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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외환은행 은행장 교체 및 M&A와 관련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작년 면접준비를 하면서 이런 고민을 했었고, 이런 요인들 때문에 외환은행을 선택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저도 제가 선택한 은행이 어느 은행과 M&A가 될지 매우 궁금했었고, 이것이 개인적으로 저에게 스트레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입행해서 일해 보니 어느 은행과 합병되고, 대주주가 바뀌고 하는 것은 막상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신입으로 들어간 은행이 다른 곳과 합병을 한다고 생각하면 물론 매우 불안한 면이 많이 보이시겠죠. 하지만 시중은행 중 합병 없이 지금의 큰 규모를 가질 수 있었던 은행이 외환은행 말고 어디 있나요? 합병에 찬성한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만큼 이런 부분들은 대외적인 요건들에 의해서 얼마든지 좌우될 수 있는 부분이고, 저희 같은 신입들에게는 이런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겉으로 봤을 때 좀 더 좋아 보이는 곳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요? 아니면 어느 곳을 가든 어떠한 환경에서든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개개인이 되는 것이 중요할까요? 시중은행사람들도 외환은행과 합병하길 싫어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큰 은행이 작은 은행에 먹힐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외환은행 정말 뛰어난 인재들로 구성된 작지만 알찬 은행입니다. 비록 합병없이 독자생존으로 40년 넘게 걸어왔기 때문에 시중 은행들에 비해서 규모는 작지만 분야별 뛰어난 전문가도 어느 은행보다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선배님들께 배울 것도 많고 저도 열심히 일하고, 배워서 그런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합숙면접 때 실제로 면접자들에게 이런 질문이 나오자 윗분께서 농담으로 니네가 무슨 걱정이냐고 걱정은 내가 해야 한다고 니네는 그냥 열심히 일만하면 된다고 아무 걱정 말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이 나네요.
비록 입행하지 몇 달 되지는 않았지만 저는 제 선택에 만족하고 있고 취업이 끝이 아닌 더 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곳에서 일을 할수있게 된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같은 고민을 하셨던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싶어서 이런 글을 썼구요..아직 망설이시는 분들도 막상 입행하시면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 참고로 위에 쓴 글은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 외환은행의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니 이견이 있으시면 저에게 쪽지로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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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 꼬투리 잡는건 아니지만 합병없이 큰 규모를 가진 은행은 기업은행이 있죠 ^^
ㅎㅎ 국책은행이랑 같을수 있겠어요? ㅋ
국책은행은 없는데요;;;; 기업은행도 외환은행처럼 민영화 된지 옛날일인걸...
기업은행은 정부가 은행장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국책은행입니다. 계속해서 민영화 떠들고 있는 걸 뭐로 듣고 계신지???
산업은행만 국책은행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기업은행은 94년 코스닥 상장하면서 정부출자기관으로 변경되었으며 정부지분 51% 정부소유은행입니다. 외환은행도 같은시기에 상장했지만 지질이 운도 없어서 외환위기 터지고 외환카드 부실에 정부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러 론스타에 매각한 것이죠. 당시에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쳤던 제일, 서울, 조흥 등등의 메이저은행들이 자빠지고 신한, 기업, 우리(짬뽕으로 섞이고 이름바꾸고ㅋ) 마이너은행들이 선두에 서는 뒤바뀐 양상을 보였고요. 기업은행은 아직 중소기업 정책기금을 손에 넣고 중소기업들 조물락 조물락 하며 안정적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한참 경기 좋을 때 민영화 대비한답시고 가계금융기능까지
확장시켜서 기은캐피탈, 기은투자 등등의 자회사까지 갖추며 나름 지주사 모양새를 갖추고요. 외환은행도 같은 국책은행이었지만 아마추어 정부의 은행매각 최악의 사건으로 전락했고, 기업은행은 정부의 보호와, 아마추어 정부의 실패사례를 보고 타산지석을 제대로 이용한 사례라고 보아 집니다. 지금에 와서 누구를 탓하겠냐마는 KEB와 IBK는 복불복의 전형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외환은행 은행장 바뀌고 외환은행 고유의 기능을 상실함이 없이 M&A 제대로만 해준다면 예전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산업은행 우선 민영화시키고 산업은행이 외환은행 인수하는 데 한표입니다. 기타 시중은행에 비해 외환 시장점유율도 낮고 투자은행의 성격을 띤 산업은행과 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라면 세계에 내 놓을만한 은행이 된다는게 저의 소견입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에 또다시 어설프게 인수될거라면 예전의 HSBC로 가는게 훨 낫고요.
환율과 외환은행 주가가 제일 큰 변수인데 요즘 시중은행들 앞가림하기도 힘들어서 다들 어렵다 어렵다 하니깐 산업은행이 가져가는게 젤 낫겠네요.
오 위에 분 머지 ㅎ 여튼 머 있어보임 ㅋ
이것도 사견이지만 이미 해외쪽 (특히 HSBC) 와는 한번 결렬이 되었고 론스타의 법적분쟁등 외국자본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자금 사정도 한몫하긴 하죠). 몇몇 증권사, IB쪽의 의견을 들어보면 국내은행중 한곳이라는 소리도 들리네요
산업은행이 이번에 민영화되면 기존의 보유 회사 지분들은 정책금융을 맡는 KIC로 이전되어서 산업은행은 따로 자금을 마련해야합니다. 더군다나 민영화된 은행이기에 정부가 지금과 같이 저리의 자금을 공급해주지도 않을겁니다. 그로인해서 소매금융을 가지고 있는 시중은행을 인수하려고 한다고 하네요. 한국시티은행이나 KEB가 주 타겟이 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