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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에서 봄을 훔칩니다.
오늘은 밀리니엄의 봄나들이 하는 날입니다. 새벽 5시에 자명종 소리를 듣고 부스스 잠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아침에 자명종 소리를 들으며 ‘아, 살아있구나.’ 하며 생기에 찬 마음으로 감사기도를 드려야 한답니다. 이 아침을 맞이하지 못하고 어제 죽어 간 사람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요즘 무호흡 症이 있다는 말을 듣고 더욱 아침을 맞이함이 감동입니다. 한 시간을 달려오면서 오늘 할 일들을 헤어 봅니다. 평우회의 경복궁, 청와대 사랑방 견학 등 시내연수, 국민체육 전국파크골프 연합회 회장 취임식이 있지만 우리 밀리니엄 나들이에 참석을 위해 모두 접어 둡니다. 일이 끝난 후에는 다시 홍천에 내려가 밀린 밭을 갈아 엎고 파종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집에 와보니 며칠 묵은 편지들이 두툼히 쌓였습니다. 많은 편지 중에서 구청에서 온 편지에 눈이 뻔쩍 뜨입니다. 무슨 큰 잘못이라도 있나 ! 가슴이 덜컥 내려 앉습니다. 부지런히 봉투를 열어 봅니다. 세금에 관한 일. 너무 많이 내었기에 과오 납부금을 돌려준다는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10시에 만남을 위해 한 시간 전부터 서둡니다. 서류를 준비하고 은행에 가서 fax 를 부탁해봅니다. 퇴자를 맞으려니 생각하였으나 단골이라 그런지 쾌히 해 주겠답니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안 되는 모양입니다. 아마 그 쪽에서 전화를 들고 있다든지 고장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촉박하여 그냥 서류를 들고 나옵니다. 마음이 급합니다.
엊저녁 동작역을 가는 도상 훈련을 해 보니 22분 걸린다고 하나 오늘 전철을 타 보니 많이 더 걸리는 것 같습니다. 간신히 정한 시간에 도착 할 수 잇다는 안도감이 들기도 하였으나 3분이 모여서 기다린다는 회장님 말씀의 전화를 주시고, 박교장님은 소래포구로 직접 간다고 하십니다. 동작역에서 3분을 만났습니다.
* 염교장님은 고향에 긴한 볼 일이 계시기에, * 안교장님과 홍교육장님은 또한 지방에 계셔서 다음 번에 참석하신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오늘 만나 함께 하실 분은 다섯 분. 동작역에서 오이도로 달립니다. 그동안 밀린 이야기들을 하십니다. 저는 피곤함에 들으며 잠이 듭니다. 소나무를 천 그루 심었다가 판로가 막혀 작년에 베어내고 올해 무엇이든지 심으려면 밭을 만들어야 하겠기에 소나무 등걸을 캐내고 과일 나무를 옮겨 심고, 감자를 심고, 옥수수를 심고, ... 나흘동안 일을 하니 밤에는 누가 들쳐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곤한 잠이 듭니다. 작년이랑 올해의 힘을 쓰기가 완연히 다름을 느낍니다.
오이도에서 박교장님을 만나 뵙고 인천으로 향하는 열차를 갈아타고 소래포구역으로 갑니다 열차 안은 온통 모두 우리 또래의 실버들입니다. 소래포구역에 내립니다. 전에도 두 번 와 본 곳이지만 이곳은 시골이 아니라, 외딴 어촌이 아니라 수도 서울의 일부분 같이 빌딩이, 아파트가 가득입니다. 오히려 서울은 낡은 건물, 아파트이지만 소래포구는 삐가(?) 번쩍하는 빌딩이요, 아파트입니다. 작년에 개통했다는 소래포구역사는 얼마나 넓고 크고 웅장한지요. 정말 놀랍고 놀랍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크게 발전을 하였습니다. 키가 장신인 류교장님이 큰 배낭을 메고 오셨습니다. 그 안에는 세상에서 제일 큰 보온물통이 있었고 또 그 안에는 스위스에서 들어 온 맛나는 커피를 내 놓습니다. 커피의 향과 맛이 일품입니다. 두 잔씩 먹고도 남아 도아 오늠 길에 또 마셨습니다. 강교장님이 쬬코랫을 주셨습니다. 제가 가지고 간 사탕은 내놓지도 못하였습니다. 수산시장 등 웅장한 건물에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먹는 시간을 계상하여 해수 사우나는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정갈한 실내 수산물가게를 지나 포구를 끼고 날바닥에 회를 드시는 분들이 이채롭습니다. 수산물을 파는 상점들이 칼 날 틈도 없이 붙어서 손님을 부릅니다. 지난 달에 부산의 자갈치 시장을 가보았지만 이렇게 현대화 된 크고 넓고 많은 수산시장은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방파제 옆에 정박해 있는 배들의 모습, 수많은 갈매기 떼들의 비행, 먼산지기인 가마우찌의 시선 ... 순간, 순간 하나 하나가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손님을 기다리는 팔딱 팔딱 뛰는 생선들은 군침이 당기게 합니다. 무엇이나 선진이신 류교장님이 흥정을 하시고... 싱싱한 주꾸미 2.5 kg을 사니 검은 봉지에 한 가득입니다. 현장에서 먹을 수 있도록 손질 해 주는 집을 찾아 들어 갔습니다. 류교장님의 능숙한 지도로 주꾸미를 익히고 먹습니다. 처음 맛을 보는 주꾸미 먹물이며, 알의 맛이 일품입니다. 더군다나 주꾸미 먹물속에 국수를 넣어 먹는 맛은 끝내 줍니다.
손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류교장님과 박교장님은 꽃게를 사가지고 서울로 돌아 왔습니다. 다음에는 모든 교장님들이 다 오실 것으로 믿습니다.
<다음의 모임 안내> 1. 주제 : 국립현충원 봄맞이 2. 일시 : 2013. 5. 17(금) 10:00 - 부처님 오신 날 3. 모임장소 : 현충원에 들어서면서 왼쪽 벤치 (늘 모이던 곳) 4. 오시는 길 : 전철 4,9호선, 동작역 5. 활동 : 국립현충원 참배 및 둘레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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