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한글 반야심경 표준본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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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한글 반야심경 표준본 공포

운허 스님본 저본… 현대적 이해 중점

현대불교 2011년 10월 06일 (목) 15:23:19

박기범 smile2@hanmail.net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이 반야심경의 현대적 이해를 위한 한글본을 공포한다고 10월 5일 밝혔다. 한글본은 제187회 중앙종회에서 가결돼 종무회의 의결을 거쳤다. 종단은 앞으로 한글 반야심경의 대중화를 위해 각 부서별로 교육 및 행정업무를 펼칠 예정이다.

의례의식의 한글화는 종단의 숙원으로 33대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핵심과제로 선정한 사업이다. 종단은 그동안 의례위원회 등에서 반야심경의 한글화를 위한 논의를 지속해 왔으나 한문반야심경을 오랫동안 사용해왔고, 사찰마다 각기 다른 한글본으로 독송을 하고 있어 표준본 확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공포된 한글반야심경은 운허 스님본을 저본으로 삼았다. 표준 한글본은 독송시간 단축을 위해 운허 스님본에서 글자수를 줄이고 계속되는 반복구는 생략했다. 진언 번역은 한문 음사를 따랐다. ‘아눗다라삼먁삼보리’를 ‘최상의 깨달음’으로 번역하는 등 문자 위주의 번역보다는 의미 번역을 통한 현대적 이해를 높였다.

종단은 앞으로 한글반야심경 독송을 녹음해 각 사찰 및 기관에 배포하는 등 한글반야심경 확산과 대중화를 위해 주력한다.

총무부는 전국 본ㆍ말사에 한글반야심경 시행을 통보하고 종회와 종무회의를 통과한 만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교육원은 각 종단 교육기관과 행자교육원의 교육을 안내하고, 포교원은 각 포교 및 신도단체, 신도전문 교육기관, 전법중심도량 별로 미디어 자료를 만들어 배부할 예정이다.

의례위원회 위원장 인묵 스님은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중요한 작업을 마쳤다. 실무위원회에서는 칠정례 등의 표준한글화도 논의 중이다. 한글 반야심경을 북측에 제안해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종단은 10월 11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의례위원장 인묵 스님의 한글반야심경 봉정 및 조계사 회주 무진장 스님의 특별 법문을 마련한다.

한글 반야심경 표준본 전문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지느니라.

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니, 수 상 행 식도 그러하니라.

사리자여! 모든 법은 공하여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그러므로 공 가운데는 색이 없고 수 상 행 식도 없으며,

안 이 비 설 신 의도 없고,

색 성 향 미 촉 법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고,

무명도 무명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고,

고 집 멸 도도 없으며, 지혜도 얻음도 없느니라.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도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최상의 깨달음을 얻느니라.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알지니라.

이제 반야바라밀다주를 말하리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3번)

[법안]

표준본 공포를 환영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