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작은 실수 큰 부끄러움♡
오늘 대구 날씨가
시누이의 심통난 얼굴빛처럼
잔뜩 찌푸리고
꼬리타분한 날씨입니다.
오늘이 월성동 장날이라도
콜록거리는
기침때문에 가기도 싫고
오늘따라 공부도 안되고
마음이 심란한데
아파트 옆 라인에는
이사를 하는지
사다리차가 올라 가드니
드르르 하며
요란스런 소리가
짜증을 나게 합니다.
선이야.!
장터에 가서
둥굴레차 한 봉지 사올래 하니
옷을 챙겨 입고
돈 만원짜리 하나 들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선이는
룰루랄라 집을 나섭니다.
선이가 장터로 나가고
청소를 하다가
현관문 입구가
어두워서 불을 껴보니 불통..
백열등이 탈이 난듯해서
현관문을 반쯤 열어 놓고
의자를 놓고 올라서서
드라이브로 뜯어 내고는
백열등 보다 더 밝고 오래가는
오스름 전구로 교채하는데
모가지가 아프고
이마에 땀까지 삐질삐질
다리가
후들거리고 긴장상태..
나는 속옷을
안입는 체질에 습관이라서
얇은 추리닝만 입고 있는데
의자에 서서
뒷굼치를 약간 들면서
숨을 들이키면서
전구를 갈아 끼우는중에
내 추리닝 바지의 고무가 헐렁해서
스스이 내려 가기시작...
엉덩이 골반끝에 걸려 있는데
그 순간 거시기가 빳빳해지면서
옷이 내려가지 않게
버티고 있었지만
현관문이
반쯤 열려 있는 사이로
손 선생님 하며
갑짜기 나타나는 여자의 목소리에
나는 몸을 움찔 하다보니
츄리닝 바지가
금새 주르르 흘러 내리고..
나는 속옷도
안입고 있는데...그리고..
거시기는
잔뜩 썽이나 있는 상태.
우짜문 좋아예.!
무척 당황했지만
아픈 다리라서
제빨리 수습할 수 없는
상태로 머뭇거리면서
의자를 잡고
겨우 옷을 끌어 올렸는데
찾아온 여자들은
우리집에
가끔 방문하는 불교회 회원들..
아무 소리를 안하면
괜찮았을텐데
선생님.!
우리는 아무것도 안봤습니다..한다..
그것은
다 봤다는 이야기 아닌가..
전구 교채 하다말고
부끄러워지는 마음.
아무것도 안봤다면서
불교회 회원은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채
불교회의 이달의
어서(부처님 말씀)를
설명을
잘 하지도 못하고 웃어 넘깁니다.
작은 실수에 큰 부끄러움..
왜 하필이면
그 시간에 거시기가
발기가 된 상태에서
츄리닝 바지가 흘러 내렸는지..
오늘따라 내 거시기 안쪽에
푸른색의 옥링이
두개나 끼워져 있었는데
숲에 가려져 있다해도
뱀대가리처럼 솟구쳐 있는
송이버섯 닮은
모양을 정면에서 보았으니
자기들 끼리는
이야기 하지 않겠는가
선생님이 왜 거시기에
뭔가를 끼워두고 있을까 하고...
수군거리며 이야기 하지 않을까.
옥링 인줄은 모를테지만....
오늘따라 만사가 불여튼튼이란
말를 되세기면서
내 바지춤을 추스려 보는
작은 실수 큰 부끄러움.
작년 여름 화요일 장날 오후에도
실수를 했었는데..!
오늘 밤에는
츄리닝 바지에
튼튼한 고무줄을 다른 것으로
다시 넣아야 겠습니다.
2005.10.25.화요일
맑은 안경 손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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