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4일(금)
* 시작 기도
주님...
혼인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지면 잔치는 파장입니다.
나의 인생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옷이 벗겨지는 참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오늘도 내일도 늘 주의 은혜를 덧입는 자로 삼으소서.
나는 없음이요 무력한 자 아벨로 살아가길 원하오니 주의 은혜의 단비만 바라나이다.
그 은혜의 단비는 주께서 주시는 생수이며 그 생수를 마시는 주의 자녀로 서게 하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나의 옛 사람과 자기주장의지는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내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을 이루는 믿음의 소유자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삼상 26:13-25
제목 : 원수를 원수로 갚지 않는 다윗, 그 안에서 예수를 보다.
13 이에 다윗이 건너편으로 가서 멀리 산꼭대기에 서니 거리가 멀더라.
14 다윗이 백성과 넬의 아들 아브넬을 대하여 외쳐 이르되 아브넬아 너는 대답하지 아니하느냐 하니, 아브넬이 대답하여 이르되 왕을 부르는 너는 누구냐 하더라.
15 다윗이 아브넬에게 이르되 네가 용사가 아니냐? 이스라엘 가운데에 너 같은 자가 누구냐? 그러한데 네가 어찌하여 네 주 왕을 보호하지 아니하느냐? 백성 가운데 한 사람이 네 주 왕을 죽이려고 들어갔었느니라.
16 네가 행한 이 일이 옳지 못하도다.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 너희 주를 보호하지 아니하였으니 너희는 마땅히 죽을 자이니라. 이제 왕의 창과 왕의 머리 곁에 있던 물병이 어디 있나 보라 하니
17 사울이 다윗의 음성을 알아듣고 이르되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음성이냐 하는지라. 다윗이 이르되 내 주 왕이여 내 음성이니이다 하고
18 또 이르되 내 주는 어찌하여 주의 종을 쫓으시나이까? 내가 무엇을 하였으며 내 손에 무슨 악이 있나이까?
19 원하건대 내 주 왕은 이제 종의 말을 들으소서. 만일 왕을 충동시켜 나를 해하려 하는 이가 여호와시면 여호와께서는 제물을 받으시기를 원하나이다마는 만일 사람들이면 그들이 여호와 앞에 저주를 받으리니 이는 그들이 이르기를 너는 가서 다른 신들을 섬기라 하고 오늘 나를 쫓아내어 여호와의 기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함이니이다.
20 그런즉 청하건대 여호와 앞에서 먼 이 곳에서 이제 나의 피가 땅에 흐르지 말게 하옵소서. 이는 산에서 메추라기를 사냥하는 자와 같이 이스라엘 왕이 한 벼룩을 수색하러 나오셨음이니이다.
21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도다. 내 아들 다윗아 돌아오라. 네가 오늘 내 생명을 귀하게 여겼은즉 내가 다시는 너를 해하려 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어리석은 일을 하였으니 대단히 잘못되었도다 하는지라.
22 다윗이 대답하여 이르되 왕은 창을 보소서. 한 소년을 보내어 가져가게 하소서.
23 여호와께서 사람에게 그의 공의와 신실을 따라 갚으시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오늘 왕을 내 손에 넘기셨으되 나는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 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24 오늘 왕의 생명을 내가 중히 여긴 것 같이 내 생명을 여호와께서 중히 여기셔서 모든 환난에서 나를 구하여 내시기를 바라나이다 하니라.
25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내 아들 다윗아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네가 큰 일을 행하겠고 반드시 승리를 얻으리라 하니라. 다윗은 자기 길로 가고 사울을 자기 곳으로 돌아가니라.
* 나의 묵상
다윗은 이번에도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기한다.
그와 함께 갔던 아비새는 사울을 죽이는 것은 두 번도 필요없이 오직 단 한 칼에 죽일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하였지만 그는 여호와께서 기름부어 세운 왕을 죽이는 것은 하나님이 금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그리 할 수 없다고 말리고 그저 왕의 창과 물병만 가지고 그 진을 벗어나왔다.
