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혜 / 010-4478-7804 (제가 기숙사 생활하면서 폰이 없어서 아빠 폰이예요 이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그놈을 찾아라
교실 이데아. ‘참 반어적인 말이구나’ 싶었다. 연극에서 그려지는 오늘날의 학교풍경. 그 안에서 ‘교실이데아’를 외치는 학생들. 사실 ‘문화 활동’하면 고상하고 약간은 고지식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나에게 이 연극은 꽤 충격적이었다.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현재의 학교생활. 과연 우리가 오늘날 사회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학교생활은 어떠한 곳일까?
“나의 삶을 찾아보자. 우리의 꿈 그려보자. 잊어버린 그 한마디. 놓쳐버린 우리의 상상들을. 거울처럼 비춰준다네. 우리의 영웅 시원하게 말해준다네.” 사실 많은 수험생들이 ‘수능’을 위해서 많은 것들을 버린다. 그러면서 선생님들께서는 “더 소중한 것을 잡아라.”라고 누누이 말하신다. 더 소중하고 덜 소중한 것. 그것의 기준점은 무엇일까. ‘수능’을 제외한 모든 교과 외이 활동들은 ‘시간낭비’이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인가? 사실 수능도 완벽하지만은 않은 평가제도이다. 경북외국어고등학교의 문학을 맡고 계신 서보경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언어영역이 바람직한 평가라고만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어에 듣기, 쓰기, 읽기, 말하기 네 부분이 있다면 언어영역에서는 두 부분에만 치중된 평가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말하기나 쓰기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현재 언어영역 시험은 읽기와 듣기를 측정하는 굉장히 수동적이고 실용적인 시험입니다” 모든 학생들의 우상이 되고 있는 ‘수능 만점자.’ 이도 어찌 보면 옳은 사회현상만은 아닌 듯싶었다. 비록 오늘날 수능과 학생부를 절대시하는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들 내면의 개발가능성을 보고 뽑겠다는 ‘입학사정관제도’가 확대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게다가 이 전형 또한 내신이 1차 합격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여전히 학생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졸라 비싸, 훨씬 비싸. 또 사야 돼, 막 사야 돼, 꼭 사야 돼, 졸라게 사야 돼.” 모든 고등학교가 그렇겠지만 사실 교과서는 그저 교육부에 “우리가 이러한 과목을 채택하고 있습니다”를 말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학기 초에 20만 원가량의 부교재를 사야하는 오늘날의 고등학생들. 우리가 불평하면 선생님들께서는 “대학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로 우리들을 달래시지만 가끔은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할 때가 있다. 현재 외국어 고등학교를 다니는 입장에서 사실 오늘날의 영어 교과서들이 현 학생들의 수준보다 뒤 떨어진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고3때 배우는 교과서를 고1때 당겨서 배우기도 하고 몇몇 교과들은 교과서만 받은 채 원서를 따로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 외국어고등학교라서 외국어에 해당하는 종류가 다양해서 종류별로(예를 들면 중국어 독해책, 중국어 문법책, 중국어 어휘책 등) 교재가 따로 있을 뿐만 아니라 원서도 수입품이라 그런지 값이 상당히 많이 나갈 때가 많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개선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교장선생님께서 교실이데아를 추구하며 학교와 교육제도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집단인 ‘난동을 부린 자’들을 찾을 때 ‘불만 많은 이들. 평소에 품행이 바르지 못한 자들. 공부 못하는 자들’이라고 했을 때 참 씁쓸했다. 이 모든 것들의 기준이 모호하지는 않은가? 어떠한 현상에 모순이 보일 때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준호와 미선이의 사랑. 청소년들이 하는 사랑은 불순한 것이고 시간 빼앗기는 일이지만 어른들의 사랑은 아름답고 순수한 것일까? 어른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것이라는 말씀. 그러나 이 한마디로 학생들의 모든 자유를 침해해도 되는 것일까? 뿐만 아니라 학교의 ‘이름가치’를 올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가증스러웠다. 준호는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는 학생이니 학교에 필요한 학생이고 미선이는 학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학생이라는 생각. 안타까웠다. “학교가, 학교가 학생을 버려도 되는 겁니까?” “엄마가 언제 저에게 관심 있었어요? 엄마가 관심 있었던 것은 제 수치화된 성적이었잖아요!” 교육이라는 단어로 포장하여 많은 것을 이 사회가 잃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았다. 인격완성을 위한 교육이 아닌 다만 좋은 대학을 교육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사회를 얼마나 바람직한 사회로 만들어 갈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마지막에 동영상이 볼 때 진한 감동이 몰려왔다. 종교에 관한 자유, 매점 이야기, 체벌에 관한 이야기, 기숙사에서의 생활 등. 무엇보다도 체벌에 관련된 기사가 뜰 때 마다 이슈가 되고 있는 체벌. 체벌의 대안으로 떠오른 그린마일리지제. 일명 상벌점제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학교생활 규정을 어기는 학생을 체벌이 아닌 상점과 벌점으로 지도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벌점 누적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학생에게 순화교육 이수 및 교내 봉사활동 참여를 통해 상점을 주고 벌점을 감해 주는 방식이지만 그린마일리지에 우리의 그린 피플(학생)은 없는 듯하다. ‘선행을 베푼 자 상점 1점’과 같은 조항에서 보여주듯 기준도 애매하고 선생님들에 따라서 같은 행위를 두고도 상, 벌점을 주기도 하고 주지 않기도 한다. 게다가 학생들 사이에서는 상벌점제가 아닌 벌점제라고 불릴 만큼 상점에는 인색하고 효과 또한 미비하다.
“바른 길로 잡아 준다네. 너와 나의 힘이 된다네. 우리들의 영웅이라네. 너도 나도 알고 있다네. 항상 곁에 함께 한다네. 우리들만의 영웅, 내안의 영웅 찾아서 절대 잊지 않아. 내 안의 꿈틀대는 소중한 것을 지켜줄. 그건 바로 나란걸.” 바로 나. 우리는 학교의 부조리한 면을 볼 때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학생부를 통해 학교에 말해야 한다. 비록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꾸준히 우리의 복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학교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학교 졸라 웃겨 열라 웃겨”라는 노래가 인상깊다. 사실 ‘졸라’라는 단어를 거의 금지시하는 분위기의 학교에서 생활하던 터라 처음에는 가사들이 너무 불쾌했다. 하지만 가사들을 곱씹으며 우리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회는 어떠한 곳일지 교실이데아는 어떠한 곳일지 생각해 보며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스카이에듀의 SEM기자 조은혜기자입니다ㅎ
진동고 화이팅~^^
첫댓글 ㅜㅜ 은혜양 이사진은 좀....
서울대가 아니라 성균관대 같은데요. 분명히 '성대'라고 들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