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오기륭
이번 리퀘는 온유(이진기) 여시의 쪽지 리퀘를 받고 쪄 보아요.
사실... 그렇습니다. 쪽지로 받았는데 500자 내로 도저히 못 채우겠다는게 함정.
그래서 쩌리에 새 글로 찔 수 밖에 없다는게 더 함정.
우선 리퀘내용이 뭔지 보고 갈까영?
"군" 이랑 "대군"이랑 뭐가 다른거야??
그리고범위가 어떻게 되는지..ㅎㅎ
중전이 낳으면 대군이고 후궁이 낳으면 군이야??
박소희만화 궁에서 보면 의성군이 아버지가 추존된 이후에
대군으로 승격하던데 실제 조선조에 이런일이 있었다면
원래 이렇게 대군으로 되는건가염??ㅎㅎ
시부랄... 왕이면 그냥 지 자식을 대군이든 군이든 하나만 봉하면 될 것이지 지랄맞게 왜 구분해서 내 머리를 쥐어터지게 하는가!
하는 여시들이 있...을까? 그래요. 있으니까 이런 질문이 왔겠지염.... 걍 하나로만 쳐 봉할 것이지 골아프게 두개나 왜 만들어!!!!
어쩔수 읎어요. 조선왕실은 엄연히 '유교' 국가였기 때문에 적서의 차별이 심했지. 적서의 차별이란 적자는 정실부인이 낳은 아들,
서자는 첩이 낳은 아들. 이 구분이 엄청나게 명확해서 조선 태종조에는 서얼차대법이라는걸 만들어서 서자는 무려 과거시험도 못
보게 만들었던거야. 그래서 우리가 어의라고 하면 의례 허준을 떠올리는 것 처럼 허준 같은 서자는 과거에 응시하지 못하고 중인
들이 대부분 응시하는 의과나 역과(통역)같은 부분에 까지밖에 오르지 못했던거지. 가끔 재수가 좋아 무과에 응시해서 벼슬길에
나갈 순 있었지만 그 사람의 신분이 적자가 아니라 서자라면 올라갈 수 있는 벼슬의 한계 또한 있었던게 서자들의 설움이었어.
자, 말이 너무 길었습니다. 대군과 군의 차이를 우선 알아볼께영.
대군은 말 그대로 왕후, 왕의 정궁인 중궁이 낳은 아들을 대군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군은 후궁, 왕의 첩인 후궁이 낳은 아들을 군이라고 해요. 군에 봉해지는건 엄마의 품계가 빈이든 숙원이든 상관 없어요.
그냥 임금의 아들은 태어나자마자 대군 아기시 혹은 군아기시라고 불리면서 보통 5~7살의 나이가 되면 그에 합당한 '대군 호' 나
'군 호'가 내려오는데 그 이후에는 'ㅇㅇ대군대감' 혹은 'ㅇㅇ군대감' 이렇게 불리게 됩니다. 왜 대감이라고 불리냐고? 간단합니다.
대군과 군은 종친부인 '돈녕부' 요기에 속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최고 레베루인 정1품을 찍습니다. 렙업 안 해도 되영. 단
지 금수저 물고 태어난 왕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남들은 평균 60대에 올라가는 정1품에 5살 쳐먹고 만렙 찍는다는 소리.
저 대감이라는 소리는 보통 정3품 당상관 이상의 벼슬에서나 대감소리를 듣는데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대감소리 들어영. 그러니
까 '일인지하 만인지상' 의 자리라고 하는 영의정하고 저 꼬맹이 대군이나 군하고 같은 동급이라는 얘기에영. 오키?
근데 다른 자료들에는 대군이나 군이 정1품이 아닌 무품으로 나와있어영. 공주나 옹주도 마찬가지. 이거 되게 말이 안 되는게, 품
계를 준다는건 벼슬을 준다는 이야기고 벼슬을 준다는건 왕의 신하라는 뜻인데 무품이면 왕이랑 맞짱뜬다는 소린데? 아버지랑 아
들이랑 같은 무품이면 친구 먹어도 된다는건가? 심지어 세자의 정비인 세자빈조차 정1품에 봉해질 뿐인데 좀 이상하네영. 품계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었슴 좋겠어영.
