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uby, are you ready to go?"
운전사의 말이 끝나자 고개를 돌려 끄덕이는 여자아이. 다크쵸콜렛색 머릿결과 스카이블루와 인디고블루가
고루 섞인 눈동자, 하얀 피부가 눈부시게 빛난다. Don은 부드러운 눈길로 손녀를 바라보며 손을 내밀어
작은 손을 마주잡고 롤스로이스에 올라탔다. 곧 두사람은 호텔을 통째로 빌려 거행되는 그의은퇴식겸 그의 아들
제임스의 취임식장에 도착했다. 오늘의 주인공인 James는 긴장한 얼굴로 물을 세컵째 들이키며 그의 아버지와
조카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곧 그들이 도착하자 얼굴이 활짝 피어난 그는 인형처럼 예쁜 조카 루비를 번쩍
한팔에 안고 강단 아래 제일 앞좌석에 데려다 앉혀준다. Don은 그런 아들을 은근한 미소로 바라보며 부인과 루비의
사이에 앉아 손녀의 넓은 치마를 곱게 펼쳐주었다.
얌전히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멋진 Uncle J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Grandaddy, Granmama를 행복에
가득한 눈길로 번갈아 바라보는 소녀, 루비. 손녀를 너무도 사랑하는 Don이지만 자라날수록 점점 친엄마를
닮아가는 미모에 항상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악녀, 수많은 남자를 불행에 빠트리고 심지어 서로를 죽이게 만든 요사스런 여자.
루비가 그 악녀의 딸이라는것은 돈과 그의 충실한 부하 셋만이 죽을때까지 지킬 비밀이다.
그녀가 제임스의 전 애인 강아진과 자신의 이복형인 제롬의 딸이라는것을 아는 순간, 사랑하는 형의 딸에서
증오하는 여자의 사생아로 전락할것을 알기에.
제롬. 그는 큰아들을 생각할때면 가슴 한켠이 칼로 도려내듯 시려왔다. 아버지를 위해서, 가족, 조직을 위해서 평생을
희생했던 그는 제임스에게 독이 될 악녀를 떼어놓다가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예지력이 있던 그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의 미래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위 어떤 사람에게도 마음을 열고 지내지 않았다.
제임스와 제임스의 친모인 새엄마에게는 물론 단 한번도 여자를 믿고 곁을 내어주지 않던 차가운 남자.
그런 그의 마음을 흔든것은 강아진, 위험하기 짝이없던 여자였다.
동생을 죽게만들 그녀를 떼어놓으며 억지로 '운명'을 바꿔서 였을까, 제롬은 끌려가는 마음에 저항하지 못하고 그 악녀와
미친듯한 사랑에 빠진 뒤 결국 아진이 루비를 해산할 즈음에 그녀에게 집착하는 위험한 남자에게 죽임을 당했다.
이미 자신의 죽음을 짐작했던듯, 제롬이 그의 아버지 돈에게 남긴 유언은 두가지였다.
첫째, 아진으로 인해 죽는다고 해도 그녀에게 손대지 말것.
둘째, 만약 아진이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의 신변을 보호해 줄 것.
그래서 Don은 제롬의 죽음을 목격한 뒤 쇼크로 강아진이 사경을 헤메며 루비를 낳자 아이가 사산된것으로 처리할것을
병원에 명한 뒤 데려왔다. 제임스에게는 형이 잠시 만난 천애고아가 임신을 해 출산중 죽었다고 해 둔 채로 잘 버텨왔다.
하지만 만으로 일곱살, 엘레멘터리 스쿨에 들어간 이 작은 소녀의 얼굴은 점점 친엄마를 닮아가고 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제임스는 그녀를 형이 남긴 조카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을 알게된다면 아마도 펄쩍 뛰겟지. 난리를 칠거야. 제임스는 아진과 제롬의 사이를 손톱만치도 모르고 있으니까.
절대로 그가 그녀의 친모를 눈치채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루비의 할아버지, Don은 가업을 물려받아 바빠질 제임스와 더욱 자주 마주치지 못하도록 손녀를 다른주에 있는
엄격한 기숙사제 학교에 보내기로 결심했다.
"아버지."
취임식 직후, 3개월간의 긴 출장에서 돌아온 James가 날카로운 눈으로 Don의 서재문을 연다.
"Ruby가 어디로 간거죠."
"앉거라."
아직도 눈에서 형형하게 당혹감을 내뿜는 아들이 아버지 건너편에 앉자 돈은 읽던 책을 덮었다.
"루비가 우리집에 관련되어 자라난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으냐."
"무슨말씀을 하고싶으신 겁니까."
"그애가 우리집안사람인것을 아는 인간들은 그애를 어떻게든 이용하러 들게다. 지금이야 우리가
집안에만 가둬 기르다시피 했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순 없는 노릇이다. 다행히 아직은 그 존재를
아는 사람들이 한정되어 있으니 나는 그애를 기숙학교에 보냈다가 평범한 삶을 살도록 해주고
싶구나. 루비에게 형이 가졌던 예지력이 유전되지 않은것 같으니 아마 우리가 노력한다면 그냥
평범하게 잘 살 수 있을테니 너도 그렇게 받아들이거라."
"지금 그애를 우리 가족에서 내쫓겟다 이겁니까?"
"그건 아니다. 하지만..."
"전 반대입니다. 그렇게 내보내는게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임스. 루비를 아끼는 니 마음을 모르는것은 아니야. 하지만..."
