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전월세 대책 발표 이후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재개발·재건축 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나는 등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추석 이후 가을 분양시장에서 총력전을 펼치는 동시에 그동안 자제했던 재개발·재건축 신규 수주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입지가 뛰어난 택지지구에서 일제히 분양에 나선다.
위례신도시에서 오는 11월까지 총 7개 단지에서 49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서울 서초구 잠원지구 첫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잠원’의 분양 흥행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일반분양도 2000여가구가 예정돼 있다.
분양시장 호조에 편승해 재개발ㆍ재건축 수주시장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확보해 분양을 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올 들어 현재까지 수주 실적이 없는 삼성물산은 최근 들어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입찰 참여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우선 과천주공7-2단지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우성3차 재건축 수주전 이후 약 9개월 만에 수주전에 뛰어드는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달에 두 곳의 입찰 참여를 검토했는데 현재까지 한 곳만 참여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올 들어 수주 실적이 가장 많은 대우건설은 이달에 예정된 과천주공7-2단지와 광명 철산주공4단지 등 두 곳의 입찰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1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올린 대우건설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재개발·재건축 수주 ‘1조 클럽’에 가입하겠다는 각오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역시 과천주공7-2단지 시공권을 노리고 있어 오랜만에 이 사업지에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광명 철산주공4단지 시공사 입찰은 공동사업단(컨소시엄)으로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도록 해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오랜 기간 공을 들인 대우건설과 몇몇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몇 차례 입찰이 유찰된 사업지에 새롭게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열린 서울 자양1구역 재건축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5개 건설사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입찰 마감일은 다음달 29일이며, 현설 참여사 중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엠코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입찰 참여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이 호조를 보이면서 재개발·재건축 수주 시장도
활기를 찾는 분위기”라며 “신규 수주에 보수적이었던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황윤태기자 hy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