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하게 불이 들어온 경기장. 그 경기장의 위와 아래에서 서로를 내려보고 올려보고 있던 루시퍼와 썬더리온. 루시퍼는 태연자약한 표정으로 무서운 표정의 썬더리온에게 말했다.
"그런 차원을 빠져나오기란 힘들지. 칭찬해주고 싶군."
남자라고 하기엔 섬뜩할정도로 매혹한 웃음을, 루시퍼는 썬더리온에게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 웃음에 썬더리온은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노려볼 뿐이었다.
".........각오는 되어있겠지!!!!!"
"각오라....그런 말은 강한자가 약한자에게 하는 말이다. 고작 스파클 스피릿주제에 이 나에게 싸움을 건다는 것 자체가 이치에 어긋나는 법이지. 행복한 천국을 버린 너에게 줄수있는것은 지옥뿐이다, 불쌍한 스파클 스피릿이여."
"그 말, 그대로 돌려주겠다!!!! 받아라!!!!!!!"
파지지지지직!!!!!
순간, 밝은 공간을 갈라버리는 검은 빛의 번개가 경기장 전체에 작렬하기 시작했다. 썬더리온의 전신에서 뻗어나온 검은 빛의 번개는, 마치 신마저 찢어죽일 기세로 뻗어가 무심하게 서있는 루시퍼에게 작렬했다.
하지만, 검은 날개의 타천사라고 자신을 칭한 그 갓 엘릭서는, 단시 손을 한번 휘두르는 것으로 그것을 소멸시켜 버렸다.
"고작 이따위 힘이었군."
"!!! 그런!!?"
"자, 답례는 해줘야 겠지."
살짝 휘두른 손, 그러나 그 손에 실려있는 충격파는 엄청난 것이었다.
파앙!!!! 쿠르르릉-!
"우악!!!!"
작은 파공음에 이어지는, 주위의 땅이 울리는 소리. 그것에 바로 이어져, 땅을 가르며 쏘아져온 충격파가 썬더리온을 뒤로 밀어버렸다. 물론 단순간에 온몸을 감싼 '흑뢰'로 어느정도 방어를 해 큰 상처를 입지는 않았지만, 뒤로 죽 밀려난것은 어쩔수 없었다.
"윽.......!!"
팔이 찌잉, 하며 울리는 고통에, 썬더리온은 눈살을 찌푸렸다. 팔을 들어막았을때의 충격이 아직까지 남아있던 것이었다. 다른데는 다치지 않았지만, 왼쪽볼에서 피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후후. 허둥대는꼴이 귀엽군 그래."
"뭐...!!!!!"
잠시 분이 폭발한 썬더리온이었지만, 그는 억지로 화를 억누르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아까는 너무 성급했다. 차분하게...
"억지로 분노를 참으려고 해도 별수 없을거다. 지금의 너로서는 어떻게든 무리지. 후후..."
.......빌어먹을!!!!
"웃기지 마!!! 간다!!!!"
다시한번, 칠흙의 뇌광이 썬더리온의 손에서 뻗어져나가 루시퍼를 향해 넘실거리며 날아갔지만, 그것이 다가온 그 순간, 루시퍼는 공중으로 훌쩍, 날아올랐다.
"!!"
검은 날개를 크게 펼치며 경기장 위로 날아오르는 루시퍼, 그것을 향해 다시 '흑뢰'를 쏘아보내려던 썬더리온은, 갑자기 그의 뒤로 펼쳐지는 흰 빛에 주춤하고 말았다.
검은 날개에 걸맞지 않게, 눈부시도록 흰 원형의 빛이 루시퍼의 뒤쪽에서 떠오르고, 그것의 안에서 빛에 감싸인 거대한 인영, 하나가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로봇...30여 미터정도의 신장에, 전신을 둘러싸고 있는 흰 망토, 뒤로 빠져나온 두쌍의 검은 빛의 날개, 용자를 닮은 얼굴...한눈에 봐도 저 루시퍼의 겉모습을 따라한것을 알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그 로봇의 이마에, 루시퍼가 붉은 빛을 내며 융합해 들어갔다.
"!! 뭐야!?"
- 마땅히 부를 이름이 없다면 엘 루시퍼라고 불러라. 빨리 죽여줄테니 그렇게 부를 시간조차 없겠지만.
"시끄러워!!!! 조금 커졌다고 네놈따위에게 질것 같으냐!!!!!"
- ........후후, 역시 기는 세군. 하지만, 어떨것 같으냐, 흑뢰의 스피릿. 재롱을 좀더 봐주지.
빠드득!!!!
썬더리온은 마침내 이성을 잃기 시작했다. 아무리 억누르고 제어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무리였다.
"페이스에 말려들어가고 있지만......도발한것은, 네놈의 실수다!!!!"
파지직!!!!!
다시한번, 썬더리온의 손안에서 검은빛의 번개가 뭉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썬더리온은 힘차게 공중으로 내던졌다.
"썬더!! 크루저--!!!!"
콰르르릉!!!!!!!!
서울 한복판의 야외 경기장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폭발을 응시하던 일반 시민들은, 갑자기 한줄기의 검은 섬광같은게 솟아오르는 것을, 그리고 어두운 하늘로 빨려들어간 검은 번개가 그대로 강의 표면으로 내리꽃히는것에 놀랐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2001년의 평범한 지구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 서울의 사람들은, 갑자기 한강에서 솟구친 하나의 검은 물체에 경악하고 말았다.
언뜻보기엔 거대한 배,라고 보여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물체를 보던 사람들중, 그나마 정신이 있던 사람들은, 또 그 중에 뭔가 비행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것의 앞쪽은 전투기 비슷한 것, 전투기 비슷한 것 뒤에 붙어있는것은 셔틀 비슷한것, 그리고 그 위에 붙어있는 것은 스텔스형 폭격기(라고 해도, 스텔스 가오형이 아닌, 전투기 모양이다.). 이 말도 안돼는 조합이 절묘하게 맞물려있는, [썬더 크루져]가 물속에서 솟아올라, 그대로 공중으로 솟아올라, 그의 주인, 썬더리온이 기다리는 경기장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브레이브! 하이퍼!!! 이그니션!!!!!"
