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저녁길 옆 차의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We Never Go Alone... 그 속에 위스키 한 잔을 든 여유로운 상남자가
‘나’ 이고 싶다.
‘그래, 나도 여기까지 잘 왔지. 이대로 더 가야지. 근데, 왜 혼자 인 것 같을까...‘
남자 나이 예순은 두 번째 서른이란다.
며칠 후 난 두 번째 서른이다.
그런데 처음 서른엔 무얼 했더라.
제대. 졸업. 생존전장.
앞으로만 내달리던 필마단기의 전사(戰士)
꿀벌처럼 웃을 시간이 없었던,
‘청춘은 퇴색되고 사랑은 시들고 우정의 나뭇잎은 떨어진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견디며 살아나간다’ 는 단문도 해석치 못했던
횡량한, 그러나 진격의 청춘이었다.
두 번 째 서른까지 난,
사랑과 전쟁에선 모든 게 용납되고
너와 나의 시간은 엄연히 다르고
네 감히 그 곳 일 수 없으니 내게 오라 하면서
욕심으로 오만방자로 살았다.
이러한 노략질로 이른 곳
여늬와 별반 다르지 않아도 내겐 두 서른의 도원(桃源)이다.
난 온오프에서 ‘하이랜더’라 쓴다.
영생불사의 뜻이 있지만 하이랜더증후군(Highlander syndrome)이란
'늙지 않는 병'의 의미도 있다.
지금쯤 불사신은 아니어도 하이랜더병에 좀 걸렸으면 좋겠다.
그러면 세월이 아무리 수상한들 세 번째 서른도 근사하지 않을까.
돌아보면
서툴렀던 사춘기, 빛났던 청춘, 위대한 중년의 시간들이
학성학교 기찻길 위 아지랑이 날개처럼
겨울 치악(雉岳) 사다리병창의 세빙(細氷)처럼 반짝인다.
그러나 내 두 번의 서른이
제아무리 소중하든 눈부시든
처음부터 내 것도, 잡을 수도 없었던,
저 산 넘으면 다 헤어질 것이었음에
난 오늘도 애써 무심하듯 두 번 째 서른을 살고 있다.
이제 세 번째 서른
어쩌면 맞지 못 할 서른이다.
어떻게 살지?
제발,
창(窓)가 수국과 술 한 잔도 나누고
저녁 한 끼 쯤은 노래로도 채우며
대화지강(江) 오랜 벗도 찾아보고
초락도(草落島)의 석양도 그려보며
강물 따라 구름 따라 흘러 날며 살자
내 삶이 천지사방 춤추도록.
2017. 8. 내 두 번째 서른해에
하이랜더
첫댓글 이건 글이 아니라 명작입니다
잘읽고갑니다
먼저 하이랜더님의 回甲을 祝賀드립니다~
100歲 시대 환갑은 옛날하고 틀리게 지금은 靑春입니다 .
글구 이제부터 人生에 참맛을 알면서 재밋게 살 나이지요 .
아무쪼록 3번째 서른을 향해 활기찬 飛上을 기원합니당 ㅋㅋ
오늘이 삶에서 가장 젊은날.
누리면서 즐기면서 스스로를 최고로 대접하면서.
세번째 서른을 맞이 하시길 바래봅니다.
단비 처럼 강렬한 감동의 글귀.
잘보고 갑니다...
지금도 잘 살고 계시는것 같군요
뜻이 있으면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뭔가 느낌을 주는 글이네요
이제부터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으로
세번째 서른을 채워 가야겠지요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