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헌금
40대 중반이 지난 분들은 1950년에 일어났던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을
6,25 사변이라는 표현이 익숙할 것입니다.
국어사전은 전쟁을 “나라나 단체들 사이에서 무력을 써서 행하는 싸움”으로 설명합니다.
반면에 사변은“선전 포고도 없이 국가 간에 이루어지는 무력 충돌”이라 정의합니다.
(인터넷 다음 사전 참조)
익히 알 듯이 70년 전에 일어났던 6,25는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되었으니 전쟁이라는
표현보다는 사변이라는 말이 사전적으로는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전쟁이든 사변이든, 분명한 사실은 역사적 비극의 교훈을 우리 모두는 되살리며
두 번 다시 그러한 아픔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6월을 맞으며 6,25 70주년 주간에 특별 새벽기도회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19와 남북 간의 극한 대치 등 현안들을 하늘의 하나님께 더불어 기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난 22일부터 한 주간 기도회를 가집니다.
지난 주 토요일 아침 낯선 번호로 한통의 문자가 왔었습니다.
자세히 보았더니 지난해 이맘때 사택 화재로 크나큰 고통과 아픔을 겪었던
향기로운 은혜교회 구태극 목사님이었습니다.
“혹시 창문형 에어컨이 필요한지 싶어서 연락합니다.
2020년형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2 새상품(포장 그대로)입니다.
교회 주소를 알려주시면 보내 드리겠습니다.“
문자를 보며, 저희교회 본당과 교육관은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고, 사택에도
몇해 전 장모님을 잠시 모시고 있을 때 처형들께서 구입해 준 에어컨이 아직은
쓸 만하기에 마음만 감사히 받겠노라고 답장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주변 연약한 이웃교회 사택에 에어컨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을 했더니 필요하다는 겁니다.
구 목사님께 전화를 하여 보내 주시길 요청하였더니 택배로 보내주셨습니다.
삼일 후 조이짱 사모님으로부터 연락이 오길, “사택에 에어컨이 필요하여 샀는데,
방이 작아서 설치하기가 곤란하여 반품할까 하다가 저희에게 보내었다는 겁니다.”
귀한 마음으로 주신 에어컨을 더 절실하게 필요한 곳으로 흘러 보내었습니다.
특별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려고 첫날 강단에 올랐더니 헌금 봉투가 눈에 띄었습니다.
겉면에“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주세요. 감사합니다.”무명으로 드려진 봉투안에는
양구 사랑 상품권 만원짜리 열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상품권을 헌금으로 드리는 그 마음과 정성을 생각하면 먹먹하면서도 할 말이 없어집니다.
귀한 정성을 가지고 에어컨이 필요한 연약한 교회에 에어컨 설치비로 사용했습니다.
사실 염치없는 목사이기에, 지인 분들께 설치비를 협력해 주시길 요청하자
몇 몇 분께서 십시일반으로 헌금해 주셨습니다.
몇일 전 저희 가정에 사용하던 벽걸이 에어컨을 거실로 옮겼습니다.
기사분 출장에 소요되는 기본 경비가 약 20만원이 소요되는 것을 경험했기에
에어컨을 받을 교회 목사님께 20만원을 미리 송금했습니다.
선한 일에 사용하길 원하며 어려운 시기에 귀한 헌금을 해 주신 분들의 정성과
마음에 부합되도록 남은 금액 8만원은 필요한 곳으로 흘러 보내겠습니다.
더불어 에어컨을 보내 주신 구태극 목사님(조은미 사모) 가정과 귀한 물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지면을 통하여 머리 숙여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물댄 동산같이, 그리고 마르지 않는 샘처럼, 도움과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의
손을 잡아 주는 일에 힘닿는 데까지 순전함으로 감당해 나가는 심부름꾼의(디아코노스)
소명에 응답해 가렵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