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장식했다는 광고를 비웃기라도 하듯 표를 끊고 들어선 극장엔 나 혼자였다.
내 생애 처음으로 홀로 영화를 보게되다니... 아무도 없는 극장에서,
중학교 시절 단성사에서 '엑소시스트'를 본 이후 무당파?[퇴마사, 엑소시스트] 영화는 간간이 있어왔다.
오멘 시리즈, 콘스탄틴, 일본판 퇴마사 시리즈...
그런데 이번
안소니 홉킨스라는 연기파 배우의 '더라이트: 악마는 있다'는 지금까지의 무당? 영화와는 좀 달랐다. 그저 무섭고 괴기스럽고 신비함을 느끼게 하거나 공포를 조장하고 심지어 성경을 손에 들고 영화를 보러 갈 만큼 내가 어리지 않았기에 그런 것이 아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기에 충분한 그래서 고해성사라도 하고 싶을 만큼[나는 가톨릭 교도가 아닌 개신교 목사인데] .
그 이유는 내 안에 악마가 있음을 들켜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루카스 신부[안소니 홉킨스]는 내게 말한다. '신이 너를 떠나지 않도록 하라'고..
마이클 신부는 회의하고 고뇌하고 신으로부터 일탈된 삶의 순간순간마다 '동행'해 주시는
하느님의 임재를 확신하게 된다.
"악마가 있다고 믿는다. 그러기에 더욱 하느님이 계심을 믿는다."라고...
그리고 나는 혼자가 아니라고...
나를 향해 그분은 말씀하신다. 너와 함게 있는 신을 떠나지 말고...
떠나려거든 '신과 함께 어디든 떠나라'...