콰아아아아아--!!!!
썬더리온의 외침과 동시에, 검은 전광에 휩싸인 은빛의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눈부신 은빛과 대조적으로 너무나 검은 번개. 그 기둥을 타고, 썬더리온이 날아올랐다.
기둥을 향해 날아오던 썬더크루저가, 굉음과 함께 전투기, 스텔스기, 그리고 셔틀형태의 서포트 머신으로 분리되었다. 기둥을 뚫고 육박해 들어간 썬더제트, 썬더 세이버, 그리고 썬더 셔틀은, 검은빛 번개로 뒤덮힌 썬더리온의 주위로 날아들었다.
전투기 형태의 썬더 제트의 조종석과 날개가 동체 안으로 밀려들어가고, 엔진 부분이 밀려 나오는 것으로 로봇의 동체가 되고, 썬더 셔틀의 날개부분과 콕핏부분이 떨어져 나오며 동체와 슬러스터 부분이 로봇의 다리로 변형했다. 썬더 세이버의 동체부분이 양옆으로 갈리며 날개 밑쪽으로 고정되었다. 동체와 다리가 합체하고, 그것에 이어 양옆으로 갈린 썬더 세이버의 동체가 로봇의 동체, 양 옆으로 합체해 팔이 되었다. 팔에서 매니퓰레이터가 밀려 나오고, 썬더 셔틀의 날개와 콕핏부분이 변형해 만들어진 증가장갑이 동체의 가슴에 합체됨과 동시에 동체에서 로봇의 헤드가 밀려나왔다.
"폼-업!!"
썬더리온의 전신이 검은 빛으로 빛남과 동시에, 검은 전광으로 휩싸인 검은 빛의 스파클로 그 모습을 바꾸었다. 그리고, 이제는 검은 빛의 거신의 형상을 다 갖춘 썬더 머신의 가슴에, 검은 전광을 내뿜으며 스파클이 융합했다.
황금빛의 아공간, 에너지 튜닝 스팟, 그곳으로 검은 전광의 스파클이 나타났다. 천천히, 그 거대한 파워를 내뿜기 시작하는 스파클. 그리고, 그것에, 검은 전광이 아공간에 가득히 차올랐다.
그리고, 헤드의 트윈아이가 빛을 발함과 동시에, 흑뢰의 스파클, 스파클 스피릿 엘 썬더리온이 마침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스파클 스피릿! 엘! 썬더리온--!!!!!]
은빛의 기둥을 검은 번개와 함께 찢으며, 밤하늘에 그 검은 동체를 드러낸 엘 썬더리온. 경기장을 나와 시가지를 등지고 땅에 내려선 엘 썬더리온은, 저 하늘 위로 달을 등지며 떠오른 엘 루시퍼와 대치하기 시작했다.
- 자, 그러면, 한번 봐줄까.
[여유부리는 것도 여기까지다!!!!]
파지지직!!!!!
[화이트 라이트닝, 다크 썬더--!!!]
엘 썬더리온의 오른손에서 검은 빛의 뇌광이, 왼손에서 흰빛의 뇌광이 서리기 시작했다. 엄청난 기세로 퍼져나가며 주위를 흩트리던 두개의 뇌광은, 엘 썬더리온이 손을 모으는것과 동시에 서로 뭉치기 시작했다. 섞기지 않지만 부딛치며 화려한 빛을 뿜어내기 시작하는 두 색의 뇌광, 그것에, 엘 루시퍼의 '얼굴'이 꿈틀한것과 동시에, 엘 썬더리온이 두 손을 앞으로 밀어냈다.
[간다!! 스파이럴 프랏샤--!!!!]
콰아아앙!!!!!!!!!!
서로 뭉친 흑색과 백색의 빛이, 나선을 이루며 그대로 엘 루시퍼를 향해 맹렬하게 뻗혀들어갔다. 하지만, 엘 루시퍼는 그 강대한 빛에 차가운 웃음을 띄웠다.
- 후후후...
그리고, 그 웃음과 동시에, 검은 날개가 은빛으로 한순간, 빛났다.
콰아아아앙!!!!!!!!!!!!
엄청난 폭발이 엘 루시퍼를 감싸, 밤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그러나 그 폭발은, 갑자기 몰아친 충격파에 휘감겨 소멸하고 말았다.
[뭣!!!]
- 이정도였나.
엘 루시퍼의 오른손에는, 황금빛의, 거의 자기 키보다 길은 창 같은게 들려있었다. 아마 스파이럴 프랏샤에 적중될 바로 그때 내리친것 같은데, 단순히 창을 올렸다가 내린것으로 그 스파이럴 프랏샤를 꺾고 소멸시켰단 말인가.
- 한심하군. 천년전쟁때 흑뢰의 전사로 이름높던 스파클 스피릿도, 마음 약한 소년의 혼과 융합하고는 별 힘을 못쓴다는 것인가.
[뭐가...어쩌고 저째!]
- 난 기회를 줬다. 이젠 내가 공격할 차례다.
엘 루시퍼는 그대로 그 황금빛의 창을 들어올렸고, 흠칫 놀란 엘 썬더리온은 그대로 회피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때 울린 엘 루시퍼의 목소리가 그의 움직임을 막았다.
- 아, 피하면 네 뒤의 시가지와 그 안의 사람들이 엉망이 될거다.
[!!!!!!!!!]
엘 루시퍼의 창이, 엘 썬더리온을 향해 찔러졌고, 그것에 함께 일어난 은빛의 충격파가 그대로 엘 썬더리온을 향해 치켜들어왔다. 피하려면 피할수 있는 속도. 하지만 엘 썬더리온의 뒤에는 시가지와, 미처 도망가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스파이럴 프랏샤!!!!!!]
파지지직!!!!
황급히 떨쳐낸 스파이럴 프랏샤가 은빛의 충격파와 부딛쳤다. 서로 밀고당기던 두개의 힘. 하지만, 먼저 꺾인 쪽은 스파이럴 프랏샤 쪽이었다.
콰앙!!!
스파이럴 프랏샤를 흩뜨리며 엘 썬더리온을 향해 쳐들어간 은빛은, 그대로 엘 썬더리온을 덮치고 말았다.
[크으윽!!!!!!!!]
