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즉통(窮卽通)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
주역에 '궁즉통(窮卽通)' 이란 말이 있죠.
궁하면 통한다는 것.
일이 안되고 도저히 답이 없다고 생각될 때
궁즉통(窮則通)을 외쳐 보십시요
세상에 답이 없는 경우는 없습니다.
문제는 답이 없다고 포기하는 것이죠.
주역에는 이런 상황의변화를
궁(窮) → 변(變) → 통(通) → 구(久) 의 단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막히고 답이 없어 궁(窮)하면
→변(變) 하게 되고→ 변하면 답을 찾아 통(通)하며
통하면 오래(久) 간다.
그러나 오래가면 결국 궁(窮)하게 된다
주역(周易)의 변화 철학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궁즉통(窮則通)의 논리입니다
일을 이루기 위해선 궁해야 한다는 말.
여기서 궁의 의미는 바로 최선을 다한다.
즉 '간절함'입니다.
모든 것은 간절함의 차이.
간절함은 성공의 씨앗이고 기적을 이루는 원천입니다.
간절함이란 ?
첫째, 간절한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것.
나중으로 미루는 일은 간절함이 아닙니다.
간절한 일은 내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둘째, 간절함은 뒤로 물러서지 않습니다.
물러설 데가 있는 일은 간절한 일이 아니지요.
셋째, 간절하게 일하는 사람은 그 일을 자신의 일로 생각하죠.
자기 일이어야 욕망이 생기고, 욕망이 생겨야
잠자고 있는 잠재역량까지 끄집어 낼 수 있죠.
넷째, 간절하면 변화 하려고 합니다.
현실과 타협하는 것은 간절하지 않은 것입니다.
다섯째, 간절하면 몰입합니다.
결코 건성으로 대충하지 않죠.
하루 종일 생각하고 자면서도 고민합니다.
여섯째, 간절함으로 일을 하면 남을 감동시킵니다.
뜻이 간절하면 길이 열릴 것입니다.
일곱째, 간절한 일은 반드시 이루어지죠.
일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그만큼 간절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닐까요?
나는 지금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온갖 정성과 마음을 바치는 간절함이 있는가?
간절히 바라고 행하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지리라.
최근에 저의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퇴직하기 전에는
내가 달란트가 없다고 생각되는 일,
상식적으로 생각해왔던 관행을 벗어나는 일,
불가능할 것 같은 일 등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은 더욱 열심히 했지요.
그런데 요즈음은 '궁즉통' 이란 말을 자주 상기하며
종전에는 포기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일에 도전하고
그 일로 인해 성취감과 기쁨도 얻고 있습니다.
사소하지만 최근에 있었던 몇 가지 사례입니다.
1. 성체콩 이야기
여주에 있을 때 처음 콩 3알을 지인에게서 받은 후
10여년 간 콩을 수확하여 주변에 나눔을 하면서 종자보존을 해 왔고
또 밥을 지을 때 성체콩을 넣어 먹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금년에는 나눔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많은 땅을 할애(아래 사진과 담옆)하여 콩을 심었지만
공교롭게도 발아도 잘 되지 않았고
살아남은 것들도 잘 성장하지 않아 수확량이 너무 적었습니다.
그래서 걱정을 하며 어떻게 할까를 고민했습니다.
얼마 되지 않은 씨앗이라도 잘 보관하여 내년에 농사를 잘 지어
나눔을 할까? 생각했지만 금년에 나눔을 기다리시는 분들의
심정을 생각해서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간절하게 궁리를 하다가 모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즉 변화를 시도한 것이지요.
보통은 콩을 4~5월에 심지만
7월에 심어 성공한다면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그런데 심은지 3일 만에 싹이 땅을 뚫고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간절함과 변화로 인해 통하는 순간입니다.
장마에 잘 견디어야 하겠지만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궁즉통'이 실현되는 기쁨의 나날입니다.
2. 다육이 받침대 와 외부 전등교체
아내가 다육이를 좋아해 조금씩 사오다 보니
어느새 숫자가 많아져서 그들을 올려놓을
받침대가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구입하려고 검색해 보니
가격도 비싸고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궁리를 했지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집 지을때 데크공사하고 남은
방부목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그것으로 받침대를 만들기로 생각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런 것은 쉬운 일이겠지만
나에겐 상당히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제일 자신없는 분야는 미술, 공작, 전기입니다.
그래서 전원생활을 하면 아파트와 달리
집주인이 웬만한 것은 수리하고 고쳐서 살아야하지만
저는 모든 것을 외부전문가에 의지하다보니
돈도 많이 들고, 아내에게 핀잔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시도할 마음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주에 와서는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던 전동드릴을 꺼내고
톱으로 잘라 아래사진처럼 만들었습니다.
모양이나 품질은 어설프지만
그래도 해냈다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다육이 받침대에서 자신을 얻은 나는
불이 들어오지 않는 외부 전등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벽 높은데에 있고, 전등도 아래 위로 합쳐진 것이었습니다.
처음보는 형태였고 어떻게 빼는지조차 몰랐습니다.
하지만 한 번 해보자는 절실한 마음으로 이리저리 시도한 결과
빼내는데 성공했고, 전기상점에 샘플을 들고가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이웃에서 기다란 사다리를 빌려와서
후둘거리는 다리로 어렵게 교체를 하고 나니
해냈다는 기쁨과 함께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뭐 그정도 가지고? 하시겠지만
저로선 70여년 만에 이룬 성과입니다.^^
3. 마음의 샘터(명상의 시간) 책 구입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저를 '아침형 인간'으로 만들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새벽에 잠도 덜 깬 이불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들었던 성우의 낭랑한 고전이야기...
그래서 그 때를 회상하며 무슨 프로그램이었는지 궁금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최근 국민학교 동창들과 단톡방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어릴적 추억들을 떠 올리다가
그 프로그램이 뭔지 알고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간절한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인터넷 서핑을 했습니다.
명상, HL.., 명심보감 등의 단어로 검색을 시도하다가
당시 방송국명이 HLKY(기독교 방송) 이라는 것을 알고
조사한 결과 '명상의 시간'으로 발행된 중고 책자를 발견하고
즉시 주문하여 구입했습니다.
보물을 발견한 듯 기뻤지만 내용을 살펴본 후
내가 찾던 것이 아니어서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책이 좀 냄새도 나고 인쇄도 흐려서
돋보기를 껴도 잘 보이지 않았지만 내용은 좋았습니다.
아쉬움에 다시 HLK 글자로 이리저리 찾다보니
같은 시기에 HLKA(현 KBS) 가 있었다는 것과
당시 이른 아침에 고전설명을 했다는 것을 찾아내었고
그 내용중에서 뽑아 발행된 것이
'마음의 샘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상.하권으로 되어있는 책을 구입했습니다.
1969년, 1971년 발행된 책으로
당시 가격이 800원과 1,000원이었네요.
아내는 책을 보고 냄새나고 건강에도 좋지 않는
이런 누더기같은 책을 왜 사서 보느냐고 하지만
나에겐 어릴적 추억을 안겨주는 소중한 책이지요.
매일 천천히 맛있는 음식을 아껴 먹듯
음미하면서 볼 생각입니다.
정말 '궁즉통'을 실감하는 요즈음입니다.
첫댓글 네 멋있어요
감사합니다.
우리 마을에 있는 매섬입니다.
매(독수리)가 날개를 약간 들고 날아오르려는 모습이지요.
자연 현상 하나하나가 신비롭습니다.
무덥고 고르지 못한 날씨에 건강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