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렬 대통령의 탄핵 사태에서 한국의 보수는 트럼프가 윤통을 구조해 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관심이 없으며 오히려 이재명과 잘 어울릴 거라는 보도입니다.
일단 기사가 설명하고 있듯이 트럼프는 이념에 사로잡힌 사람이 아닙니다. 실리주의자이고 전통적인 보수가 아닙니다. 그는 애초에 진보 지지자였지만 미국의 진보가 너무 왼쪽으로 가는 바람에 보수로 돌아선 사람입니다. 트럼프 정부에서 중요한 인물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일론 머스크, 털시 개버드 모두 똑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전쟁을 반대합니다. 요즘은 이를 대놓고 이야기하는데, 북미 회담을 반대했던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서는 전쟁주의자라는 표현으로 그를 공격했습니다. 이러한 트럼프가 반공과 통일을 이야기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심을 보이며 나토 회의에 참석한 윤석렬과 잘 맞을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사례에서 볼 때 한국을 패싱하고 직접 북한과 대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북한은 어차피 한국이 중간에 끼는 것을 원하지 않고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에서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은 윤통을 구하기 위해 트럼프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도움을 받긴 어려워 보입니다.
미국은 탄핵 위기에 몰린 한 나라의 대통령을 부활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힘을 가졌습니다. 한국은 미국이 싫어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친미 성향이 강한 국가입니다. 트럼프는 윤통을 구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재명과 잘 어울릴 거 같다는 말은 아마도 윤통보다는 더 맞는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성소수자, 기본 소득, 청정 에너지를 좋아하는 한국의 민주당은 미국 공화당과 정책 면에서 많이 다릅니다. 기사를 과장하여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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