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면..
정말 길었던 게임 그리고 이기지 못했던 게임을 마치고 난 어젯밤 호텔 내 방으로 돌아왔어.
방에 돌아와서는 게임에 대해 계속 생각했지. 우리가 자유투 10개나 놓친거, 마지막 순간들, 턴오버들,
글구 오늘 수비로테이션 잘 못한 것들 등... 으.. 생각해봐. 우린 올랜도한테 63%의 야투율을 내주었다구(ㅡ.ㅡ;;)
게다가 전반엔 75%였어. 참 내...이게 바로 울릉도의 힘이야. 슛쏘라고 내비두면 이렇게 다 넣어버릴 줄 우린 알고 있었다구..
아 분해서 잠도 잘 못잤어.. 지금도 분해.. 우린 3-0으로 만들 찬스, 그들을 코너에 몰아붙일 찬스를 놓친거야.
게임이 끝나고 울팀은 호텔 로비에서 미팅을 가졌어. 미팅 후에 방에 돌아와서 게임을 다시 보기 전에 난 아이팟을
들고 내 기분을 좀 나아지게 할 노래를 찾았지. 내가 찾은 노래는
Till the morning comes 아침이 되면
It'll do you fine 넌 괜찮을꺼야
Till the morning comes 아침이 되면
Like a highway sign 고속도로 싸인처럼
Showing you the way 너의 길이 보여지겠지
Leaving no doubt 아무런 의심없이 떠나
Of the way on in or the way back out 돌아가든 길이든 떠나는 길이든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이 쬐금 나아졌어. 그리고 4차전엔 어떻게 해야할지 머릿 속에 조금 그려졌지.
4차전은 매우매우 중요해. 모든 게임이 다 중요하지만 4차전은 여러가지 면에서 더 특별하다구.
지면 2-2이 되는거고 시리즈는 초장기화 모드로 가는거고 이기면 일요일에 끝낼 찬스와 함께
팬들이 기다리는 LA로 기쁘게 돌아갈 수 있지.
Till we all fall down 우리가 쓰러졌다 해도
It'll do you fine 넌 괜찮을꺼야
Don't think about 잊어버려
What you left behind 너가 뒤에 두고 온 것들
The way you came 너에게 올 길이나
Or the way you go 너가 갈 길이나
Let your tracks be lost in the dark and snow 너가 두고온 것들을 어둠과 눈에 묻히게 내버려둬
벤치멤버로 살아가기
1차전에 내 기록을 살펴보면 난 좀 잘했어.ㅋㅋ 2쿼터에 좀 날라다녔고 또 우리가 이겼잖아.ㅋㅋ
근데 2차전엔 난 좀 별로였어. 그치만 이겼으니까 패스.
3차전...최선을 다했지, 그치만 게임 중에 내가 더 열심히 했어야 할 순간들이 있었어. 내가 슛을 쏘곤 패스를 하건 말이야.
4쿼터엔 잭슨옹이 시작부터 스타터로 겜 돌리더군..(섭섭했나봐요..)
이봐, 벤치멤버로 살아가는건 언제나 예상 밖 뒤죽박죽이야. 윌튼 너 담엔 더 잘 할 수 있지? 당연하지.
코비가 모두 책임져야한다고?
게임이 끝난 어젯밤 그리고 오늘 기자들은 어젯밤 코비의 마지막 플레이에 대해 많이 물었어.
왜 최고의 클로져가 클로징을 하지 못했냐는거지.
우린 코비가 해결사 역할을 하는거에 익숙해. 그는 역사적인 클로징도 많이 보여줬지만
슛 미스한 적도 있고 자유투 실패한적도 있다구. 그도 인간이잖아. 그치만 이건 그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야, 우리 모두의 책임이지.
우리 모두는 더 잘했어야 했어. 실책도 했고, 자유투도 놓쳤고, 이런 모든 것들이 패배에 연결된거야.
특히 수비 로테이션은 아주...(그래서 오늘 이걸 죽어라 연습했어.)
그래도 우린 올랜도가 63%나 쐈는데도 끝까지 접전으로 몰고 갔잖아.
