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민주당 의원들, 선거구 개편 저지 위해 집단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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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Korea Times
사진-BRANDON-BELL_게티-이미지
주지사 “직위 박탈·체포도 불사” 강경 대응
텍사스주에서 공화당이 추진 중인 선거구 재조정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대거 의회를 떠나 시카고로 이동하면서 정치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이들 의원을 직위에서 축출하고 체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3일 밤 발생했다.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수십 명이 공화당이 주도하는 선거구 개편안의 표결을 막기 위해 집단으로 텍사스를 떠나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이동했다. 이들은 하원 정족수 부족을 통해 회의 자체를 무력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텍사스 하원은 전체 150명 중 최소 100명이 출석해야 회의를 열 수 있다.
이에 대해 애벗 주지사는 “진짜 텍사스인은 싸움에서 도망치지 않는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유권자의 의무를 저버리고 도망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들은 긴급한 입법 과제를 외면하고,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의회를 마비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 법무장관 켄 팩스턴과 함께 복귀를 거부하는 의원들에 대해 직위 박탈 조치와 함께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그는 “의회 불참을 위한 기부금 모금 행위는 중범죄에 해당할 수 있으며, 이를 지원하거나 조장하는 행위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텍사스 밖으로 도피한 이들을 송환하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권한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공화당의 선거구 개편안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이 우세했던 달라스와 휴스턴 지역을 공화당에 유리하게 조정하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민주당 소속 재스민 크로켓 의원 등 일부 의원은 지역구를 잃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점봉 기자, 김승재 기자>
첫댓글 [워런빌=AP/뉴시스] 텍사스주 선거구 개편을 막기 위해 다른 주로 달아난
민주당 텍사스주 하원의원들이 4일(현지 시간) 일리노이 워런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