충격파에 뒤로 밀려나면서도 안간힘을 써 버틴 엘 썬더리온, 가슴께에 교차시킨 팔의 장갑이 부서지고 온 몸의 장갑에 금이 가면서도, 엘 썬더리온은 그대로 그 충격파를 버텨냈다.
[크아아아아악!!!!!]
마침내, 그의 몸을 밀어내던 지독한 고통이 사라지고, 엘 썬더리온을 밀어내던 힘도 사라졌다. 하지만 그것에, 엘 썬더리온은 앞으로 엎어지고, 다시 새로운 고통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 호오. 이정도에 3m밖에 안밀려났군. 도시에도 아무런 피해도 없고. 칭찬해주지.
그 소리를 듣고는 이빨을 부득, 갈고 싶었지만 그는 손 하나 까딱할 기력도 없고, 그럴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천천히 고개를 드는 엘 썬더리온의 눈에, 가득히 들어오는 손이 들어왔던 것이다.
[앗!!!]
엘 썬더리온의 목을, 엘 루시퍼가 왼손으로 잡고, 별 힘도 들이지 않고 그대로 들어올렸다. 엘 썬더리온의 신장은 40m였지만,10m나 작은 엘 루시퍼는 그런 엘 썬더리온을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그대로 들어올린 것이었다.
[이놈..! 우아악!!!!]
분노의 함성을 내뿜으려던 엘 썬더리온은, 그러나 그의 목을 쥐어 들어오는 강한 압박감에 고통의 함성을 지르는 수 밖에 없었다. 강력한 손아귀로 그의 목을 감아쥔 엘 루시퍼는, 그 로봇의 얼굴로도 섬뜩한, 매력적인 웃음을 지었다.
- 금방 죽인다고 했지?
[크윽, 이, 이놈...!!]
- 마음이 바뀌었다. 천천히 괴롭히지.
퍽!!!!!!!!
[크악!!!!]
날카로운 창 끝이, 엘 썬더리온의 왼쪽 어깨에 박히고, 그것에 고통을 비명을 지르는 그때 오른쪽 어깨에 창끝이 찔러들어왔다.
[크윽!!!!!!]
- 아픈가? 후후, 살려달라고 한마디만 해라. 그럼 살려주지.
대답대신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엘 루시퍼를 바라본 엘 썬더리온은, 곧 그의 오른쪽어깨에 박힌 창이 비틀리는 것에 깊은 고통의 신음을 흘리고 말았다.
- 아직 덜 괴로운가 보군.
[크...윽....!!]
- 이런 고통이 네가 선택한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가 선택한 거야. 멍청한 녀석아.
[날....후회시킬....작정이라면....포기하는게...좋다....이....새디스트자식아...]
엘 루시퍼는 대답대신 창을 세차게 뽑아, 그대로 엘 썬더리온의 왼쪽 정강이에 찔러넣어, 비틀고, 세차게 뽑아냈다. 하지만, 엘 썬더리온은 이를 악물어 신음성을 내지 않았다.
- 이놈.......네놈은 이제 공격할 여력도 없다. 슬슬 포기하는게 좋지 않을까?
[.................]
- 다시 한번 기회를 주지. 너를 위해 다시한번 그 세계를 만들어 주마. 포기해라, 지금 당장. 아니면...
황금빛의 창이 엘 썬더리온의 얼굴 앞에 세워졌다.
- 그 맘에 안드는 얼굴을 뚫어주마.
잠시, 소름끼칠정도의 적막이 주위를 메웠다. 그 적막속에서, 엘 썬더리온은 조용히 고개를 들어 밤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에 떠오른 보름달. 그세계에서도 본 그 창백한 빛의 달. 그 달은, 그가 그 달 밑에서 한 그의 맹세를 되새겨주게 했다.
[뚫어봐라.]
- 뭐?
[손가락 까딱할 기력도 없지만, 적어도 포기는 하지 않겠다.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엘 루시퍼의 얼굴에 싸늘한 미소가 감돌았다.
- 너의 무지와 함께 지옥에 가라, 엘 썬더리온.
그의 눈앞에서, 창끝이 서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가속력을 붙이며 맹렬하게 회전하는 창. 그것을, 엘 썬더리온은 똑바로 보고 있었다.
- 눈을 감지 그러나.
[시끄러워..]
창을 천천히 뒤로 뻗는 엘 루시퍼를 똑바로 바라본 엘 썬더리온. 하지만 그때, 둘의 시선이 갑자기 흔들렸다.
- 이건!!
[이건...]
엘 루시퍼는 경악으로, 엘 썬더리온은 멍하게 하늘을 올려다 보았고, 곧 그 검은 하늘에서 벼락처럼 내리떨어지는 붉은 빛의 고리를 보았다.
- 이런!!!!
엘 썬더리온을 뿌리치며 황급하게 몸을 뒤로 던진 엘 루시퍼와 힘없이 뒤쪽으로 날아간 엘 썬더리온. 그들의 사이로, 불타는 철완이 지나가 땅에 박혀들어가고, 땅을 가르며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콰과과과광!!!!
- 빌어먹을!!!! 뭐냐!!!!!!!!!
[이...스파클의 느낌은....]
약속은 안 했지만 동시에 하늘을 올려다본 둘은, 어느샌가 저 하늘에 떠있는 화려한 황금빛의 배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선수에서 아까의 주먹을 회수하는, 흰빛의 용자를 보았다.
[엘...카디온...]
- 슈퍼노바 엘 카디온!!!
[..........이럴때는 멋들어지게 등장대사를 해야 되는데 말이야.]
「................옛 선조님들은 너같은 사람을 보고 이렇게 말하셨지.」
[...........뭐라고 했는데, 블레이드?]
「정신차려, 이 멍청한 자식아!!!!! 갓 엘릭서라고! 그것도 엘 류키엘과는 상대도 안되는 파워를 지닌!」
저 나이트 윙의 브릿지에서 점잖게(?) 충고하는 블레이드를 향해,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품위있게 대답했다.
[시끄러워, 쇼타콘 주제에 충고는 무슨 충고냐.]
「........그 말의 근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거냐!」
[오천살주제에 15살 애나 노리고 말이야.]