"제가 딸을 낳는대도 아버진 이렇게 하실겁니까? 그리고 솔직히 그애에 대한 의문점은 한 둘이
아닙니다. 친모가 누구인지 왜 밝히지 않으시는겁니까? 죽었다고 해도 이름이나 사진정도는
루비에게 알려주어도 되는것 아닙니까? 천한 출신이라고 해도 정보야 우리가 잘 조작해주면
되는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내치실 거였으면 애초에 다른곳으로 입양을 보내시지
그랫습니까. 품 안에 넣지를 마셨어야죠!"
굳게 다문 턱이 경련을 일으키듯이 떨린다. 부자는 그렇게 닮은 얼굴로 서로에게 불타는듯한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노크소리와 함께 제임스의 엄마, 킴 여사가 문을 열고 들어서 두 남자 사이에 껴들었다.
"제임스, 아버지 말씀이 옳아. 우리 생각이 짧았던게 사실이야. 왜 우리가 루비를 아끼지 않겟니.
하지만 니 형이 저격으로 죽었듯이 이세계는 위험이 여기저기에 도사리고 있잖아. 실제로 엄마도
두번이나 납치당할뻔 했고. 루비를 우리완 다른세계로 보내주는것이 최선의 방법이란 생각이야.
그애를 아끼는것은 너만이 아니란다. 이런방식의 사랑도 있는거야."
부드러운 목소리. 하지만 단호하기 그지없는 눈빛에는 한치의 협상도 존재치 않는다.
"두 분 모두, 정말 너무하시네요. 그 어린애를..."
예지력이 있던 형. 가까운 사람은 미래가 안보인다는 이유로 그가 자신을 멀리하던것을 이해하지 못한채 원망하며 살았던
제임스는 그의 죽음 이후에야 형의 애정을 깨닫고 후회했었다. 그래서 그는 형이 남겨둔 예쁜 조카에게 형에게 못한만큼의
애정을 쏟아주고 싶었다. 엄마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천한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미모를 가졌던것임이 분명하다.
누구나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아이.
"이미 결정난 일이야. 어느학교로 갔는지는 우리 두사람만이 알고있고, 그 학교에서 만으로 열여덟살이
되기 이전에는 세상에 내보이지 않을 생각이다."
"뭐라구요!!"
극단적인 아버지의 말에 결국 제임스는 분통을 터트리고 말았다.
"감옥에라도 보낸겁니까!! 10년을 기숙학교에 가두겟다구요!! 방학때 집에 오는 정도는..."
"이녀석!! 어디 아버지께 소릴질러!!"
엄마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더 거칠게 항의했을 제임스지만 킴여사의 시퍼런 서슬에 말을 끊고 말았다.
"루비는 머릿속에서 지워라. 그게 그 애를 위하는 길이야."
콰앙!! 문을 박차고 나오는 제임스의 눈가에 동정심 가득한 눈물이 맺혀있었다.
"절대 저녀석이 루비를 만나선 안 돼."
"걱정 마세요."
부부는 낯선곳에 홀로 떨어져 외로워할 손녀를 생각하며 손을 맞잡고 눈물을 삼켰다.
이렇게 하는것이 저 두사람 모두에게 좋은 결말일것이라 생각하며.
======================================================================================================================
루비는 아진과 제롬사이에서 낳은 딸입니다.
제임스와 제롬의 아버지 돈이 데리고간 바로 그애죠.
포비든 프룻은 금단의 열매란 뜻입니다. ^-^
내일 다시 오겟습니다.
첫댓글 궁굼했는데 나오네요ㅋㅋ
네;; 열화와 같은 요청에 ㅠㅠ
헉 그러고보니 정말 제롬과의 애가 또 있네요 담편도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잊으신건 아니죠? ^^
잼나요~^^
감사합니다.
번외인가요? 2부인줄알았어요 ㅎㅎㅎ 기대됩니닷!
악마녀 이전에 이것부터 마무리 하려구요.
잼있게 보고갑니다~~
고마워요!
저는 나름 제롬사이에서 난 아이가 남자아이일꺼라고 생각했어요ㅋㅋㅋ 근데 여자아이네용ㅎㅎ
네ㅡ 그것도 아주 파격적으로 자랄.
설마너네둘이
흠?
저도 남자아이라고생각했는데,여자아이네요..담편도 기다릴께요
고마워요~
아진과 제롬이 사랑으로 낳은 딸이 루비... 담편 기대됩니다
기억하시는군요. 담편 방금 업했어요!
루비의 이야기도 계속 되는 건가요? 아 넘 기대되요!!!!!!
감사합니다.
설마 제임스랑 루비랑?
글쎄요?
재밌게 보구 갑니다~~!!하지만 감금을 기다리는........ㅠㅠ
감금도 업했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다들 그러시더라구요 ^^ 루비는 터프하게 클 예정이긴 해요. 아진이가 루비의 태몽으로 표범을 꾸었으니까요.
ㄲ ㅑ 아이이름이 루비엿꾼뇨!ㅎㅎ 빨리담편도 보러가야갯써여
네 오늘 3편도 업할예정입니다. 감사해요!
그렇잖아두 제롬아이가 궁금했는데..ㅎㅎ
네, 감금은 좀 긴거라 따로 연재하고 금단의과일(포비든)편은 5~6편까지 할거라 악녀에 묶으려해요.
루비...저희집 강지 이름인데여???ㅋㅋㅋ
번외를 올리셨군요...제가 또 한발 늦게 들어왔네용...ㅋㅋ
루비도 아진딸이니 그 미모가 어디가겠어용~~남자들이 가만안둘듯....기대할게용~~
ㅎㅎ 아주 드세게 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