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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쪽수 / 정가 : 180*233 / 88쪽 / 값 8,500원 발간일 : 2011년 8월 31일
ISBN 978-89-7184-661-2 74860 / 978-89-7184-500-4 (세트)
책이라면 꼴도 보기 싫다구!
맨 처음 ‘책 읽기 싫은 아이들 모임’에 들어온 친구는 유세프였어요. 유세프는 우리 반 1등인 데다 자기가 읽지 않은 동화는 이 세상에 한 권도 없을 거라고 잘난 체하는 녀석이었어요. 그런데 우리에게 다가와 밑도 끝도 없이 이렇게 내뱉는 거예요.
“넌 몰라, 넌 모를 거야. 넌 진짜 몰라! 이젠 정말 토할 것 같아. 책이라면 지긋지긋해!“
책 읽기를 강요하는 시대, 아이들의 통쾌한 일탈
책 읽기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 된다. 이제 국어뿐만 아니라 사회, 과학, 심지어 수학까지도 독해력이 없으면 공부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글쓰기, 논술, 토론 등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분야를 만나게 되면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그렇다 보니 책 읽기 싫어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도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은 독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어른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당하는 아이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사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자신이 책 읽기를 싫어한다고 동네방네 말하고 다니는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사무엘은 도서관에서 만난 쌍둥이 자매와 함께 ‘책 읽기 싫은 아이들 모임’을 만들고 회원을 모집한다.
모두가 알아주는 책벌레이지만 사실 책 읽기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모범생 유세프, 그림책 대신 글이 많은 동화책을 읽으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시달리는 잔, 책장을 넘기는 것조차 귀찮을 만큼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라 등 이렇게 모인 여덟 명의 아이들은 도서관을 점령한 뒤 책을 망가뜨리고 책장을 넘어뜨리는 등 도서관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든다.
이 책은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통쾌한 일탈을 통해 아무리 책 읽기가 중요하다고 해도 아이들에게 무조건 책 읽기를 강요할 수 없으며,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고 싶을 때 읽을 권리가 있음을 알려 준다. 아울러 아이들에게 억지로 책을 읽히려는 부모들에게 아이들 스스로 책 읽기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야 책 읽기를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책 읽기에 대한 아이들의 부담감을 해소해 주는 책
만화책만 좋아하는 사무엘은 해마다 새로운 담임 선생님 앞에서 자신이 책 읽기를 싫어해서 걱정이라는 엄마의 하소연을 들어야 한다. 게다가 올해는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 뒤에 매주 수요일마다 도서관까지 다니게 된다. 하지만 사무엘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는커녕 그곳에서 만난 쌍둥이 자매들과 함께 원하지 않는 책의 세계와 맞설 기막힌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바로 ‘책 읽기 싫은 아이들 모임’이 그것이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여러분!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자크 프레베르 도서관에서 만나요. 여럿이 뭉칠수록 독서를 멀리할 수 있어요!(40쪽)
이렇게 해서 하나로 뭉치게 된 여덟 명의 아이들은 책 읽기를 강요하는 모든 이들에게 맞서 싸울 것을 맹세한다. 아이들은 먼저 각자의 집에서 자질구레한 소동을 통해 자신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는 부모들을 골탕 먹인다.
부모들이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차리기 시작했을 즈음 아이들은 미리 세워둔 계획대로 도서관을 점령하고 책을 망가뜨리면서 그동안 책 읽기를 강요당하면서 느꼈던 분노를 마음껏 표출한다.
어른들은 그제야 왜 아이들이 이런 엄청난 소동을 꾸몄는지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들이 책 읽기를 강요당하면서 느꼈던 스트레스가 오히려 책에 대한 분노로 표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책이랑 원수진 아이들의 모임은 우리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는 모든 이들과 맞서 싸울 것을 맹세한다. 아무도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아무도 우리를 휘두를 수 없다. 우리는 우리가 읽고 싶을 때에만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 (74쪽)
이 책의 주인공 사무엘은 도서관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동안 책 읽기를 강요받으면 느꼈던 분노를 충분히 표출하고 어쩌면 자신도 책 읽기를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대리 체험을 통해 그동안 책 읽기에 대해 느꼈던 부담감을 시원하게 해소해 준다. 또한 모범생 유세프나 전교에서 가장 예쁜 마리가 책 읽기를 싫어한다는 설정을 통해 누구나 책 읽기를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줌으로써 아이들에게 일종의 안도감을 선사한다.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특별한(?) 비법
이 책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만들려고 애쓰는 부모들의 모습을 솔직하고 가감 없이 그리면서 아이들이 책을 읽게 만드는 어른들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게 한다.
자신의 아이가 책 읽기를 싫어한다고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하소연을 하는 사무엘의 엄마나 아이가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꼬치꼬치 캐묻는 잔의 엄마, 그리고 책을 읽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고 아이를 야단치는 사라의 부모는 현실 속의 부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아이들이 작전 1단계에서 책이 아닌 책 읽기를 강요하는 부모들을 골탕 먹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아이들에게 책을 강요하면 할수록 오히려 책을 더 싫어하게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사무엘에게 책 읽기에 대해 좋은 기억을 남겨 주었던 루르아 선생님의 ‘독서는 잼 같은 거라서 파리가 잼에 꼬이듯 아이들 스스로 책에 매달리게 해야 한다’라는 말처럼 어른들의 역할은 아이들이 책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또한 이 책은 오랫동안 동화 작가로, 독서 치료 전문가로 일하면서 책 읽기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과 그들의 학부모를 만나 온 명창순 선생님을 통해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책을 읽게 만드는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해 준다.
추천사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대리 체험을 통해 그동안 책 읽기에 대해 느꼈던 부담감을 시원하게 해소해 준다. 사실 아이들은 책 자체가 싫었던 게 아니라 책을 강요하는 어른들이 싫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책을 읽게 만드는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 바로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고, 이 책에 나오는 부모들과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책 읽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명창순(동화 작가, 독서 치료 전문가)
작가 소개
글 라셸 코랑블리
캐나다 퀘벡에서 태어났으며, 철학을 공부했어요. 여러 직업을 경험한 뒤에 교사가 되었어요. 1997년부터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가 지금은 툴루즈 대학에서 교생 교육 담당자로 일하고 있어요. 지은 책으로는 《아빠라는 직업》 《지옥의 단편》 등이 있습니다.
그림 쥘리 콜롱베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시각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고, 지금은 생테티엔 미술 학교에서 그림을 계속 공부하고 있답니다.
옮김 이세진
서강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불문학을 공부했어요. 옮긴 책으로는 《꼬마 니콜라의 빨간 풍선》 《곰이 되고 싶어요》 《지구 호텔》 등이 있습니다.
첫댓글 이 책 읽고 정말 책 읽기 싫어지면 어떻하죠?ㅎㅎ아이들이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네요^^
아이들 눈빛이 예술인데요ㅎㅎ 마지막에 책읽기방법제시를 넣어주시는 센스^^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살리려고 했는데 너무 공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