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2일(수)
* 시작 기도
주님...
지극히 순전한 나드 향 한 근을 가져다가 주님의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리털로 닦은 마리아, 순전한 나드 만큼이나 순수한 그녀의 믿음을 봅니다.
이 죄인은 온 데 얼룩이 지고 덕지덕지 탐욕의 때가 묻어 부끄럽기 그지없는 자임을 고백합니다.
나의 힘없음과 무력함을 아오니 나를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만 의지하는 주바라기가 되게 하옵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세워주옵소서.
나에게는 소망이 없으나 내 안에 있는 주님의 생명에 소망이 있음을 믿사오니 오늘 하루도 날 강한 손으로 붙잡아 주소서.
나의 옛 사람과 자기주장의지를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온전히 주의 것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삼상 25:36-44
제목 : 나발에서 예수로 신랑 버스를 갈아타다.
36 아비가일이 나발에게로 돌아오니 그가 왕의 잔치와 같은 잔치를 그의 집에 배설하고 크게 취하여 마음에 기뻐하므로 아비가일이 밝는 아침까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하다가
37 아침에 나발이 포도주에서 깬 후에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 일을 말하매 그가 낙담하여 몸이 돌과 같이 되었더니
38 한 열흘 후에 여호와께서 나발을 치시매 그가 죽으니라.
39 나발이 죽었다 함을 다윗이 듣고 이르되 나발에게 당한 나의 모욕을 갚아 주사 종으로 악한 일을 하지 않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나발의 악행을 그의 머리에 돌리셨도다 하니라. 다윗이 아비가일을 자기 아내로 삼으려고 사람을 보내어 그에게 말하게 하매
40 다윗의 전령들이 갈멜에 가서 아비가일에게 이르러 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당신을 아내로 삼고자 하여 우리를 당신께 보내더이다 하니
41 아비가일이 일어나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이르되 내 주의 여종은 내 주의 전령들의 발 씻길 종이니이다 하고
42 아비가일이 급히 일어나서 나귀를 타고 그를 뒤따르는 처녀 다섯과 함께 다윗의 전령들을 따라가서 다윗의 아내가 되니라.
43 다윗이 또 이스르엘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았더니 그들 두 사람이 그의 아내가 되니라.
44 사울이 그의 딸 다윗의 아내 미갈을 갈림에 사는 라이스의 아들 발디에게 주었더라.
* 나의 묵상
아비가일이 그의 남편 나발에게 돌아왔을 때 그는 왕의 잔치 같은 잔치를 배설하고 있었다.
그는 술에 취해 기분이 최고조의 상태였다.
하여 아비가일은 지혜롭게 마음을 억제하고 술 취한 사람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튿날 아침 나발이 술에서 깨어나자 아비가일은 그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그 소식을 들은 나발은 기겁을 하여 몸이 마치 돌처럼 굳었다.
열흘 정도 지날 때 그는 죽는데 여호와 하나님이 그를 치셨기 때문이다.
아비가일이 다윗에게 말한 대로 여호와께서 다윗의 적을 복수하신 것이다.
(26) 내 주여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주도 살아계시거니와 내 주의 손으로 피를 흘려 친히 보복하시는 일을 여호와께서 막으셨으니 내 주의 원수들과 내 주를 해하려 하는 자들은 나발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다윗은 나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여호와를 찬양하며 전령을 보내 아비가일에게 청혼한다.
아비가일은 자신을 전령들의 발 씻길 종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매우 겸손하게 청혼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다윗은 이스르엘 사람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는데 그녀는 다윗의 장자인 암논을 낳는다(삼하 3:2).
나발에게서 다윗에게로 온 아비가일은 둘째 아들 길르압을 낳는다(삼하 3:3).
그 이전에 그의 아내였던 사울의 딸 미갈은 다윗과 함께 도망가지 않아서 다시 아버지 사울의 손에 넘겨졌고 사울은 그 미갈을 갈림에 사는 라이스의 아들 발디(발디엘)과 결혼시킨다.
한편 다윗이 왕이 된 후에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은 미갈을 발디엘에게서 빼앗아 다윗에게로 보낸다(삼하 3:15).
아비가일은 외적으로는 부자요 소유물이 엄청난 나발의 아내였지만, 그녀는 어쩌면 전혀 행복하지 못한 인생을 살았을 것 같다.
그의 남편 나발은 그의 이름 곧 별명처럼 ‘미련한 자’였기 때문이다.
앞뒤 상황을 읽을 줄도 몰랐기에 다윗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를 주인을 배신하고 도망간 부랑아 취급을 할 정도였다.
