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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막생은 처음이라 너무 떨리네,,
바로 시작할게~
1. 증상 발현
우선 나는 기침을 좀 많이 했어,, 열은 전혀 안났고 (36.5도 나옴)가래가 계속 생겼으며 열이 안나서 코로나라고 생각 못하고 있다가 후각,미각 상실 증상까지 나오고 나서야 의심을 하게 된 거지,, 그래서 바로 보건소 가서 검사 받았다 사실 나 처음에 보건소 갔을때는 후각,미각 상실 증상은 코로나 증상이 아니라면서 검사를 안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했었어 아마 질병관리본부 같은 곳에 전문적으로 증명된 증상이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아 그래도 난 다른 증상들도 있다고 불안하다고 하니까 검사 받았어 그때도 난 열 하나도 안났었어 보건소에서 받을 때 36.6도 였어,,,후에 확진 받은 날은 기침이 너무 많이 나와서 말을 제대로 할 수도 없을 정도였고 폐에 문제가 있다는게 느껴질 만큼 숨 쉬기가 힘들었어 그 때 검사를 안 받았으면 진짜 큰 일 날 뻔 했지
2. 검사
사실 검사는 진짜 간단해 면봉으로 입 한번, 코 한번 쑤시기야
코 검사는 진짜 면봉이 뇌를 찌르는 기분이었어 사실 입안에 하는 건 별로 안힘들거든? 근데 코는 진짜 할 때마다 아프더라ㅜ 나 음성 뜨게 할라고 총 6번 검사했어 근데 진짜 할때마다 면봉이 뒤통수에 뽀뽀 하는 기분이었어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다보니까 적응되더라^^;;
확진 판정 받으면 상기도 검사(입,코 검사) 랑 하기도 검사(가래) 같이해! 퇴원하려면 두 검사 모두 2번 음성 나와야 퇴원 가능해
나는 3번째 검사에서 음성 나와서 퇴원 예정자 명단에 올라가있다고 해서 진짜 기대 많이 했는데 4번째 검사에서 하기도 양성 나와서 퇴원 못했었어,,,,이렇게 확진자들은 좀 더 철저하게 검사하는 것 같아! 쉽게 말하자면 이틀 연속 검사결과가 음성 뜨면 바로 퇴원이야~
3. 역학조사 & 이송
나는 오전 8시에 확진 판정 받았는데 좀 꼬였는지 모르겠지만
오후 7시에 보건소에서 오셨어,, 그 때 동안 엄청 울고 속상해하고 역학조사하고 병원에서 전화오고 정신없었어
역학조사를 하는데 솔직히 나는 이틀전에 내가 뭐 먹었는지도 기억이 안나거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거야 근데 일주일전에 뭐했는지를 물어보니까 진짜 생각이 안나고 멘탈은 무너지고 그래서 엄청 횡설수설 말했었어ㅠ 막 카드내역보고 대충 생각해서 말하고ㅠ 거의 2시간? 통화하면서 역학조사 했던 것 같아
그리고 이송하러 오셨는데 티비나 영화에서만 보던 방호복 다 챙겨입으시고 날 데리러 오셨어 그 때까지 밥도 안 먹고 방 밖에 한 발자국도 안나갔었어 괜히 불안해가지고ㅜㅠ 엄마,아빠는 보지도 못하고 엄마가 대충 싸준 짐 들고 계단으로 내려갔어 계단 내려가면서도 계속 방호복 입으신 분들이 내 뒤에서 소독제 뿌리고 하는게 진짜 실감 안나고 무섭더라
그때 로비에서 어떤 분이 우리동에 확진자 나왔냐면서 엄청 기분 나쁜 말투에 짜증섞인 말투로 말하셔서 타고 오는 구급차 안에서 진짜 펑펑 울었다 아직도 좀 크게 트라우마로 남아있어ㅠㅠㅎㅎ
4. 치료
일단 병원에서 기본적으로 피 검사,엑스레이 검사를 했어 그리고 증상에 따라 처방해주시는 약들이 달라 나는 폐렴증상, 호흡곤란,기침,가래,인후통,발열(병원가니까 나더라 37.9도까지 올라갔었어) 이 있어서 약물치료를 진행했어 사실 난 살면서 크게 아파본 적이 없어서 폐에 염증이 생겼다는 말 듣고 좀 놀랬어 물론 숨 쉬는 게 거슬릴정도로 불편했기 때문에 폐에 문제가 있겠다 생각은 했지만 의사선생님한테 들으니까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기분이 참,,,,
암튼 매 식사때마다 약을 주셨어 아침엔 아마 항생제까지 대략 6알?정도 먹었고 점심엔 3알, 저녁엔 2알 정도 먹었지 아 기침,가래 시럽도 먹었어 그러면서 중간중간 계속해서 엑스레이 찍고 경과 확인했어!!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갈수록 약도 줄였고 나중 가서는 아예 안먹었어,,!!
