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목요일 저녁 7시경
낯선 전화번호가 내 핸폰을 울렸다...
울 큰엄마의 다급한 목소리...
'엄마가 하루종일 혼수상태인데...깨어날까봐 기다려도
대소변까지 가리지못하시고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는 말...
때마침 고객과 상담중이던 나는 어떻게해야 할지 몰라서
대충 상담을 끝내고 서둘러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편은 장인어른에게 전화를 걸어 얼른 119에 전화해서 앰블런스를 불러
병원응급실로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멍해 있는 날
차에 태우고 얼른 녹동엘 가자고서둘렀다 정신을 차리고 녹동을 향하는데.....
퇴근길에 비는오고 바람은불고 안개까지 끼어
녹동이 광주에서 너무나 멀게만 느껴 지고...
석거리재를 넘어가는데 현대병원응급실에서 걸려온 전화속..간호사의말....뇌출혈...이란다...
얼른 큰병원으로 모시고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앰블런스 대기시켜 놓았다고...
현대병원 응급실에는 늙고 지친 아버지의 걱정스러운 눈빛이 천군만마를 얻은듯
반갑게 딸과 사위를 맞이하고 있었고 아직도 정신이 오락가락하며 무언가 말을 하는데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하는 엄마가 예전에 그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아주 작은모습으로 침대의 절반만을 차지한채 누워계시는데
가슴이 아리고 막혀서 내가 가서 한 첫말이 기억이 나질않는다...
의사선생님께 대충 엄마의 상태를 듣고
앰블런스에 엄마를 옮겨태우고 다시 광주로...
밤 12시가 넘은시간 기독병원 응급실...
C/T 촬영 부터 모든검사가 들어가고...하루아침에 환자로 변해버린 엄마의 모습에
움푹패인 아버지의 슬픈눈...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
집중치료실로 옮겨진 엄마는 며칠동안 열이 38~39도를 오르내리며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시면
집에만 가자고 졸라댔다...
그리고 나만 보면 내딸아 미안하다....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하시는데 .....정말 뭐라고 말도 못하겠고
죄스럽고...가슴만 미어지는데....
아버지의 정성으로 ....열도 내리고 붙잡아 주면 화장실도 다니시고...말도 돌아오고...
담당선생님도 놀라신다...83세의 연세에 이렇게 빨리 좋아질수 있다니....퇴원을 하라셨다...
어제 퇴원을 시켜 울집으로 모셨다....결혼하고 처음으로 설을 울집에서 맞이하시는데...
울신랑 양쪽어른들 모시고 맞이하는 설이니까....앞으로 이런일이 또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까
풍성하게 준비하고 정성껏 맞이하자고 ....
아직은 걷기도 힘들고 먹는것도 제데로 드시지 못하지만 이정도의 건강이라도 찾아주신
울엄마가 고맙고 감사하고....
정성껏 간호하시는 울아버지께 여태 단한번도 사랑한다는 말
해본적이 없는데 ......당신께 꼭 사랑한다는 말을 해볼려고 해...올 설에는....
첫댓글 천만 다행 이구나 그 연세에 ..... 에효~나도 이번 설은 어머님이 아프셔서 병원에서 보내야 겠다.
휴우~~~한시름 놓는다.....분옥아 그래 풍성하게 보내렴..나역시 큰동서 (64세) 돌아가시고 이제 고통분담을 해야해..그래서 90세의노모 노인요양원에 모시고 설은 집에서 보내고 싶어 서 오늘 오후에 모셔올거야..그래
이때가 아니면 언제 또.....우리명절 훌륭하게 잘보내고 ..힘내자 화이팅!!!
어머님의 갑작스런 병고로 많이 놀랬을 거 같구나 ! 쾌차하시고 계시다니 다행이고 아프지 않고 생활 하시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