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루 법회날의 의미
음력으로 매달 초하루는 <정광불재일>이라 한다.
'정광불'이란 과거 일곱부처님 중에서
여섯번째이신 무구[無垢]정광불을 말하는데, 무구불이라하기도 하고,
또는 줄여서 연등불이라 하기도 한다.
과거 세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선혜[善慧]라는 이름으로 수행하실 적에, 정광(연등)부처님이
그 지역을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자기가 가진 모든 돈을 들여서라도
꽃 공양을 올리고 싶어서
연꽃을 가지고 지나가는 궁녀에게 다가가 연등부처님에게 꽃 공양을 올리려 하니,
그대가 가진 꽃을 나에게 팔라고 간청을 하였다.
마침 여인은 일곱송이의 연꽃을 가지고 있었는데, 선혜행자의 잘생긴 용모를 보자 첫눈에 반하여서,
"나와 결혼을 하면
다섯 송이의 연꽃을 주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선혜행자가
나는 수행자라서 결혼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여인이
"그러면 다음 생에 반드시 나를 아내로 맞이 한다고 약속하면 꽃을 팔겠다."고 하였다.
선혜행자는 이 여인에게도
선근(불종성佛種性) 이 있음을 알고는
후일 언젠가는 그대를 아내로 맞이 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던 것이다.
여인은 꽃을 7송이 다 주면서
다섯 송이는 당신이 연등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2송이는 나를 대신하여 부처님께 올려 달라고 부탁했는데, 이 여인이 바로 현세 석가모니 부처님의 아내인 <야소다라>였다.
어쨌든 선혜행자는 그 연꽃을 가지고 연등부처님이 지나가시는 곳으로 나아가서
꽃을 공양올리고 예를 올렸는데,
길이 온통 진흙길이라
부처님의 발이 더러워질 것을 염려하여
자기의 옷을 벗어서 진흙길 위에 깔았다.
그래도 모자라자 무릅을 꿇고 업드려서 머리카락을 풀어서 진흙길에 깔고서
부처님께서 밟고 가시기를 간청을 하였다.
연등부처님께서
그 갸륵한 믿음과 보시를 찬탄하며,
"행자여,
그대는 이후 500생 뒤에
석가모니라는 이름으로 부처가 될 것이다." 라는 수기를 주셨던 것이다.
#<초하루>란 한달의 시작이다.
우리는 한달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만 할까?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 선혜행자처럼
부처님께 공양올리고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도 수행을 통하여 언젠가는 부처가 되겠다는 서원을 세우면서 절에 가서 기도를 하고 무진설법을 듣는 것으로 한달을 시작하자는 것이 초하루 법회의 의미인 것이다.
# 무구[無垢]는 <더러움이 없다>는 뜻이다.
<무구정광[無垢淨光]불은
때가없는 청정한 지혜의 빛을 비추는 부처님>이고, 지혜의 빛을 비춘다는 것은 곧 반야심경의 <조견오온(照見五蘊, 자신을 비추어 봄,
자신을 관찰)>이다.
그믐이 막 지난 초하루의 밤은 캄캄하다.
이 캄캄한 암흑은
맑은 빛[淨光]으로 비추어야 한다.
캄캄한 암흑은 무명[無明, 밝음이 없음]을 말하며, 12인연의 첫째가 무명, 둘째가 행이다.
우리는 무명(어리석음)이 행으로 인하여
번뇌에 들끓고,
말을 함부로 하고,
잘못된 행위를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나보다 훌륭한 사람을 존경하기는 커녕,
시기와 질투로 그 사람의 결점을
찾으려고만 애를 쓰고 있다.
이리도 자그마한 수행의 인연 조차도 없으니
어찌 자신의 무명(어리석음)을
타파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옛조사 스님들은 암흑의 초하루를 정광여래 재일로 정하였던 것이고, 석가모니부처님이 아득한 과거생의 수행하던 시절에 정광(연등) 여래에게
자신을 낮추어 공양 올리고서,
<나도 부지런히 수행하여서
언젠가는 꼭 부처가 되리라>
하는 서원을 세워 연등부처님과 인연을 맺었듯이...
우리 중생들도 지극한 정성으로
삼보에게 공양을 올리며 하루라도 빨리 선지식과의 수행의 인연을 맺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탐심은 보시로 바꾸고,
*성냄은 자비로 바꾸고,
*어리석음은 지혜로 바꾸어 생사를 초월해야 한다.
이러한 정광(연등)여래와
석가모니불의 아름다운 인연을 생각하면서,
제 아무리 바쁘다 할지라도
초하룻날 만큼은 꼭 자기의 재적사찰이나 포교당에 가서 기도를 올리고는 스님의 설법이나 법문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과 더욱더 가까워 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참된 불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