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진정 국면에 접어면서 중국 내 외국기업들의 활동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9일 중국에서 활동 중인 다국적기업들이 사스가 진정 기미를 보이자 서둘러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복귀하는 한편 당초 보류하려 했던 중장기 투자계획도 본래대로 집행할 채비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 지역본부와 공장을 둔 다국적기업들의 최고경영진들과 엔지니어들이 중국 현지 사업장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 광둥(廣東)성의 성도 광저우(廣州)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일본의자동차업체와 미국의 기술기업을 비롯한 많은 외국 제조업체들은 계류 중인 프로젝트와 거래활동을 정상화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독일의가축 영양사료기업인 프로비미 사는 중국 남부에 대한 비즈니스 출장을사실상 전면 허용했다.
일본의 혼다자동차도 최근 중국에 대한 출장여행 제한조치를 해제했다. 혼다는 사스로 본국에 대피시켰던 100명의 엔지니어 중 절반에 달하는50명을 광저우 현지 합작공장에 다시 투입하기 시작했다.
중국 내 합작기업인 모토롤라차이나는 사스로 인해 위축됐던 영업부진을 만회한다는 목표 아래 최근 하반기 마케팅전략을 새로 수립하는 등 영업정상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이 밖에 일본의 마쓰시타전기 역시 오는 2005년까지 700억위안을 투자하기로 한 중기 플랜을 여전히 유효한 사업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회사는 투자활동은 예정대로 추진하면서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 사스 재발에따른 영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장 자체적으로 예방조치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베이징 등에 대한 여행자제권고를 해제하지 않은 점을 들어 중국 내 일부 다국적기업들은 중국 시장의 완전한 영업정상화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1주일간 신규감염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국적기업 에머슨전자 측은 제2, 제3의 사스 발병에 대한 염려는 계속 상존하고 있다며 실제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시장 전략에 중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