리의 느낌이다.
느낌ㅡ육근이란 안이비설신의의 색수상행식의
수(느낌)다. 순전히 내 자각이나 부처님께서 찰라요
공하다 하셨다. 그 이름과 작용이 수(느낌,촉감)요
실체가 변하고 공하다는 사실이라 말씀하셨다.
계절마다 더위,추위,건조,습함등 다양하게 전개되니
중생계는 다양성,복합성.변화성,찰라성등 복합적으로
흘러가듯 내 자신의 감정도 복합적으로 다양하게 흘러
간다.일심을 찾으려 하지만 그 일심에 복잡한 감성과
이성이 혼재되 지금의 나를 구성하나,그 일심조차 공하
다 하니(아공,법공,구경공) 그러면 진정 나는 어디 있는
가? 후덥지근하다고 느끼는 그 실제의 나는 진정 존재
하는가?
새벽을 걷는 노부부
부부는 이 사바의 거룩한 인연이다.
노년이 되어 은퇴한 마당에 일이 없다
다만 잠이 적은 가운데 신새벽을 함께 걸으니
서로의 버팀목이요 도반이요,진정 반려자다
그 배려와 용서,인욕과 기다림이란
진정 불심행자의 수행의 기본 덕목이다.
쉽지 않지만 꾸준히 닦아 나아가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의 부족과 부조화로 분노와 망각
이 심하나,스스로 자신을 주시하고 돌아보며
명상정진,염불정진,백팔정진을 이어가야 한다.
신새벽 공기가 후덥지근하다
계곡의 시원한 물이 그리워진다
시원한 진주냉면이 그리워진다
점심때가 되면 길게 늘어선 대기줄
ㅡ진정 진주냉면의 그 깊은 맛이란?
16년전 성지순례시 80명의 진주본터의 진주냉면의
맛, 지금도 잊을수 없으나,이제 식당가는 일이 버겹다.
이제 양도 적어 스스로 해 작은 용량의 공양이
신새벽길에 더욱 몸을 가볍게 해 준다.
또 뛰었다. 새벽에 뛰는 놈 당할 자 없다나 뭐라나?
새벽 공기가 후덥지근하다
인생이란 자신을 사랑하다 가는 여정이다.
한끼 한끼 자기맷돌(?)을 곱게 갈아 천천히 음미하며
지상 최고의 인격,지존의 불성인 자신을 부처님 대접
으로 시작하고 마무리 지어야 한다.
자신이 스스로 섭수(포용과 자비)하지 않는데,남이 나를
섭수하길 바란다고? 어림없다.
칠팔월의 의식주는 숭고하다. 부처님도 무더위에 대장
장이 츨다의 지극한 공양을 받으셨으나 부패해 배탈이
나셨듯,행자는 자기자신의 공앙주로써 여름철의 의식주
에 가일층 신경을 써 건강한 법체를 이루어 부처님과
중생에게 반드시 큰 은혜를 갚고 떠나야 한다.
불기 2568.7.27 05:28
신새벽 노부부가 새벽 걷기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다
폭우로 건장하던 가로수가 뿌리에서 잘려 쓰러졌다.
새벽 버스가 다니기전의 큰 도로가 내 처소에서 보니
조용히 깨어나고 있었다.
긴밤 새워 잠들지 않는 가로등,그들은 지구별의 또다른
작은 별이다. 별이 있어 밤의 허공이 아름답듯,가로등이
있어 중생의 밤이 안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