「.......이놈--!!!!」
품위있게(?) 대답한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그대로 슬러스터를 밝히며 하늘로 뻗어올랐다. 물론, 엘 루시퍼와 엘 썬더리온은 그 대화를 듣지 못했기에, 괴로운것은 그 사이에서 묵묵하게 있어야 했던 메인프레임 뿐이었지만.
- ...........네놈이냐.
버니어에서 눈부신 빛을 붐어내며, 뒤로 쓰러진 엘 썬더리온과 엘 루시퍼의 사이에 내려선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손목의 증가장갑에서 크로우를 뻗어냈다.
[네가 말하는 네놈이 내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 엘 류키엘, 그 얼간이를 개천검으로 쓰러트린, 용자 흉내를 내는 스파클 파워즈라면 네가 맞을까?
[.........스파클 브레이브인데.]
- 그렇게 긴장감이 없는 것으로도 알수 있겠군. 죽어라!!!
엘 썬더리온과 상대할때부터 유지해오던 그 자신만만한 태도로 힘차게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머리를 향해 창끝을 뻗은 엘 루시퍼. 엘 루시퍼에겐 약간 느슨한 속도였지만 엘 썬더리온이었다면 절대로 피하지 못할 속도이기도 했다. 그래서, 엘 루시퍼는 물론 엘 썬더리온까지 한순간,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머리가 뚫리는 환상을 보았다.
물론 뚫린일은 없었다. 창끝이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눈앞까지 찔러들어온 순간,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고개를 조금 옆으로 숙인것으로, 간발의 차로 그 창끝을 피했고, 엘 루시퍼가 알아채기도 전에 창대를 잡아채 비틀어 버린 것이었다.
- !!!!
엘 루시퍼에게조차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간,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두손으로 창대를 잡고, 엘 루시퍼를 뒤로 던져 버렸다.
- 이익!!!
그나마, 뒤로 던져지는 순간 자세를 잡아 땅에 쳐박히는 꼴사나운 모습은 보이지 못했지만, 그 순간 엘 루시퍼의 그 프라이드는 상처를 입고 말았다.
[뭐야, 이정도냐?]
- 이놈!!!!!
슈퍼노바 엘 카디온과 엘 루시퍼가 그대로 공중에 날아오르는 것을, 엘 썬더리온은 간신히 몸을 일으키며 보고 있었다. 뭐, 봤다고 해도 뭘 할수 있는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안심할수.......]
「........녀석은 지금 허세부리고 있는거다.」
갑자기 뒤로 들린 목소리에, 엘 썬더리온은 고개를 들었다. 그의 위쪽으로, 황금빛의 거대한 전함, 나이트 윙이 떠올라 있었다.
[당신은...?]
「내 이름은 스파클 스피릿 블레이드. 오랜만이군, 엘 썬더리온.」
[아, 그래.........근데, 허세부리고 있다는 소리는 뭐지?]
「아무리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 강하다고 해도 어차피 스피릿 급이지. 게다가 엘 루시퍼는 엘 파이어리온과 함께 갓 엘릭서 최강의 반열에 들어가는 존재. 그런 녀석과 우세한 싸움을 이끌어 가려면 도발을 이용해 상대를 흔들리게 하는 것 뿐이지. 그래서 아까처럼 아슬아슬한 묘기까지 부린거다.」
[그....런가...]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는군. 역시 엘 루시퍼다.」
블레이드의 여상스러운 말에 엘 썬더리온은 하늘을 보았고, 접전을 벌이고 있던 엘 루시퍼가 창을 크게 휘둘러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어깨를 찌르는 모습을 보았다.
[!!]
[크윽!!!]
숄더가 뚫려나가는 것을 간신히 모면한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어깨에 상처를 입고 뒤로 물러났다. 엘 루시퍼는, 아까의 자신만만한 모습을 간신히 회복한듯, 유유하게 날개를 펼치고는 창을 꼬아들었다.
- 아까 나를 집어던졌던 그 기세는 어디간건가? 빠르기는 하지만, 그렇게 싸워서야 나를 쓰러트릴수 있겠나? 필살기라도 써보지 그래?
[..........흥, 그때를 노려 카운터공격이라도 걸셈이군.]
엘 루시퍼의 얼굴이 작게 움찔했다. 그것을 눈치챈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마음을 가다듬으며 다시 말했다.
[엘 썬더리온과 겨뤘을때 내뿜은 그 충격파는 분명 강하지만, 그렇다면 왜 나한테 쓰지를 않는거지? 쓰지 않는게 아니라, 쓸수 없는 거겠지?]
- .......무슨소리냐.
[네녀석은, 그 날개로 에너지를 흡수할수 있군.]
엘 루시퍼에게서 확실한 당황이 스며나오고 있는 것을,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심안으로 읽을수 있었다. 어느정도 간파한 모양이지, 하고 생각한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었다.
[스파클의 에너지마저 광자 에너지로 만들어 흡수할수 있는 능력....상당히 효과적이지. 실탄공격이 아닌, 절대적인 파괴력을 지닌 장거리 에너지 포격을 그 날개로 흡수하고, 흡수한 에너지를 자신의 충격파로 만드는 능력이겠지? 그런 공격이니, 엘 썬더리온이 막지 못하는게 뻔하지. 자신의 공격력이 그대로 전달된 것 이었으니까.]
- .........긴장감이 없는 것은 실력이 뒷밭침해 주는 것이었군. 그런것을 꿰뚫어볼수 있으니 말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네놈이 뭘 할수 있다는 거지? 스피드는 분명히 빠르지만, 네놈에게는 나보다 결정적인 파괴력이 없어지지.
[.......]
- 네놈도, 이제부터 공격을 못하게 될테니, 내가 이긴다!!!
그 말과 함께, 번개같이 쳐들어온 엘 루시퍼는, 날카롭게 창을 찔러 들어왔다. 하지만, 그것을 손등의 크로로 쳐내며 엘 루시퍼의 옆쪽으로 돌아간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번개같이 펀치를 날렸다. 그것을 여유롭게 피해내며 밑쪽으로 떨어진 엘 루시퍼. 심산으로는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 공격을 놓친틈을 타 뒤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에게는 그럴수 있는 스피드가 있었으니, 자신 있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그는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 '심안'을 가지고 있고, 그의 행동을 읽을수 있었다는 것.