아 그리고 중간중간 어디 안좋다 할 때마다 약을 주셨어 나는 열이 좀 많이 날때,생리통이 심할 때 타이레놀 먹었고 변이 안 나올 때 먹는 시럽도 먹었다ㅎㅎ 이건 때에 따라 다른 것 같아
5. 병원 생활
진짜 힘들었지 나는 1인실 음압병실을 썼어 사람이 하지말라면 꼭 더 하고 싶은거 알지 산책하고 싶고 나가서 꽃 구경하고 싶고ㅠㅠㅠ 3일째까지는 뭐 나도 숨 쉬는게 고르지 않으니까 통화도 잘 못하고 말도 거의 안하고 적응도 못한채 그냥 지났던 거 같아 그 후 부터는 이 지루하고 심심한 곳에서 나름 적응을 하더라
하루 일과는 대략
•오전 7시 간호사선생님 전화 및 상태 확인
•오전 7시 30분 간호사선생님 아침 주시러 병실 들어오심
•오전 10시 의사선생님 전화
•오전 11시 간호사선생님 전화 및 상태 확인
•오후 12시 간호사선생님 점심 주시러 병실 들어오심
•오후 5시 간호사선생님 전화 및 상태 확인
•오후 5시 30분 간호사선생님 저녁 주시러 병실 들어오심
•오후 8시 간호사선생님 전화 및 상태 확인
이 정도?? 간호사선생님이 하루에 3번만 들어오실 수 있어서 전화할 때 필요한 거 말씀드리면 되고 전화로 내 상태 체크하신다!!
병실 안에 체온계,산소포화도 측정기,혈압 측정기가 있어서 하루에 두 번 말씀 드리면 돼!! 나는 좀 저혈압에 체온이 높았어서 선생님들이 항상 걱정하셨어ㅠㅠㅠ 나 생리때 완전 저혈압에 배 아파서 우울한게 티났었는지 저녁때 따로 선생님들 간식 조금 주시더라(몽쉘 같은거?)진짜 무한감동😭😭
전화올 때 빼고는 걍 자기,먹기,씻기,핸드폰하기,tv보기,창 밖 구경하기, 운동하기 정도??(나름 많이 했네;;) 근데 운동하는 건 cctv가 있어서 한계가 있더라 내가 운동을 좀 요란스럽게 하는편이라ㅎ
친구들이랑 통화하면서 아무노래챌린지 췄는데
나중에 우리엄마가 병원에 전화했을 때 춤추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하셨더라고;;하하 언제 보신건지 그 이후로 다신 춤 안춤!
음압기 소리도 시끄럽다 하는 사람들 많은데 나는 그런거에 둔해서 그런지 잘때 엄청 신경쓰이진 않았어 낮에 영상같은 거 볼 때는 소리 맥시멈으로 하긴 했다!
6. 생활치료센터 생활
나는 병원에서 약물치료 다 종료되고 몸이 호전 되었을 때 쯤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 또!양성이 나와서 너무 우울해하고 있다가 주변에 코로나 걸린 분이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하면 좋다고 해서 이동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 간호사선생님이 알아봐 주셨고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어!! 이송할 때 진짜 중무장하고 소독제 엄청뿌리고 구급차에 비닐텐트? 같은 곳에 들어갔지 진짜 멀미나 죽는 줄 알았어 거의 시체처럼 관짝만한 비닐텐트에 누워서 실려가는데 병원이랑 거리도 멀어서 1시간 반을 울렁거리는 속을 참으며 왔어ㅠㅠ🤮
아 암튼 나는 생활치료센터가 병원보다 훨씬 심적으로 좋았엉 2인실을 1인실로 쓰는 거라 공간도 넓었고 시설도 좋았고 무엇보다 창문을 열 수 있었어!! 또 마스크쓰고 검사 받으러 밖으로 이동할 때 잠깐 햇빛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지 밥도 훨씬 맛있었고 cctv도 없고 나는 이동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추천해!
아 참고로 병원비,생활치료센터 생활비 모두 무료다!
나는 나중에 보험회사랑 회사에 제출할 서류 띄느라 3만원?정도 든거 말고는 따로 돈 안들었어!
