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OCK CHAMPIONSHIP 11월 서울 예선 심사평 - 2003. 11. 1(토) 서울 ꡐ퀸ꡑ
*성우진(심사위원장, 대중음악평론가, MBC FM작가)
봄부터 시작된 이 행사가 예선으로는 마지막 통과자들을 뽑는 날이어서 그랬는지, 이 날의 참가 밴드는 그야말로 한계 출전수인 25 팀을 꽉 채우고 있었는데, 다른 날과는 달리 깔끔하고 독특한 진행자의 리드라든지 사운드도 돋보였던 날이었다.
2003년 내에는 더 이상 예선이 없어서였는지는 몰라도 꽤 알려지고 활동 경력이 있는 밴드들의 참가가 다시 눈에 띄기도 했다는 게 이 날의 기초적인 특징이 아닐지.
밴드마다 기량이나 스타일 문제가 있어 상당히 극과 극인 상황이 전개되곤 했는데, 심지어 어떤 순간에는 전국노래자랑 처럼 땡 하는 소리를 내보고도 싶었다.
특히 개성 없이 스타일만 따라가거나, 자작곡이라도 카피 색이 짙은 곡들은 더했다.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서, 첫 번째로 등장한 신신버스는 <호랑나방>이란 내용이 밴드와는 그다지 어울리는 것 같진 않았지만 좀 더 진지해지고 기량을 다듬는다면 개성 있는 밴드가 될 것 같았다. 언뜻 스티비 레이 본의 더블 트러블 밴드가 생각나기도 하게 한 밴드이다.
이미 오래된 라이브 경력과 클럽 활동, 컴필레이션 음반 참가 등등 나름대로 지명도가 있는 밴드들은 어느 정도 이름값 이상을 했던 것이 사실인데, 시베리안 허스키나 가이아 등이 그랬다. 하지만 시베리안 허스키는 좀 더 밝고 대중적인 면을 지향하는 것이 어떨지 하는 생각을 했고, 악기 편성이나 멤버진이 눈길을 끌게 되는 가이아는 애매한 장르 정체성과 이 날의 참가 곡이 약간 불균형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던 듯 싶다.
의외로 관심을 모은 것은 워시 더 디쉬즈의 통통 튀는 즐거움과 호흡, 대중적인 친화력이었는데 상당히 기대가 되는 유망주로 봤다. 그 외에도 역시 개성 만점의 모습을 보여준 잔향이라든지, 구관이 명관이라고 예전에 활동했던 그랜드 슬램의 느낌을 이어가는 스톤 콜드도 기대를 할 만 했다.
트립핑의 경우는 테크닉적인 면과 자신만의 개성을 찾는 게 우선일 것 같은데, 역시 주목을 할 만한 경우였고, 스쿨즈란 펑크 밴드는 여타 밴드들과 비교해서 상당히 깔끔하고 스마트한 모습이 개성으로 다가와 상당히 산뜻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 날 안타까운 것은 14LeFT인데 평상시의 기량이 덜 발휘된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라비디떼의 호흡과 기량은 상당히 발전하고 있는 듯이 생각된다
*민치영(뮤지션, 보컬리스트) 이번 K-Rock Championship은 의미있는 좋은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팀들의 참여도 좋았으나, 그룹간의 실력 편차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몇몇팀들을 만났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었고, 그중에는 대중성을 겸비한 팀들도 있어서 앞으로의 노력여하에 따라 더욱 좋은 활약이 기대됩니다. 본 행사를 통해 멋진 후배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고 반갑습니다.
*이용훈(공연/음반기획자, 부산 국제 락페스티벌 무대감독)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평가가 어려운 컨테스트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각 밴드들의 능력도 그렇고 나름대로 상당한 인지도의 팀들이 상당수 출전으로 인해 마땅히 몇팀을 선발해야 하는 입장으로써 많이 신경이 가더군요. 나름대로는 그중 무대위에서의 내용이나 무대에 오르고 나서부터의 진행 등을 보고 자신들의 곡에 대한 이해력이나 어레인지 부분에 기준을 두고 나름대로 채점을 해보았습니다. 대체적으로 상당수준에 올라와있는 팀들이 눈에 띄었고 나름대로의 발전가능성이 있는 팀들 또한 많이 보였던 컨테스트 였던것 같습니다. 특이할만한 팀은 특별히 없었습니다. 라비디떼 순서가 끝난 후 바로들 자리를 뜨는 관객들은 조금 그렇더군요.
이번 제9회 행사의 심사기준 역시 기존 심사기준을 따라, 총 10개 항목을 연주력, 가창력, 독창성/개성, 음악적 감각, 팀워크, 작사/작곡력, 어레인지, 스테이지 매너와 관객 흡인력, 장비 세팅력, 장래성으로 나누어 평가했다. 이 중, 두 배의 가중치를 두는 항목으로는 연주력, 작사/작곡력, 독창성/개성, 음악적 감각이었다. 또한 심사위원의 독단적 평가가 심사에 반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항목별로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나머지 3명의 심사 점수를 합산하여 총점을 냈다.
K-ROCK CHAMPIONSHIP 9차 예선 입상팀
1위 시베리안 허스키
2위 워시 더 디쉬즈
3위 가이아
<각 심사위원별 상위 5팀>
성우진(심사위원장, 대중음악평론가, MBC FM작가) 1. 잔향 2. 가이아 3. 시베리안 허스키/14레프트 4. 위시 더 디쉬즈 5. 스톤콜드
민치영(뮤지션, 보컬리스트) 1. 잔향 2. 시베리안 허스키 3. 판타직 메이 4. 가이아 5. 워시 더 디쉬즈
강승효(공연기획자, 독립문화공동체 대표) 1. 가이아/라비디떼 2. 시베리안 허스키 3. 위시 더 디쉬즈 4. 풀린개 5. 신신버스
이용훈(공연/음반기획자, 부산 국제 락페스티벌 무대감독) 1. 14레프트 2. 라비디떼 3. 워시 더 디쉬즈 4. P.K. 5. 스톤콜드
김봉환(핫뮤직 기자) 1. 시베리안 허스키/14레프트 2. 신신버스 3. 가이아 4. 워시 더 디쉬즈 5. 풀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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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아!! 신신버스당!!!!! 흐.. 역시 시베리안 허스키..-_-)b
라비디떼,,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