뒤쪽에서 찔려진 창을 몸을 뒤집어 피해내고, 동시에 킥을 내질러 가슴을 쳐버렸다. 그리고 엘 루시퍼가 뒤로 날아간 틈에 크로로 어깨를 찌르고 그대로 니 킥을 내질러, 완전히 그를 땅으로 쳐박히게 했다. 그리고,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그대로 옵티마이징 모드를 펼치며 그대로 엘 루시퍼를 향해 날아들었다.
- 이놈!!!!!!!
그때, 땅으로 쳐박힌 엘 루시퍼의 분노의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은빛의 충격파가 떨어져 내리는 슈퍼노바 엘 카디온을 향해 솟아올랐다.
[!! 으앗!!!]
그것을 심안으로 보고 황급하게 몸을 뒤집은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었지만, 그 빔의 형상을 한 충격파는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스쳤고, 그것에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균형을 잃고 땅으로 떨어져 내려갈수 밖에 없었다.
쿵!!
[윽!!!]
엘 루시퍼와 상당히 사이를 두고 땅에 착륙한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저 땅에서 분노의 기세를 한껏 뿜으며 서서히 일어서는 엘 루시퍼를 볼수 있었다.
- ........너같은 놈은 오천년만에 처음이다....아무리 나의 힘이 삼분의 일도 회복이 안된 상태지만, 그래도 파워즈급은 단번에 날려버릴수 있는 힘. 그런 나를 파워즈인 네가 이렇게 나를 몰아붙이다니...
[........스파클 브레이브다.]
- ...........그래, 용자인가. 엘의 품을 떠난 아이.....좋다 용자......나도 진심으로 상대해 주마!!!
「우려했던 일이 터졌군.」
블레이드의 신음섞인 소리에, 엘 썬더리온은 긴장된 눈으로 엘 루시퍼를 바라보았다. 이제껏, 엘 루시퍼는, 갓 엘릭서는 아직 그 힘을 다 발휘하지 않고 있었다는 건가.
「큰일이군.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공격은 거의다가 에너지 집약공격이다. 에너지를 흡수하는 저 엘 루시퍼를 쓰러트릴 결정적 필살기가 없다. 로드 블레이드가 저모양이니 개천검도 무리고. 고쳐놨어야 하는건데.....」
나이트 윙의 브릿지에 있던 블레이드의 침통한 목소리에, 엘 썬더리온은 엘 루시퍼와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대치상황을 지켜봤다. 그리고 엘 루시퍼의 머리 위쪽에서, 갑자기 거대한 은빛의 덩어리가 생겨나는 것을 본 엘 썬더리온은, 숨을 삼키고 말았다.
숨을 삼킨것은, 앞에 대치해 있던 슈퍼노바 엘 카디온도 마찬가지였다.
[.........이놈...]
- 헤븐즈 플래쉬(Heaven's Flash). 내가 자랑하는 기술중 하나지. 지금은 이 도시를 쓸어버릴 힘을 완전히 가지고 있고 말이야.
[.................]
- 이것을 없애는 방법은 두개. 네가 맞는거나, 내가 소멸하는 거나. 물론 후자는 가능성이 전혀 없겠지만 말이야.
뻔히 보이는, 그러니까 쳐들어오면 저걸 던지겠다는 속셈의 도발이었지만, 저것에 끌려가야지 별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위험하지만 괜찮은 방법도 하나 있었고.
「블레이즈 앤 블리자드...그렇군, 돌진계인가.」
[........설마, 저것을 몸으로 받아낸다는 건가!?]
「선택의 요지가 없다. 저 녀석을 지금 없애려면 돌진계의 필살기로 정확하게 끝을 보던가, 아니면 강대한 에너지를 퍼붓던가, 둘중의 하나밖에는....」
'강대한 에너지.' 그말을 듣는순간, 엘 썬더리온의 뇌리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강대한 에너지라면...!!!]
[옵티마이징 모드, 액티베이트!!!]
번쩍!!!
다시 황금빛으로 빛난 슈퍼노바 엘 카디온. 그의 오른손에서 불꽃의 플라즈마가, 그의 왼손으로 푸른빛의 블리자드가 뻗어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그런 두 손을 겹치려는 찰라.
[엘 카디온!!!!]
갑자기 들린 소리. 그 목소리가, 한순간 그가 알고 지내던 한사람의 목소리처럼 들린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옵티마이징 모드 발동중에 황급히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서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는 엘 썬더리온을 보았다.
[엘 썬더리온...?]
- 슈퍼노바 엘 카디온!!! GX썬더버스터다!!!! 준비해!!!
[GX썬더버스터...?]
「하라는 대로 해라, 빨리!!!! 반중간자포 발사!!!!」
슈아앙!!!
나이트 윙의 갑판의 반중간자포 8문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엘 루시퍼를 직접노리지 않고 주위를 노린 그 공격에, 엘 루시퍼는 헤븐즈 플래쉬를 완성시키면서도 슈퍼노바 엘 카디온을 시야에서 놓치고 말았다.
- GX썬더버스터..!
[GX썬더버스터...? 설마.....!!!!]
[이거닷!!!]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위로, 엘 썬더리온이 날아올랐다.
[차아아아앗!!!!!!! 버스터 - 포메이션!!!!]
한순간에, 다시 엘 썬더리온에서 세대의 전투기, 썬더 머신즈로 분리한 엘 썬더리온이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머리위로 날아올랐다. 양쪽으로 갈린 썬더 세이버의 앞족으로 다시 양쪽으로 나뉜 썬더 셔틀이 합체하고, 그 썬더세이버의 뒤쪽에 썬더 제트가 합체했다. 썬더 제트가 ㄱ 자형태로 밑으로 꺾이고, 그것이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등에 부착되더니,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양어깨로 썬더 셔틀과 썬더 세이버가 합체한 파츠가 길게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 파츠들이 검은 빛으로 한순간 번쩍인후에, 그 파츠들이 곧게 뻗은 거대한 포신으로 번했다.