코비는 1쿼터에 그분모드였지. 그치만 그동안 우린 그냥 서있었던거고 그게 리듬을 잃게 만든거 같애.
너무 많은 1:1이 있었던게지. 우리도 반성해야한다구.
역대 Final 4차전
nba파이널을 공부하는 학생에 입장에서 본다면ㅋ (우리 아빠 땜에 내가 어렸을적부터 nba좀 많이 봤지..ㅋㅋ)
역대 4차전들은 정말 빅게임들이 많았어. 내 기억에 케빈 맥헤일이 우리 코치님 램비스에게 크로스오버 날린게 84년 4차전,
매직의 보스턴 원정에서 베이비훅샷 날린게 87년 4차전이 기억나.
코비도 2000년 파이널 4차전에 도미네이트한 게임을 보여줬었지. TV로 본걸로 기억나는데 레지밀러는 온퐈이어,
오닐은 파울아웃이었는데 딱 코비타임이었지. 연장전 막판에 8점!! 특히 역시 코치 쇼형님이 미스한걸 트위스트 풋백!!
(정말 강추 게임입죠..ㅋㅋ)
작년 4차전은 잊어버리라구...(ㅡ.ㅡ;;;;;;;;;;;;;;;;;;;;;;;;;;- 아시죠? 보스턴 24점차 리드 털린거)
난 이번에도 4차전이 아주 빅게임이 될 거라 기대해.!! (제발 좋은 쪽으로 빅게임이 되길 바란다,,윌사마..)
소풍
오늘 연습이 끝나고 잭슨옹께서 7:30까지 호텔로비로 모이라고 했어. 버스타고 어디 갈꺼라고 의무참석이니까 빠지지 말라고.
어디 가냐고? 좋은 질문이야. 근데 나도 몰라. 아마 미키마우스보러 디즈니월드에 가지 않을까?ㅋㅋ 아님 영화보던지..ㅋㅋ
아무도 모른다고. 잭슨옹의 마음을..ㅋㅋ
이런 써프라이즈 소풍이 처음 있는건 아냐. 이번 시즌에 워싱턴에 갔을 때 우린 두시간동안 버스시티투어를 했었고
하와이에 전지 훈련 갔을 땐 잭슨옹이 모이라길래 당연히 훈련가는 줄 알았는데
5시간동안 서바이벌 게임을 했었지..ㅋㅋ 필사마의 소풍은 어디로 튈 줄 모른다고..ㅋㅋ
그나저나 올랜도는 정말 짱인거 같애. 날씨가 넘 좋아. 그치만 우린 지금 뭐 아무것도 없는데에 머물고 있어.
그냥 격리상태.ㅡ.ㅡ;;
아빠의 보이스메일
게임 끝나고 어젯밤에 보이스메일을 확인했는데 그 중 아빠한테 온게 있더라구.
아빠는 오늘 레이커스가 져서 안타깝지만 그래도 우승할꺼 같다고 말씀하셨어.^^
아직 아빠한테 전화하지 못했는데 잭슨옹과 함께 하는 미스테리 소풍가기 전에 꼭 전화드릴꺼야.ㅋㅋ
첫댓글 아 오늘은 좀 길었네요..ㅋㅋ
필감독님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안뇽 월튼?? 너의 블로그는 잘 보고 있어. 근데 어째서 너의 블로그가 nba 메인에 항상 있는걸까?
떠오르는 윌사마의 위상..ㅋㅋ
블로그좀 가르쳐주세요 ㅎ
nba.com에 가끔씩 뜹니다 어제는 메인으로 떴었죠..ㅋㅋ 윌준표의 당당한 위상!
저도 소풍에 데려가줘요 필옹!!!=ㅁ=
준표야.. 너 필사마가 인터넷 하지 말랬자나.. 왜그래?ㅋㅋ
그걸 아는놈이 그런 수비를 하면 섭하지.
잘 읽었습니다. ^^
아버지 반의반만 해줘^^
월준표 레전드 포스 함 보여줘봐~ ㅡ,.ㅡ;;
왠지 마음이 좀 풀리네요. 고맙다 레전드 ㅜㅜ
내일 4차전은 진짜 진짜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