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에 갔었습니다.
11시쯤에 도착하니 바닷물은 마실 나가고 갯벌만 지평선을 이루며
아득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언제 바닷물이 들어와 해수욕을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애들은
그것과는 상관없이 모래놀이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애들과 함께 모래놀이를 하게 됐는데 참 재미있더군요.
저수지도 만들고, 성도 만들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다보니
어느새 오후가 되니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물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물 들어오는 소리를 들어 본적이 있나요?
말로는 표현할 수는 힘들지만 감동 그 자체입니다.
갯벌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보내고 있습니다. 갯벌이 감촉이 너무 곱더군요.
이 모습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집에 오면 욕실에 들어가 손톱 밑에 낀 때도 벗기고, 머리도 가지런이 빗고,
옷 매무새을 단정히 하고, 영어학원, 피아노 학원으로 가야하지만
갯벌에서 이 순간 만큼은 가장 순수한 영혼으로 되돌아 온 것 같습니다.
애들의 노는 모습을 보면은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경쟁 사회에서 먹고 살기 위해 살다보니 순수함은 찾을수 없을
정도로 살고 있습니다.
그냥 주위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전차처럼 말입니다.
완전 흙탕물입니다.
그렇지만 아주 살아있는 갯벌이라고 생각되어서 인지
하얀 목화솜에 눕고 싶을 정도로 포근하게 다가옵니다.
돌 지난 아이의 걸음만큼의 속도로 물이 마실갔다 들어오고 있습니다.
반가운 밀물과 손을 잡고 걷습니다.
아장 아장
휴일을 맞이 하여 이렇게 잠시나마 바다를 찾아 즐거워 하는것도
큰 행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갯벌에서 주저 앉아 놀고 싶어집니다.
바닷물이 너무 따뜻하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너무 좋았습니다.
저도 물속에 애들처럼 들어가보니 뻘이 섞여 흙탕물이지만
따뜻한 물의 감촉을 느끼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물속에 있다보니 고기가 내 다리를 쪼는것 같아 차에서 반도를 꺼내서
고기 사냥을 했습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숭어와 전어, 벤딩이 비슷한 고기가 잡히더 군요.
한 30분간 잡으니 고기망에 꽤 차더군요.
놀러 오신분들이 흥미롭게 고기잡는 것과 고기 잡은 것를 구경하더군요.
나중에 다 살려주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오전부터 저녁 8시 넘게 까지 동막에서 하루를 가득 보냈습니다.
어둠이 짙어가니 별도 잘 보이더군요.
첫댓글 좋은 놀이를 보여 주셨습니다. 풍경번갯날 갯벌을 맨발로 걸어 보고 싶네요.^^
네 감촉이 너무 좋아요. 한번 걸어서 보시면 좋을거에요.
서해바닷물은 흙탕물 같이 탁하지만 그 물색이 더 만만하기도 합니다. 갯벌에서 질탕하게 아그들이 노는 그 모습...원초적 재미라 오래 기억에 남아질거예요. 좋은 나들이 다녀 오셨네요^^
갯벌이 있었기에 애들과의 하루가 더욱 즐거웠습니다.
갯벌이 유명한 동막해수욕장 - 내고장 강화의 자랑이지요.
일산대교가 개통된 이후로 강화도 가기가 한결 쉬어 졌습니다. 강화도 전체가 문화유산일 정도로 유적지도 많고 해서 자주 갑니다. 전등사 보문사 고려산 문수산성. 석모도 등등 그리고 사적지도 많고요.
문수산의 전망- 한강, 조강, 염하강 등 삼강이 광왈하게 펼쳐져 김포반도를 에워싼 모습과 이북의 산하 등- 도 특별하지요.
조강 .염하강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손주 데리고 가고 싶군요...
모래놀이 기구를 준비하셔 손주랑 모래놀이 하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즐겁게 보낼수 있을 겁니다. 갯벌도 좋구요. 감사합니다
저도 근처에 있었는데,,,, 아이들이 귀엽네요 ^^
근처에 계셨군요. 아셨으면 만날수도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