{GX썬더 버스터, 포메이션, 셋 온!!!}
그리고, 엘 루시퍼의 눈앞으로, 무지막지하게 긴 검은 빛의 포신을 어깨에 장착한 슈퍼노바 엘 카디온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 GX썬더버스터!?
[썬더리온!]
- 이놈들...!! 웃기지 마라!!!! 고작 파워즈와 스피릿 주제에, 갓 스파클만이 쓸수있는 초강의 버스터, GX썬더버스터를 네놈들이 쓸수 있을것 같으냐!!!!
「슈퍼노바 엘 카디온, 엘 썬더리온! 너희는 할수있다, 용자니까!!!」
[제길!! 좀더 논리정연한 이유를 댈수는 없냐!!!]
반중간자포를 계속 사격하며 엘 루시퍼의 시야를 가로막는 블레이드의 나이트 윙. 블레이드는 계속 반중간자포를 사격하며 외쳤다.
「네기 괜히 이런말하는거 같나!!!! 이스타리아에서는 개천검의 위력을 견뎌낸 무신경한 녀석이 너잖아! 할수있다!!!」
[....욕하는 거냐....!!!]
{엘 카디온.}
[........썬더리온인가. 이 목소리는...]
{지금부터, 스파클을 융합하겠다.....견뎌낼수 있겠나?}
[........후, 블레이드의 변변치 않은 스파클도 견뎌낸 나다. 너라면 모르지만, 경험은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이놈, 나는 죽을 지경이다!!!! 그따위 소리 하지말고 당장 햇!!!!」
{..........훗, 조금 바뀌었나 했는데, 여전히 한심하군, 카온.}
[........이봐, 썬더리온. 당신이 언제 나 봤다고...]
{간다!}
그리고 그때.
황금빛의 공간의 중심에서 맹렬히 돌고 있던, 은빛의 고리에 둘러싸인 황금빛의 스파클의 주위에 검은전광에 둘러싸인 스파클이 나타났다. 그리고, 두개의 스파클에서 각각 같은빛의 줄기가 뻗어올라, 서로와 연결되었다.
한순간의 스파클끼리의 접촉. 순간,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익숙한 느낌을 그 스파클에서 받았다.
[!! 진...호!?]
{좌표고정...!}
반중간자포의 포격에도 불구하고, 엘 루시퍼는 헤븐즈 플래쉬를 완전히 완성시키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상당한 크기인 그것을 왼손에 떠올라고, 엘 루시퍼는 땅에서 이쪽을 올려다 보는 슈퍼노바 엘 카디온과, 그에게 정확하게 조준되어있는 검은 빛의 GX썬더 버스터를 응시했다.
[옵티마이징 모드, 액티베이트!!!]
슈퍼노바 엘 카디온과 GX썬더버스터가 황금빛으로 빛나고, GX썬더버스터의 포신에서 황금빛의 빛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슈퍼노바 엘 카디온과 엘 썬더리온은 동시에 격렬한 충격을 느껴야 했다.
[으윽!!]
{크윽..!!!}
파지직!!!
순간,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주위로 갑자기 검은 빛의 번개가 흐르는 것을 본 블레이드는 경악에 소리치고, 엘 루시퍼는 조소를 띄고 말았다.
「!! 뭐, 뭐야!!!!」
- .........스파클간에의 반발작용이군. 그래. 둘다 자아가 너무 강하니, 그렇게 쉽게 융합할수도 없겠지......
조소를 띄우며 왼손을 높이 쳐들은 엘 루시퍼.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그 반발작용에 괴로워 하면서도 파워를 줄이지도 않고, 엘 루시퍼를 겨누고 있었다. 하지만...
개천검의 빛을 태양의 빛이라고 비한다면, 이 빛은 우주가 소멸할때 내놓는 강렬한 폭광으로 만들어진 번개였다. 눈을 수천번이나 멀게할수 있을것 같은 폭광이 GX썬더버스터의 총구에서 작렬하고, 순간에 뻗어나온 번개가 날아오는 헤븐즈 플래쉬를 덮어버렸다.
- !!!!!!!!!!!!!!
헤븐즈 플래쉬를 흔적도 없이 소멸시킨 번개는, 그대로 기세를 뻗어가 엘 루시퍼를 삼켜버렸다. 한순간 발출한 은빛 충격파도, 붉은 빛의 방어막도, 황금빛의 번개를 막을수는 없었다. 모조리 소멸시키며 그대로 엘 루시퍼를 집어삼킨 황금빛 전광은, 그대로 어둠의 하늘을 메우며 저 끝으로 날아갔다.
그 전광은, 대기권을 뚫고나가 달을 직격하고서야 사라졌다.
[으............윽.........!!!]
쿠웅!!!!
자신의 주위로, GX썬더버스터를 이루던 썬더 머신이 분리되어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 멀게만 들렸다. 어두워 지는 의식을 간신히 잡고 있던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흐려지는 눈에 비치는 미약한 검은 빛과, 그 빛에 둘러싸여있는 은발의 소년을 보았다.
[역시....너...였군.....]
그것을 끝으로,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정신을 잃고 말았다.
"으....음..."
얼마나 지났을까. 한참을 안타깝께 어둠속에서 헤메던 카온은, 한줄기 빛을 느끼고 간신히 눈을 떴다. 힘겹게 눈을 뜨는 그의 눈에 처음 들어오는 것은, 블레이드의 얼굴이었다.
"블레이드...?"
"정신이 들었군."
"아....여기는?"
"한국이란 나라의 백두산이란 산 근처다. 서울에 왠 군대들이 몰려들어서 별수없이 도망쳤지."
"군....대?"
[그들은 우리가 벌인 전투때문에, 우리를 경계하고 있던 듯 했습니다. 전투기 스무대와 전차 서른대를 격추시킨후에야 빠져나올수 있었습니다.]
저 뒤쪽에 있던 메인프레임의 말에, 카온은 눈쌀을 찌푸렸다.
"사람을 죽이진 않았겠지?"
[전부 탈출하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잘했군...."
그제서야, 그는 자신이 누워있는 곳이 브릿지 바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너무하는군. 병자는 침대에 뉘어놓아야지."
"로봇몸 주제에 왠 말이 그렇게 많아."
"........쇼타콘주제에 말은 청산유수군."
"........이 자식이 정말!!!!!!"
