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한 뭉치에 몇 천원이면 사는 가장 싸고 흔한 과일이 되어 버렸지만, 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바나나는 가격과 상관없이 여전히 귀하디 귀한 과일이다. 식감을 자극하는 노란 색깔과 매끄러운 표면, 기다란 모양은 생각만으로도 그 달콤하고 이국적인 맛이 떠올라 저절로 입맛을 다시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엄마를 조르고 위협해도 먹을 수 없었던, 그저 ‘맛있으면 바나나’ 하는 끝말잇기로 못내 타는 속을 달랠 뿐인, 바나나는 그런 열망과 꿈의 과일이었다.열이 팔팔 끓어 밥 한술 못 떠야 겨우 하나 얻어먹던 바나나가 이제는 문병갈 때 사가면 구박만 받는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과 입맛이라지만, 바나나만큼 이 땅에서 그 역정이 과(過)한 과일이 또 있을까?
소비자들에게 받는 대우야 변했지만, 지금도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 바로 바나나가 가진 영양이다. 그리고 그 영양을 변치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바로 마라토너들이다.
마라토너들이 경기 시작 전이나 레이스중에 바나나를 한두 개 먹는 것은 어느 레이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왜 바나나인가? 하는 질문의 답은 물론 바나나 안에 들어 있다. 바나나에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영양이 들어 있다. 말 그대로 각종 영양소의 보고인 셈이다.
껍질을 벗긴 바나나 1개(100g)의 칼로리는 87칼로리로 다른 과일들에 비해 월등히 높고, 식물성 섬유가 다량 포함되어 위 속에 들어가면 만복감을 준다. 생각보다 먹으면 배가 부르다는 말이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영양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또 바나나에 많이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스테미너에 좋고 섬유질은 배변을 좋게 한다. 살이 물러지고 뚱뚱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다이어트 식품이기도 하다. 완전식품이라는 우유에 못지 않게 좋은 식품이지만, 다만 하나 칼슘의 함량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까. 하지만 이것 또한 우유나 요구르트와 같이 먹으면 쉽게 해결된다.
껍질을 벗긴 바나나 1개(100g)의 칼로리는 87칼로리로 다른 과일들에 비해 월등히 높고, 식물성 섬유가 다량 포함되어 위 속에 들어가면 만복감을 준다. 생각보다 먹으면 배가 부르다는 말이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영양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또 바나나에 많이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스테미너에 좋고 섬유질은 배변을 좋게 한다. 살이 물러지고 뚱뚱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다이어트 식품이기도 하다. 완전식품이라는 우유에 못지 않게 좋은 식품이지만, 다만 하나 칼슘의 함량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까. 하지만 이것 또한 우유나 요구르트와 같이 먹으면 쉽게 해결된다.
특히 마라토너들이 바나나를 애용하는 이유는 바나나에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팩틴과 섬유질이 풍부해 급히 먹어도 체할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마라토너들에게 탄수화물의 저장은 매우 중요하다. 체내에서 탄수화물의 양이 떨어지면 지방에서 에너지를 얻는 속도가 급속하게 떨어져 에너지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레이스를 다 끝마치지 못하고 도중에 그만두는, 눈물겨운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곡물만 먹다 보면 소량이지만 꼭 필요한 미네랄이나 비타민은 놓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바나나를 자주 먹으면 탄수화물은 물론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도 섭취할 수 있고 소화장애를 일으킬 일도 적다. 여기에 지구력이라는 보너스가 더해진다. 바나나는 가히 마라토너의 과일이라고 하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이제, 맛도 맛이지만 건강을 위해 바나나를 많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든다면, 바나나가 가진 강력한 힘을 하나 더 소개하기로 한다. 그건 바로 바나나가 최상의 다이어트 식품이라는 것이다.
요즘처럼 인구의 대부분이 열광적으로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이 때에, 누구나 혹해질 이야기다. 이제 뚱뚱한 사람만이 다이어트를 하는 시대가 지났다. 적정 몸무게를 지닌 사람은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아니면 더 마르기 위해, 한달 30일 내내 ‘이걸 먹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를 놓고 세심하게 고민한다. 여자만의 고유 영역이라는 한계도 넘어선 지 오래다. 이 우습기까지 한 다이어트 열풍의 시대에 바나나는 그야말로 만인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과일인 것이다.
얼마 전 일본에서는 얼굴은 작아지고 허리는 쏙 들어가고 뱃살은 멀리 간다는 바나나 다이어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다이어트는 바나나 가루에다 자연식초와 우유를 첨가하는 방식이었지만, 생바나나도 물론 훌륭한 다이어트 푸드이다.
바나나에는 지방이 거의 없고 콜레스테롤은 전혀 없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비타민C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바나나 다이어트를 하면 변비에 걸리지 않고 피부가 상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포만감이 생기기 때문에 다이어트 기간 동안 다른 것을 먹지 않아도 견딜 만 하고 단 것을 먹고 싶은 욕구도 줄어든다.
매 끼니 정해진 식사 시간에 밥 대신 바나나를 한 두 개씩 먹으면 되는데, 이때 다이어트와 함께 운동을 병행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다. 물론 장기간 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라는 진리는 여기에도 적용된다. 일주일 정도면 몸무게도 어느 정도 빠지고 건강도 해치지 않는 적정선.
매일 먹으면 건강에도 좋고 영양 간식으로도 그만인 바나나.
이왕에 먹을 것 맛있는 것을 골라야 할 텐데, 맛있는 바나나 고르는 요령은 또 너무 간단하다. 바나나는 수확 이후에도 계속 호흡하는 생물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익어간다. 꼭지가 약간 녹색을 띠고 몸체의 색깔은 노란 바나나는 4∼5일간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바로 먹으려면 몸체에 갈색 점이 있는 주근깨 바나나를 고른다. 요것이 바로 가장 달고 맛있다. 노란 바나나를 샀다면 상온에 2∼3일 두어 잘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자.
바나나의 학명은 musa paradisiaca, ‘낙원의 과실’이라는 뜻이다. 에덴 동산에서 뱀이 이브를 유혹했을 때 숨어 있던 곳이 바로 바나나 나무의 그림자였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것인데, 콩고 사람들이 부르던 ‘바나나’라는 이름이 정착되기 전에는 유럽에서는 ‘낙원의 사과’, ‘아담의 무화과’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기원전 3세기 인도의 현인들이 과할 정도로 바나나를 많이 먹어 ‘지혜로운 자의 과일’이라는 뜻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학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인류가 가장 행복을 맛보던 낙원에서, 또는 득도의 경지에 오른 현자들이 먹던 과일인 바나나. 이제 그 맛을 조금씩 음미하며 낙원의 기쁨, 현자들의 삶을 누려봄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