혹시나 몰라서 올리는 경국대전 스캔본. 원래 왕궁이랑 세자궁이랑 나뉘어서 품계가 있는데 유일하게 정1품 '빈' 부분만 갈라놓지
않았지영. 그리고 세자궁에서 저 '빈' 의 품계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세자의 정비인 세자빈 뿐.

그럼 대체 대군하고 군의 차이는 뭔가영?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당. 왕이 아들을 낳지 못하고 죽어요. 그럼 다음 왕위는 누구에게로 넘어가게 될까요? 어쩔 수 없이 왕의
동생에게로 넘어가게 되겠지영? 그런데 이 왕위계승권에서는 당연히 아버지왕의 적자인 대군에게 더 빨리 왕위계승권이 돌아간
다는 소리에영. 우리가 흔히들 영화 '왕의남자' 로 알고있는 연산군. 연산군 또한 반정으로 쫓겨난 왕이라서 그렇지 엄연히 왕후
소생의 대군이었지영. 단지 태어나자마자 원자 → 세자 코스를 밟아서 대군으로 책봉 안 되어서 그렇지. 여하튼 연산군이 쫓겨나
고 나서 왕위에 오른 중종은 연산군의 어머니인 폐비윤씨(연산군조에 제헌왕후로 추숭했지만 연산군이 폐위 되면서 저 시호 또한
삭탈되어 다시 폐비윤씨로 돌아감)가 폐출 된 후 다음 중궁의 자리를 이은 정현왕후의 아들인 진성대군 이었습니당. 반정공신들이
누구를 왕으로 추대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일개 '군' 보다는 적자인 '대군' 에게 이 자리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영.
하지만 의외로 이런경우도 있지영. 우리가 조선시대 올타임 미친놈 넘버원이라고 꼽는 16대왕 인조는 저 왕의 아들도 아닙니당.
인조는 14대왕인 선조의 후궁 인빈김씨가 낳은 정원군의 첫째 아들입니당. 그래서 즉위 후 자신의 아버지를 원종이라는 왕으로
추숭했지영. 왕의 아들이 아니었지만 자신이 왕이 되서 아버지를 왕으로 만들고 자신 또한 왕의 아들로 만든 케이스에영.
자, 다른 질문이 하나 더 있었지영? 만화책 궁에서 의성군은 대체 뭐얏!
이게 말이 줄여저서 그렇지 사실 왕의 아들인 '군' 은 '왕자군' 의 줄임말 입니당. 우리가 그냥 연산군 이라고 부르지만 거기에는
연산왕자군이라는 뜻이란 말이졍. 하지만 만화책 궁에 나오는 의성군은 달라영. 의성군은 세자의 아들이지영? 종친부는 어찌나
마음이 5대양 6대주 같으신지 대군과 왕자군의 증손까지 벼슬을 줍니다. 품계는 낮아도 일반 과거 급제자들이 받는 품계보다는
확실히 높다는거에영. 왕자군의 증손이 받을 수 있는 품계가 최소 정4품이니. (과거 급제자 장원도 꼴랑 최대 정7품.)
여하튼 저 의성군은 정1품의 왕자군이 아닌 종1품의 군. 그러니까 대군의 적장자(정실이 낳은 장자)에게 주는 종1품의 군이라는
거에영. 왕자군이 아니에영. 그냥 대군의 아들인 군. 왜냐? 아버지가 왕에 오르지 못하고 세자로 죽었으니까. 세자는 왕위계승자
에게 주는 직책이지 대군은 대군입니당.
그런데 의성군이 나중에 의성대군이 되지영? 이건 이유는 간단해요. 동생인 왕이 자기 형인 죽은 세자를 왕으로 추숭해 줬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왕의 아들이 된 의성군 또한 대군으로 올라가는거에영. 왕의 아들이 됐으니까영. 오키?
이런 경우가 조선시대에 딱 한 번 있었습니당. 바로 성종시대인데.