메인프레임은 결국, 이 그란로드 태양계 지구에 도착하기까지의 한달동안 계속 해오던 일을 했다. 왠지 사이가 나빠진지도 좋아진지도 모를 이 둘의 몸싸움을 말리기 위해 한손에 한명씩 잡고 멀리 떼놓는 일. 물론 욕은 메인프레임이 먹는거지만 이 편이 빨랐기 때문이었다.
"젠장!!!! 메인프레임, 이거 놔!!!!! 오늘에야 말로 저 바보용자 자식을!!!!!!"
"쇼타콘주제에 나한테 바보라고 부를 자격이 있는거냐!!!"
"쇼타콘쇼타콘 하지마아앗!!!!!!"
나이트 윙의 브릿지 안에서 벌어진 스파클 브레이브와 개천검의 힘을 빌을수 있는 스파클 스피릿과의 유치한 말싸움은, 마침내 메인프레임의 끈기에 힘입어(그 안에서 두사람을 붙잡고 있어봐라. 유치한 말싸움은 정신적인 공해다.) 소강상태에 진입할수 있었다. 썬더리온이 들어왔을때는 서로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있었지만.
"...................둘이 싸운거냐?"
[.........예.]
썬더리온은 메인프레임의 말에 어깨를 으쓱하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블레이드를 찬찬히 돌아보며 말했다.
"식사까지 마련해준것, 고맙다."
"뭘. 그정도는....그나저나, 저 바보 용자를 위해서 자기 소개라도 해줘."
카온은 블레이드의 말은 듣지 않으며, 썬더리온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썬더리온은 그런 카온에게로 어깨를 으쓱해 하며 말했다.
"내 이름은 스파클 스피릿, 썬더리온이다."
"...........넌........"
"강진호와, 똑같은 모습이라고 말하고 싶나?"
"...........그러기엔 피부가 좀 하얀것 같은데."
"...........농담이라면 집어치워."
"...........너의 스파클과 융합했을때, 진호의 환영을 봤다. 너는..."
"강진호....그 소년의 혼이 나와 융합하고 있다. 나의.....바탕이라고 할까."
"...........혼.......?"
"........물론, 내가 강진호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단지...."
"단지?"
썬더리온은, 조용한 표정의 카온에게 밝은 미소를 보여 주었다.
"내가, 그의 마음을 대신 지고갈, 용자라고는 생각하고 있어."
카온은 웃고 말았다.
칠흙같은 공간에, 갓 스파클 그란로드는 눈을감은채로 서 있었다. 그냥 보면 아무 생각 없이 눈을 감고 서 있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아무 생각이 없는 것도, 아무것도 보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용자들을 보고 있었다.
"그래, 그것으로 되었네. 용자들이여."
그란로드는 그의 감긴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다. 그의 눈은 굳게 닫혀있었지만, 그것은 그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런 만큼, 그가 보고있는 카온, 블레이드와 썬더리온의 모습은 더욱 밝게 빛나고 있었다.
「언제 스파클을 만나러 갈 것인가?」
갑자기 그의 뒤로 나타나기 시작한 하나의 광구. 그 주위로 떠오르는 복잡한 무늬의 회로가 그란로드의 얼굴을 환하게 비췄다. 물론, 그란로드는 눈은 뜨지 않았다.
"글쎄. 아직은 자신이 없군."
「너는 기묘한 존재다. 아무리 내가 인간이나 너희 스파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해도, 나의 자체적인 판단에 의하면은 너는 기묘하다.」
"어떤 의미로 기묘하지?"
「너는 아군인 저들을 직접적으로 도와주지 않고, 적과도 직접적으로 싸우지 않는다. 중립이라는 의미로 납득은 가능하지만, 이상한것은 어쩔수가 없다.」
"호오.....납득은 가능하다니, 내가 준 정보를 잘 썼긴 썼나보군."
「.........대답해주면 안되겠나? 네가 저들앞에 나타날 자신이 없는 이유를?」
그란로드의 표정없던 얼굴에, 처음으로 표정이라고 부를수 있는 게 떠올랐다. 그것은, 씁쓸함과 아주 비슷한 것이었다.
"나는 해야 할일이 있으니까."
「해야 할 일? 그것하고 자신이 없는것 하고 연결이 되는 것인가?」
"다른 것이지만, 저들 앞에 나서는 일은 일단 그것을 끝내고 하고 싶군."
「해야 할일은 무엇이지?」
".............글쎄. 여기에 네 파트너를 위한 나의 힘을 남겨두는 것과, 새로운 갓 스파클을 찾는 일도 포함될수 있군. 그리고...."
「그리고?」
".......스파클과 엘릭서를 자기 마음대로 쓰는 신들에게 복수하는 방법도, 찾아봐야지."
한참을, 우주창으로 보이던 백두산, 천지를 바라보던 썬더리온은, 마침내 한마디를 하고 말았다.
"여기까지 도망와서, 이제 어떻게 할꺼지?"
블레이드는 약간 주저하면서도, 당당하게 말했다.
"그란로드라고 하는 갓 스파클이, 여기서 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글쎄, 갓 스파클이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어."
".......카온, 너는?"
썬더리온의 물음에, 카온은 멍하게 대답했다.
"지구로 가는 방법이지. 이 나이트윙이 빠르긴 하지만 60억광년 이상을 단시간에 날아가기는 무리니까.........들은바에는, 이곳에 신화의 용자때의 유적이 있다고 했어. ES게이트의 역활을 하는, 말이지."
"아, 그런가. 역시 지구로 가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겠지."
고개를 주억거리던 썬더리온. 하지만 그 말이 끝나자마자 지옥같은 침묵이 돌았다. 대체 무슨수로 그 갓 스파클을 찾으며, 무슨수로 그 유적을 찾아 그란로드 성단을 빠져나갈 것인가?
"..............미치겠군."
썬더리온의 나직한 음성 이후로, 다시 침묵이 돌았다. 그 틈바구니에서, 도저히 끼어들 틈을 찾지 못하고 있던 메인프레임은, 결국 고민은 스파클들이 하라는 식으로 나이트 윙의 계기판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나이트 윙의 센서에 이상한 반응이 느껴진 것은, 메인프레임이 계기판을 측정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소비하고 나서였다.