이 다윗이 그 당시 하나님 앞에서 아주 훌륭하게 행동했다고 해서 그를 기리고 높이는 것이 아니라 그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자로서 그를 통하여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읽으며 들어야 할 것이다.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셨다.
그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신 구약의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셔서 구약의 율법을 완성하셨다.
하지만 구약 시대의 그 어느 누구도 그 율법을 지킨 자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유대인들은 그 율법을 지키고자 피나는 노력과 애를 썼지만 그들은 결국 이 율법을 지킬 수도 없었고 지키지도 못하였다.
그래서 로마서 3:10절에서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죄를 범하였고 그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으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해 주심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게 된 것이다.
이 일이 있기까지 예수는 갖은 육신적 고난과 핍박, 정신적 조롱과 모욕을 받으셔야만 했다.
주님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얼마든지 당신의 힘으로 자신을 핍박하고 조롱하여 모욕하는 이들을 일거에 박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곳에 자신의 감추어진 힘을 사용하지 않으셨다.
이는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에서도 그를 죽이지 않고 힘을 감추어둔 다윗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나를 비롯한 이 땅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들에게 있는 힘만 아니라 없는 힘까지 다 끌어 모아서라도 자기를 핍박하거나 조롱하는 이들을 보기 좋게 물리치려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런 것을 보복이라 하지만, 때로는 자기를 합리화시키는 차원에서 정당방위라고도 한다.
법정에서 피고인이 받는 양형을 결정하는 것 중에 의도적인 것인가 아니면 정당방위인가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나는 아닌 것처럼 하면서도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예리한 칼 즉 양날 선 검을 숨기고 산다.
그래서 언제든지 필요하면 그 칼을 꺼내어 나의 원수를 찔러 죽이는 만행을 서슴지 않는다.
비록 그런 일을 현실에서 실제로 행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마음으로 죽이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닌 것이다.
주님께서는 살인의 기준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마 5:21-22)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이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육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형제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나 욕을 하는 것 그리고 미련한 놈이라고 조롱하는 모든 것이 살인과 같다는 말씀이다.
이런 차원에서 나야 말로 어디 사람을 한두 번 죽였는가?
따라서 나는 죽기에만 합당한 자이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의거하여 그를 죽일 호기를 포기하곤 하였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신적 능력으로 자신을 핍박하거나 조롱하는 수많은 유대인들을 단번에 싹쓸이 하실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나를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했던 이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기보다 내가 진짜로 그들을 더 힘들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내가 죽어야 할 자가 아닌가?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나 비록 그들과 멀리 떨어져 있고 연락이 닿지 않지만, 오늘 이 시간 주의 말씀에 비추어 나의 더럽고 추한 심령을 내려놓는다.
그런 마음 역시 어제 묵상한 말씀처럼 아버지께서 주시는 회개의 마음임을 믿는다.
오직 아버지의 공의로 나는 죽어야 하지만 그분의 신실하신 언약인 내가 너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그 말씀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인하여 나를 값없이 의로운 자로 삼아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믿고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간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주님 앞에서 감히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나의 온 몸이 죄의 때로 둘러져 있으니 똥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돼지우리에서 멋진 집을 짓겠다고 아우성치는 나를 발견합니다.
이런 나야말로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자가 아닌지요?
주님은 이런 자를 향하여, 나는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이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라고 일갈하셨습니다.
그 안에 내가 있습니다.
아니 내가 바로 그런 자입니다.
내가 바로 주님의 왼편에 있던 염소이며 불법을 행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임을 고백합니다.
아닌 척 하며 남들 모르게 죄란 죄는 다 감추어 놓은 나는 죄인 중에 괴수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감추어 둔 비수를 언제든지 꺼내어 상대의 가슴팍에 꽂을 준비가 되어 있는 자가 바로 나입니다.
이런 나를 주님의 공의로 심판하소서.
그 심판이 나를 살리오니 주님의 말씀으로 나를 무너뜨리사 주님과 함께 무덤에 거하는 자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생명이 나의 생명이 되기 원합니다.
그 생명으로 오늘을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