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7. 5. 12. 일요일 아침.
일요일인데······
무슨 일로 심사가 뒤틀렸을까?
간밤에 비를 뿌리고도 아침까지 인상을 쓰고 있는
하늘 모양새로 봐서는 좋은 아침은 아니다.
참말로 얄궂은 아침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보니 마침, 비도 그쳤겠다.
자전거로 동네 두 바퀴 돌고,
등줄기 촉촉이 젖은 김에 물 한 바가지 덮어쓰고 나니
그나마 기분이 유쾌, 상쾌, 통쾌, 깨반하다.
이런 날씨에는 그렇게라도 풀어야지
별 도리가 없다.
흐린 날씨도 아랑곳없이 많은 사람이 산책로를 걷는다.
빨리 걷는 사람, 천천히 걷는 사람, 뛰는 사람.
남자, 여자, 젊은 사람, 늙은 사람, 천태만상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산책로를 메운다.
일요일 아침이라 더 그럴 테지만.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4월까지는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그러나 5월 1일부터 종목을 바꿔 자전거를 타 보기로 했다.
특별한 이유보다는 몇 년째 집 앞에 세워놓고 있는
자전거 신세가 적잖이 처량해 보이거니와,
옆집 사람들 보기에 좀 미안키도 하고,
그래서 시작한 자전거 타기다.
방조제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은 편도 3.5Km이다.
왕복이면 7Km. 한 바퀴 더 돌면 14Km이다.
오르막길도, 내리막길도 없이
평탄한 길이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그랬으면 좋으련만 그게 어디 쉽나.
맞바람엔 당연히 힘들고, 누군가 뒤에서 조금만 밀어주어도
덜 힘든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 아니든가.
어쨌거나,
시원한 바닷바람까지 맞으며 달리다 보면 속도감 때문에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것이 자전거 타기이니
아침 운동으론 더없이 좋아 보인다.
언젠가,
박x목 친구가 ‘누죽걸산’이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노년에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라는 말이라고 했다.
자전거 타기도 마찬가지다.
생리상, 달리지 않으면 쓰러지니까.
‘주생정사(走生停死)’라고나 할까?
그러고 보면,
사람의 건강관리나 자전거나 다 똑같다.
특히 우리 나이에는.
- 끝 -
으~~
아침에 써놓고 올린다는 게 깜빡했네요.
친구님들 모두 새로 맞는 한 주,
건강하게 지내세요.
안녕!
첫댓글 걷다 보면 자전거 타고 싶고
자전거 타다 보면 걷고 싶고
사람 마음이 언제나 변덕스럽습니다.
뭘 하든지 꾸준히가 중요한 것 같네요 ㅎ
항상 건강하시길^^
몇주전에 불면에 용천혈에 파스 붙히는 임상 결과를 알려드리겠다했는데...
바로...결론은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다.
해서,요즘 한 보름 되었나? 황토길 맨발걷기를 하고 있습니다.숙면을 취한다 해서...
이것 역시 사람마다 다르네요.나는 세 시간 정도는 숙면을 취합니다.조금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괜히 친구 자전거 예찬에 편승해서리.미안스럽소이.
步生臥病(보생와병)걸어며는생기가돕고 누워있어면병이옵니다.요새 학생오래만이네요 오째든지 행복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