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11대 최덕일 원장 80세로 별세
잔잔한 애정과 선비적인 과학자의 삶을 살아가
선우후락(先憂後樂)’의 상징적인 환경학자로 평가
국립환경과학원 설립시인 78년부터 근무하면서 11대 원장을 역임한 故 최덕일박사가 향년 80세로 별세했다.(24년 1월21일)
(78년 과학원 창설팀:김영석,이용식,성유운,김삼수,이석호,김동한,정남조,조윤승.김동근,장준기,설중민,박원석,한의정,이길철,최덕일,김재봉)
故 최덕일박사(43년생,서울산, 서울대 약대,보건대학원 석사,동국대 이학박사)는 70년 보사부 산하 국립과학관 연구부 보건연구사로 공직을 시작하여 국립보건연구원 대기보전과 보건연구관(74),국립환경연구소 대기분석과 보건연구관(78),대기화학담당관(80),대기기술사 취득(80),국립환경연구원 환경보건연구부장,대기연구부장,환경위해성연구부장(91-98),환경기술개발관리센터장(98-2000),11대 국립환경과학원장(2000.8-2001.8)을 지냈다.
서울대약대 동기로는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을 지낸 정용교수가 있으며 약대 선후배로 과학원에서는 이홍재,윤승모,김시헌 박사등이 있다.
대외적으로는 고운문화상 수상(고운문화재단),한국분석과학회장(2000)과 공직을 떠나서는 환경과학원의 친목모임인 연목회원으로 이승을 떠날때까지 동료들과 술한잔의 정담을 나눴다.(연목회원:최덕일,임연택,류홍일,유병호,장남익,이인선,장성기,신찬기,고강석,정일록,한의정,정성웅,이민효,배정오,류재근박사)
골프와 바둑으로 여가생활을 보내기도 했으나 ‘2019 춤 패스티벌’에 환경동우인들을 초청하여 그동안 익혀온 춤 솜씨를 보여줘 환경인들을 놀라게 했다.
술과 가무를 즐겨하던 한국인에게서 잃어버린 춤사위를 익히며 실버시대의 여가생활의 한 장르를 고인은 경쾌하게 발을 맞췄다.
탱고,스윙,살사,발레,어반,재즈등 6개 장르에서 고인이 즐겨 추던 춤은 클래식 선율에 느린 춤인 룸바와 왈츠였다.
고인은 환경과학자면서 풍류와 선비적 성향을 지닌 인물로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구름을 휘젖고 다니는 연구자의 삶을 살아왔다.
불광동 시대에서 매립지 시대를 열며 원장에 취임했으며 오늘날의 환경산업기술원을 설립하는 기초를 다지는 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환경과학분야중 위해성평가, 대기관리,생태계 분야에 관심이 높았다.
원장 재임시에는 타성적 연구보다 사회에 적용되는 연구를 추진하고자 노력했으며 여타의 기관들과 공동연구와 고급인력의 집산지 답게 최첨단의 연구원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직원들간의 인화단결,우애협력등 인간적인 우애와 협동을 강조했으며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보탬이 되려는 의지를 가졌으나 환경부의 현실적 한계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을 가장 아쉬워 하기도 했다.
백화점식 연구보다는 필요한 연구로 국가의 환경의 미래 청사진을 유도하고 인도하는 과학원을 그려가고자 했으며 후배 환경과학자들에게 기대는 버리지 않았다. 인간애와 동지애가 살아있는 환경과학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한 것도 고인이 맥주잔 속에 가득 부은 소주에 녹아있는 절절한 바램이고 애정이었다.
맥주잔 컵에 소주를 가득 부어 나누어 마시며 담배를 피우던 그 모습이 벌써 그리워진다,
故 최덕일 박사는 다른 사람보다 먼저 세상사(환경)를 걱정하고 다른 사람보다 나중에 즐거움을 누리는 ‘선우후락(先憂後樂)’의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 환경 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