적어도 다윗은 사람들이 노래를 지어 부를 정도로 그의 명성이 위세를 떨쳤음에도 다윗을 부랑아 취급을 한다는 것은 그는 진짜 미련한 자라는 방증이다.
오죽했으면 그의 아내 아비가일이 다윗을 만난 산길에서 다윗을 축복하면서 나를 통하여 당신 다윗이 보복의 칼을 손대지 않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나아가 당신을 해하려는 원수들이 나발 같이 되기를 원한다고 하였겠는가?
여기서 나발과 같이 되기를 원한다는 말은 아비가일이 자기의 남편 나발이 곧 죽을 것을 알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이름과 같이 미련한 자가 되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아내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나발은 급기야 하나님의 진노의 칼에 죽는다.
그의 부고를 들은 다윗은 전령들을 보내서 아비가일을 자기 아내로 맞기를 원한다고 전한다.
이에 아비가일은 자기는 다윗의 종들의 발을 씻길 종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 청혼을 받아들이고 함께 가서 다윗의 아내가 된다.
이 에피소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는 우리를 표상하는 이야기이다.
다윗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아비가일은 나발의 아내로서 그는 세상의 부와 명예 그리고 권세를 추구하는 우리 아니 나 자신을 표상한다.
그런 아비가일은 세상적 부요함을 상징하던 나발이 죽고 나자 그를 떠나서 다윗의 아내가 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창세전에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생명을 받아 말씀으로 나셨다.
그분은 이 땅의 모든 존재들보다 먼저 나신 분이다.
(골 1:15)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그렇게 말씀으로 나신 아들은 때가 되어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시기로 작정되셨다.
(벧전 1:20) 그는 창세전부터 미리 알린 바 되신 이나 이 말세에 너희를 위하여 나타내신 바 되었으니
아들이신 그리스도는 때가 되어 육신을 입고 여자의 후손으로 오셨다.
(갈 4:4)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신 것은
여자의 후손으로 오신 그리스도는 이 땅에서 나와 같은 성도 곧 주께서 사랑하는 모든 교회를 당신의 신부로 삼으신다.
(엡 5:31-32)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니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성경도 그리스도와 교회가 신랑과 신부가 되는 일을 ‘비밀’이라고 말한다.
나 역시 이 비밀을 온전히 알지 못하고 그저 이 세상에서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결혼하여 한 몸이 되는 것만 한 몸이요 결혼이라고 알고 그렇게 믿었었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가 사는 이 땅의 세상은 꿈과 같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진짜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그곳이 우리가 돌아갈 본향임을 히브리서는 강조하고 있다.
(히 11:13-16)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그들이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그래서 이들 믿음의 선진들은 온전히 신부로서 신랑되신 그리스도와 결혼한 자가 된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가?
나야말로 이 세상에서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을 얻고자 애를 쓰며 살던 자가 아니었던가?
내가 바로 나발이요 미련한 자였다.
누가 뭐래도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복음을 알기 전까지는 그런 삶을 살았지만 복음을 알게 되면서 나의 진짜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살고 있다.
물론 육신이 연약하여 늘 넘어지고 자빠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당신의 신부로 맞아주신 우리 주님 앞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도 여전히 육신의 두 발을 이 땅에 딛고 살아가지만 내가 신랑되신 주님의 신부라는 이 비밀을 알았기에 나의 진짜 나라는 여기가 아니라 바로 하늘이요 위이며, 그래서 오늘도 위를 사모하며 바라본다.
(골 3:1)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느니라.
육신으로 사는 사람은 이 땅이 실재요 현실이겠지만, 영으로 사는 이들은 이 세상의 삶은 꿈이며 상징이요 내가 영원히 살 그 나라 곧 창세전, 만물 위, 영원에 속한 묵시의 세계가 나의 진짜 나라임을 확신한다.
그래서 이 땅에서 조금 부족해도 근심하거나 염려하지 않는다.
내게 주신 것으로 자족할 따름이다.
내 안에 있는 나발은 죽고 이제 예수로 나의 남편 삼아 살아가는 자가 되었다.
그런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크고 깊으며 높고 넓다.
그 은혜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귀로 듣던 하나님을 눈으로 보게 되었음에 감사와 찬송을 드린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지금까지 나의 신랑 삼았던 것들 곧 땅에 속한 부와 명예 그리고 권세 등은 그리스도 안에서 죽었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 진짜 신랑이신 우리 주님이 거하십니다.
내 심령이 주님이 거하시는 성전임을 믿습니다.
미련하고 둔하여 항상 넘어지는 나를 주님은 신부로 삼아주시고 나발에서 예수로 갈아탈 수 있게 하심은 오직 우리 주님의 은혜입니다.
이 하루도 주님은 나의 신랑, 나는 주님의 신부가 되어 연합된 자로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