[.......주인님.]
"? 뭐야?"
[센서에, 이상한 반응이 잡혔습니다.]
"무슨 반응이지?"
[현재 계측치는 40,000,000,000 kw.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4십억 킬로와트?"
[예. 종류의 식별은 '미분류'로 되어있습니다만....]
카온의 얼빠진 소리와 동시에, 나이트윙이 전속으로 회전했다. 메인프레임의 난폭한 조종에 블레이드와 썬더리온이 불평하기도 전에, 그들은 경악에 굳고 말았다.
천지의 맑은 물이, 갑자기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을 그들은 봤던 것이다.
".....화산?"
"아니다....우주전함이다!"
콰아아아아!!!!!
무서운 소리와 함께 그대로 천지를 뚫고 솟아오르는 백색의 전함. 나이트 윙과 비슷한 크기였지만, 순식간에 나이트 윙을 스치고 솟아올라, 나이트 윙을 저 멀리로 튕겨나가게 할정도의 파워와, 그런 꼴을 당했으면서도 카온들이 한마디도 못하고 입을 쩍 벌리게 할정도의 기세가, 그 전함에는 있었다.
그런 백색의 전함이, 달을 등지고 그들의 앞에 떠올랐다.
"......뭐야!!!!"
[식별....중입니다....]
"갤럭시 플리트의 전함?"
"아, 아니다. 윙급하고는 모습이 달라!"
썬더리온의 말에 그렇게 답한 블레이드는, 그 전함의, 마치 새처럼 생긴 모양의 선수부분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썬더리온과 카온은 동시에 블레이드를 돌아봤다. '우리는 모르겠다. 너는 아냐?' 하지만 블레이드는 그들의 표정에 이렇게 답했다. '아니, 모르겠다.' 결국 셋은 메인프레임을 노려봤고, 메인프레임은 이렇게 답했다.
[저 전함에 대한 자료는 이게 전부입니다.]
"아악! 저게 뭐야!!!!"
{설명해줄테니 조용히 해주겠나?}
그리고, 갑자기 브릿지에 울린 딱딱한 기계음에, 그들은 굳으며 그 전함을 노려봤다.
"통신회선에....끼어든 것인가?"
{통신을 응답해주지 않으니 억지로 끼어들수 밖에 없었다.}
결국, 너무 당황하고 있었다는 것을 안 넷은 헛기침을 하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제일 크게 헛기침을 하던 블레이드는, 다른 셋을 대신해 차분한 목소리로 그 기계음성에 답했다.
"본함은 갤럭시 플리트의 윙급 순양함 나이트 윙이라고 한다. 귀함은?"
{본함은 제이아크급의 테스트용 전함, [J-데스트로이어]라고 한다. 그리고 나는 이 함의 제어를 통괄하는 트로모 - 000, 트로모 - 제로라고 한다.}
그렇게 자세한 정보까지 얻은 넷은, 여전히 감을 못잡고 있었다. 잠시의 침묵이 넷 사이에 흐르던 그때, 말을 뭐할까 고민하던 블레이드는, 바로 그때 다시 들려온 트로모 - 제로의 말에 흠칫 놀라고 말았다.
{갓 스파클, 그란로드의 부탁으로, 당신들을 지구까지 데려다 주겠다.}
"!! 그란로드라고!!!?"
{지금, ES 게이트를 그란로드가 열 것이다. 준비해라.}
백두산의 천지에서 황금빛이 솟아 오르는 것을, 갓 엘릭서 루시퍼는 묵묵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인간형으로 돌아온 그의 몰골은 그야말로 처참한 것이었다. 로브는 이리저리 타버리고, 이마에는 한줄기의 피까지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루시퍼는 그런것은 신경도 안쓰며 중얼거렸다.
"저 황금빛은.....신화의 용자를 따르던 존재들이, 그들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 뒀다는.....'희망의 문'인가..."
희망의 문. 신화의 용자의 힘을 빌어, 그들의 차원에서 다른 차원으로 잇는 거대한 워프게이트, ES게이트를 열 에너지를 발출시킬수 있는 초고대, 신화의 시대의 유적.
"저 문의 끝은, 희망의 땅으로 통한다지....용기가 넘치는. 흥."
그렇게 말을 내밷던 루시퍼는, 문득 눈을 하늘로 돌렸다. 그 거대한 호수, 천지를 총으로 삼는 듯이 뻗어오른, 아름다운 황금빛은 그대로 하늘에 황금빛의 거대한 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황금빛의 원은 그대로 중심에 거대한 은빛을 만들며 사라졌고, 황금빛이 떠난 그 밤하늘에는 은빛의 거대한 '문'이 생겼다. 그리고, 그 안으로 아까 나타난 은빛의 전함과 금빛의 나이트 윙이 빨려 들어가듯 들어갔다.
"희망으로 가는 것이냐, 용자들아.....그래, 그렇게 도망치는 게 좋을것이다.."
마침내, 소리없이 사라지는 은빛의 문이 완전히 사라진것을 본 루시퍼는, 그대로 얼굴에 분노를 띄우며 몸을 돌렸다. 상처입은 검은빛의 날개와 함께.
"어차피, 네놈들은 우리의 손에 죽을테니까...."
타천사의 검은 날개가 소리없이 움직이고, 루시퍼는 그대로 어둠에 녹아들어가 소리없이 사라졌다.
이렇게, 카온과 블레이드, 그리고 썬더리온은, 그들의 동료가 기다리는 그들의 세계로 돌아가는 여정을 밟기 시작했다.
그들이 지구에 도착한것은, 카온이 지구에서 그란로드 성단으로 날아간 때로부터 무려 반년이나 지난 후였지만. 그들이 그 은빛의 ES 게이트를 통해 나온것은 태양계가 있는 우주로부터 십 수만광년이나 떨어진 곳이었고, 그들은 J-데스트로이어의 ES윈도우를 수없이 이용하며 지구로의 먼 길을 갈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스파클의 용자들은, 천년전쟁이 일어난 그 성단에서, 새로운 힘과, 새로운 용기를 마음에 싣고, 지구로 귀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 푸른별, 지구에서 투지와 싸우는 진정한 용자들의 이야기가, 지금부터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