7. 심리 상태
물론 나는 점점 좋아지고 있는 중이지만 댓글도 그렇고 실제 우리 엄마,아빠가 관리실에서 들은 안 좋은 말들, 내가 아파트 로비에서 들었던 말들 모두 우리 가족에게 상처로 남을 것 같아 병원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더 생각하게 되고 속상해 하고 내 잘못이 아닌데 내가 잘못한 거 같고 우리 가족이 왜 나 때문에 욕을 먹어야 하며 왜 나 때문에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자책을 많이 했던 것 같아ㅠㅠ 물론 주변에서 너 잘못이 아니다 라는 말을 많이 해주긴 했지만 그냥 나 하나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았거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확진자들이 본인이 잘못해서 걸린 경우는 거의 드무니까 무조건적으로 확진자들을 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ㅜ
물론 비난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비난을 넘어선 심각한 인신공격은 자제해줬으면 해ㅠㅠ 나 뿐만 아니라 확진자들은 이미 심적으로 엄청 불안하고 힘들거거든
(이건 내가 확진자니까 하는 소리 일꺼야 만약에 나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면 확진자들,자가격리 안 한 사람들을 욕 했을 거야 무시하고 싶으면 무시해도 돼! 그냥 내 의견일 뿐!)
8. 현재 상태
현재 나는 코로나 확진 후 24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집에서 따로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중이야! 현재 퇴원 후 자가격리는 권고사항이라 강제성을 띄고 있진 않지만 요즘 점점 재확진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나도,회사도,가족들도 불안해서 2주 자가격리를 하고 있어! 내 방에서 내 화장실에서만 생활하고 있고 거실에도 안나간다ㅠㅠ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하기 전에 항체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항체는 생겼다고 하셨어! 근데 아직 항체가 생겨도 양성 판정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자가격리는 꼭 하려고!!
암튼 이렇게 자가격리하고 자가격리해제 되어도 나는 계속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거고 코로나가 종식할 때까지는 아마 다른 사람들 보다는 좀 더 유별나게(?) 생활하지 않을까 예상중이야🤔
아마 확진자 수가 계속 줄어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제대로 실천안하고 안일해진 사람들이 많을거야
확진자들은 이렇게 힘든 시기를 견디고 극복해서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도 조금만 참고 마스크 항상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꼭 실천하고 다들 노력했으면 좋겠어!!!
모두모두 코로나가 종식 될 때까지 힘내자!!!! 👍👍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이건 내가 항체 생겼다고 받은 문자야!! 나름 인증🤟
+아이고 어디서 걸렸냐고 많이 묻는데 이건 답 못해줄 것 같아ㅠㅠ
너무너무 셀털 위험이 있어서ㅜ 암튼 내 이익을 위해서는 아니었다는거 이정도만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ㅜ 미안ㅜㅜㅜ
++그리고 난 검사를 받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어! 충분한 이유가 없었다면 너무 불안해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ㅠㅠ
+++ 나는 모든 장소 다 마스크 착용했어! 그리고 후각,미각 상실은 초코스무디를 먹는데 얼음슬러시를 먹는 느낌이었고 케익을 먹는데 하나도 안달았어 가장 결정적으로 나는 매운거 잘 못먹는 사람인데 닭볶음탕 제일제일 매운맛으로 시켜서 옆에서 냄새가 엄청난다고 했는데도 하나도 맵지도 않았고 코박고 냄새맡아도 하나도 안느껴졌어 여기서 확신했지
생활치료센터는 경증환자들에게만 권유하는 거라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동해! 물론 이동할 때도 엄청 철저하게 방역하고 비닐 텐트에 들어가서 이송해주시는 분들과는 전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고생 많았어!! 몸은 다 나은 것처럼 맘 상처도 잘 아물었으면 좋겠다 편하게 쉬어!! 완치 축하해!!
고생 많았어!!!
고생했어!!:)
완치 축하해ㅠㅜㅠ건강적인 면에선 예전과 다름없어?
궁금해서 다시 와봤는데 모든 장소 마스크 착용했구나 .. 와.. ㅠㅠ 무섭다 완치 축하해
고생했어!!!ㅠㅠㅠ
고생 많았어 완치 축하해 :)
고생했다ㅠㅠ 맘아프다 앞으로 건강하자!!
고생많았어!!! 완치돼서 다행이다
아유 검색하다 왔는데 너무 고생했네 나쁜말 듣고 상처받은거 훌훌 털어졌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말 진짜 무섭게 하더라구 앞으로는 건강만 하길 바라! 다시 한번 너무 고생했어ㅠㅠ
고생많았어.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자!
진짜 맘고생도 많이했겟다ㅠㅠㅠ 가족들이 욕먹는게 진짜 마음아팠을거같애ㅠㅠㅠㅠ축하해 이제 좋은일만 가득하자 💚💛
질문 좀 해도 될까 후각 미각 상실은 가래랑 기침하고 얼마나 뒤에 나타났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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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진짜 너무 힘들었겠다.. 보면서 눈물 고이 ㅠㅠㅠㅠㅠㅠ 수고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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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네ㅠㅠㅠ 진짜 고생 많았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9.02 20:05
고생많았어 완치 축하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9.12 17:25
고생했어 ~ 우리 가족은 다 일가족 확진되어서 지금 병원에있어서 너무 걱정되고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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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댓글 남겨...!̆̈ 너무너무 고생했구 내년에는 더더욱 행복하고 건강하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