성종은 세조의 장자인 의경세자와 수빈한씨(후의 소혜왕후 = 인수대비)의 두번째 아들이에영. 성종은 즉위하고 나서 자신의 아버
지인 의경세자를 덕존으로 추존했고 어머니 또한 소혜왕후로 추존한 뒤 인수대비의 시호를 줬어영. 근데 성종에게는 형이 있었지
영. 바로 의경세자와 수빈한씨의 장자였던 월산군 이었어영. 그래서 이 월산군 또한 덕종의 아들이기 때문에 월산'대군' 으로 한
단계 레벨 업을 한거에영. 같은 케이스지영?
리퀘는 다 쪄드렸슴당.
또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이나 쪽지로 만나영 :-) 헤헿.
이런거 여시들 궁금증 답해주니까 기분 조으다 완전 조으다
처음에 역사글 찔때 여시들이 저건 뭐야 조까 이럴까봐 무서웠는데 재미지다고 해주니 완전 조으다 흡...
07. _亶_ 쭯 광돻.swf
첫댓글 헐 어렵다... 진짜 복잡복잡하네잉 근데 진짜 ㅋㅋㅋ 좋겠다 5살에 대감이라니 ㅋㅋㅋㅋ 신분제사회에서 진짜 잘 태어나면 평생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듯 ㅋㅋ 여행도 맘대로 다니고 돈걱정 없이...
잘읽었어!! 재미나군 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언니 쩐당ㅋㅋㅋㅋㅋㅋ 나 국사 너무 어려워서 수능때도 걍 포기하고 응시만 할 정도였는데 완전 흥미진진해!!
우와우와! 여시글은 꼬박꼬박 챙겨보게됐당 ㅋㅋㅋㅋ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됐넹!!! 여시는 이런정보 다 책 읽고 얻는거야??
으앙 뭔가 어려운제 알차당ㅋㅋㅋㅋ 언니 멋있다
언니쵝오다.............. 덕분에 조은거알고가여 ㅎㅎㅎ
대군하고 군의 차이는 알았지만 이렇게 자세히 안건 처음이야 ㅋㅋㅋ ㅜㅜ
대박 흥미진진하고 재미지다ㅋㅋㅋ
재밌다..퓨 개인적으로 적서차별 쩌네..얘나 지금이나 대한민국은 이 빌어먹을 차별을 졸라게하는군..
난 옛날에 후궁쪽에 관심이많아서 빈, 귀인, 숙의 이런거 막 알아보고 다녔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재미지다 재미지다 중국 후궁들 품계 알아보는것도 재미짐ㅋㅋㅋㅋ
맨아래 덕존-> 덕종 !!! 나 진지하게 읽다가 오타찾았으 ~~~ 궁디 팡팡해죠 ㅎㅎㅎ
언니 글찌는 말투가 참으로 재미지다ㅋㅋㅋ 다같은 자식인데 차별쩐다잉ㅜㅜ
대군과 군/ 조선 역사/ 와와앙 여시 넘 좋다~ 왠지 모르게 똑똑해지는 느낌^^ 호기심 천국 여시판 보는거 같어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추숭 = 추존 다 같은 말 ㅎㅎ;
우와 이런거 좋아 ㅋㅋㅋㅋㅋ
언니 느무재밋다...다른거재밋는건없나?ㅠㅠ 글도재밋고 재미지다!
아 오기륭언니 언니글 너무조으다♥♥♥나도짜장 역사이런거 디게조아하는데 반갑다ㅋ언니 그보보경심이랑 경세황비 넘조아♥♥오기륭 반했다♥♥♥앞으로도 많은글쪄달라는
볼때마다 재미쪙 ㅎㅎㅎㅎㅎㅎ오기륭언니짱조아♥
우와 나 대군이랑 군 구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쥐뿔 글 읽으니까 왕실은 더럽게 복잡하다.......나같은 머리로는 왕실에서 태어났거나 궁녀됐으면 멍청해서 맨날 실수해서 반역죄로 끌려갔을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글항상잘보구잇어!!!!^^
세자랑 세자빈의 아들은 대군으로 봉해져 아님 군으로 봉해져??
어렸을때 장자는 원손아기시, 다른 아들들은 그냥 왕손아기시 이러다가 나이 좀 차면 ㅇㅇ군대감 이러다가 아버지가 왕 되면 대군대감이나 왕자군대감 되는데 그 전에 아버지인 세자가 왕 못 되고 죽으면 걍 ㅇㅇ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