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1) 신경교종의 일반적 증상
신경학적인 증상은 두개강 내압의 상승에 의한 일반증상과 종양의 뇌조직 침습의 정도와 부위에 따른 국소 증상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1) 두개강 내압의 상승에 의한 일반 증상
일반증상으로는 두통, 구토, 어지럼증, 인격과 지적 기능의 장애, 간질 등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두통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1 % 미만이 뇌종양으로 진단을 받지만 뇌종양 환자 중에서는 두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다음으로 간질의 순서로 나타나게 됩니다. 실제로 신경교종 환자의 약 1/3 이 초기 증상으로 두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아급성 혹은 만성적으로 두개강 내압을 상승시키는 경우에는 다음의 경우와 감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 비교통성 수두증
- 뇌막염이나 뇌지주막하 출혈 이후에 오는 교통성 수두증
- 대뇌의 정맥 출구가 막혀서 생기는 경우
- 가종양성 뇌
- 납으로 인한 뇌손상
- 심장과 폐의 질환을 동반한 과이산화탄소증
- 기타의 여러 내분비 질환
- 비타민 A나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의 독작용
(2) 국소증상
신경교종에 의한 국소 증상은 종양이 생긴 부위의 뇌조직이 압박을 받아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뇌는 부위에 따라서 기능이 구분되기 때문에 종양이 침습한 위치에 따라 뇌기능의 변화로 인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전두엽과 두정엽을 구분하는 중심고랑의 바로 앞부분은 운동영역이라고 불리며, 이 영역이 장해를 받으면 운동마비가 일어납니다. 중심고랑의 바로 뒤는 감각영역이며, 이 영역이 장해를 받으면 감각마비가 일어납니다.
또 우성반구(대부분 좌측대뇌반구)의 브로카 영역(Broca's area, 전두엽 측방 및 측두엽 후상방)이라 불리는 곳에 언어중추가 있어, 이들이 장해를 받으면 상대방의 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자신은 말을 할 수 없는 운동성 실어와 상대방의 말도 이해할 수 없게 되는 감각성 실어가 초래됩니다.
후두엽은 시신경의 중추이며, 한쪽 후두엽의 장해는 그 반대쪽의 반맹(반쪽 시야가 없어지는 상태)을 일으킵니다. 그밖에도 우성반구의 두정엽 종양은 좌우를 혼동하거나, 계산을 못하고, 읽고 쓰기를 못하게 되거나, 기억력이 나빠지는 등 각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뇌는 운동의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부분이므로 소뇌에 종양이 생기면 똑바로 걸을 수 없게 되는 등의 보행장해나 손발의 떨림이 나타납니다. 또 뇌척수액의 통로와 가깝기 때문에 뇌척수액의 통과 장해에 의해 수두증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뇌간은 뇌의 모든 신경이 모여 척수로 이행하는 부분이므로 작은 병변만 있어도 사지가 마비되거나 여러 가지 뇌신경 장애로 인해 안면마비나 안구운동의 장애, 구음장애, 어지럼증, 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뇌의 병변이 생기면 반대쪽의 편마비가 발생하며, 열성반구의 앞쪽 측두엽, 전두엽극, 기저 전두엽 부위, 뇌량, 투명 중격, 측내실 내에서 생기는 종양은 크기가 상당히 커질 때까지 전혀 국소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또한 양성 신경교종인 경우 종양이 천천히 자라면서 주위 뇌조직을 침범하기 때문에 국소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서서히 나타나 환자가 이를 모르고 지내는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두개강 내압 상승 증세나 간질 없이도 기억력, 지적 장애, 인격 장애 등이 나타나서 간혹 정신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2) 신경교종의 진단방법
뇌종양의 진단에서 환자의 병력과 신경학적인 검사가 중요하며 일단 두개강내 질환이 의심되면 다양한 방사선 검사를 통해서 종양을 진단하게 됩니다.
(1) 뇌 전산화단층촬영 (CT)
전산화단층촬영(CT)은 우리 몸의 부위를 여러개의 단층(1cm 또는 0.5cm)으로 나누어 연속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양성 신경교종의 경우에 전산화단층촬영(CT) 소견은 특징적으로 저음영의 종괴가 관찰되며 주위 조직을 압박하는 소견과 조영제 투여 시 조영증강이 되지 않거나 미미한 조영증강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악성 신경교종과 교모세포종은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 주위와 경계가 불분명한 종괴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간혹 전이성 종양과 같이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도 있습니다. 종괴의 내부 상태의 다양한 변화, 즉 괴사나 출혈 등으로 조영제 투입 전에도 종괴내 신호 강도가 불규칙하며 조영제 주입 후에도 불균등하게 조영증강이 나타납니다. 교모세포종의 전산화단층촬영(CT) 소견상의 특징은 종괴의 중심부가 괴사에 의해서 저밀도 음영으로 나타나며 조영제 주입 시 종양 주위가 둥근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종양세포가 침습한 주위 뇌조직은 부종으로 저밀도 음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2) 뇌 자기공명영상 (MRI)
자기공명영상(MRI)은 인체에 해가 없는 강한 자력장을 지닌 자석장치와 고주파를 이용하여 자기공명영상을 일으킨 다음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하여 영상화한 것입니다. 축상, 관상, 시상 등의 여러 면에서 검사를 하므로 삼차원적인 종양의 모양과 주위 정상 뇌조직과의 해부학적 형태 분석에 보다 효과적이며 천막하부 신경교종의 진단에 있어서 전산화단층촬영(CT) 보다 그 영상이 뛰어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석회화 침착 소견을 진단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양성 신경교종인 경우는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 발견되지 않아도 간혹 자기공명영상(MRI)에서 발견될 수가 있으므로 임상적으로 병변이 의심되지만 전산화단층촬영(CT) 상에서 병변이 없으면 반드시 자기공명영상(MRI)를 해보아야 합니다.
(3) 양성자단층촬영(PET) 검사
방사선 동위원소가 포도당이나 신경 전달 물질에 결합하는 성질을 이용하여 뇌의 대사 작용이나 기능을 알아보는데 유용한 검사로 신경교종의 대사 상태를 알 수가 있습니다. 양성 신경교종은 대사 능력이 악성에 비하여 낮으므로 악성 신경교종과의 감별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뇌부종, 방사선 치료 후에 생기는 조직괴사와 종양의 재발과 감별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며 환자의 예후 판정에 유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